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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2020년권력자들과 그들의 민낯 재조명에 시청자 호평

기사입력2020-12-16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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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15일) 방송된 MBC ‘PD수첩’에서는 다사다난했던 2020년을 되돌아보며 ‘PD수첩’이 만난 권력자들과 그들의 민낯을 재조명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코로나 대유행의 시작은 신천지 대구교회였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지 않는 대규모 예배방식과 신천지 교인이라는 사실을 감춘 탓에 코로나 집단 발병 사태가 벌어졌고, 그 중심에는 신천지 예수교회, 이만희 총회장이 있었다. ‘PD수첩’이 전한 이만희를 신처럼 여기는 신도들의 모습과 신천지라는 이름을 숨긴 모략전도 등은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방송 8개월 후,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의 혐의로 수감됐다가 건강상의 이유를 풀려난 이만희 총회장. 코로나 19 사태 이후 신천지를 탈퇴하는 젊은 신도들은 늘었지만, 여전히 신천지 내 결속은 단단하다고 한다. 신천지 측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비대면으로 전환해 전도와 교육 활동을 온라인으로 이어가고 있고, 인터넷 방송을 통해 코로나 사태의 피해자는 신천지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신도들에게 공지로 소송비용 후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회당 49만 원 이하라는 구체적인 액수를 제시했다고 한다. 신천지 피해자들은 여전히 이만희 총회장이 법의 심판을 받기를 바라고 있다. 검찰은 이만희 총회장에게 징역 5년을 구형했다.

지난 여름, 코로나 2차 대유행이 시작됐고, 그 중심에는 사랑 제일 교회 전광훈 목사가 있었다. 사랑 제일 교회 목사이자 한국 기독교 총연합회 대표인 그는 주말마다 대규모 집회를 열었는데 신도 중 일부 확진자는 전광훈 목사와 사랑 제일 교회 측의 말만 믿고 방역에 협조하지 않았다. 과격한 발언으로 유명세를 떨친 그는 일부 정치 세력과 손을 잡으며 영향력이 커졌다. 전 목사는 ‘8.15 광화문 집회’ 이후 코로나19가 확산한 것이 교회를 제거하려는 정부의 사기극이라고 주장했다. 전광훈 목사는 공직선거법 위반,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

지난 11월, 사랑 제일 교회가 다시 이슈에 올랐다. 사랑 제일 교회가 위치한 장위동 10구역은 재개발을 앞두고 있는데, 교회 측은 명도 소송에서 패소한 이후에도 땅과 건물을 불법으로 점유하고 있었다. 교회 측은 서울시 토지수용위원회가 산정한 82억 원보다 7배가 많은 563억 원의 보상금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전광훈 목사는 재개발 보상금을 놓고 시작된 조합과의 갈등은 자신과 교회를 해치려는 음모라고 주장한다.


올 한해, 검찰 개혁은 뜨거운 주제였다. 검찰은 수사와 기소권을 동시에 갖기에 제대로 견제할 수 있는 곳이 없기 때문이다. ‘PD수첩’은 성형수술 중 일어난 과다출혈로 세상을 떠난 故 권대희 씨의 이야기를 전했다. ‘무면허 의료행위’에 대해 명백한 증거가 있었음에도 성재호 검사는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알고 보니 성재호 검사와 병원 측 변호사가 의대와 사법연수원을 함께 다닌 동기였다. 제작진은 방송 후, 故 권대희 씨 어머니를 만났다. 지난 10월, 법원은 어머니의 제정 신청을 받아들여 성형외과 의사 등 3명을 의료법 위반으로 다시 기소했다. 대희 씨 어머니는 일명 권대희 법이라고 불리는 환자 보호법이 국회에서 통과되도록 애쓰고 있다.

검찰수사의 꽃이라고 불리는 특수부, ‘PD수첩’은 그들의 잘못된 수사방식을 고발했다. 지난 2010년 서울시장선거를 앞둔 한명숙 전 총리의 뇌물수수 혐의를 포착했다는 검찰. 검찰의 핵심 증인으로 나온 한만호 씨는 법정에서 자신이 쓴 비망록을 통해 특수부 조사가 조작 수사임을 폭로했다. 한 씨를 비롯한 다른 증인들 역시 검찰이 위증을 시켰다고 주장했다. 현재 이 수사를 담당했던 특수부 검사들은 대검찰청에서 감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PD수첩’은 '남에게는 가혹한 잣대를 들이대고 검찰 제 식구에게는 한없이 관대하다면 누가 검찰을 신뢰하겠나'라며 '관행처럼 이어온 특수부의 수사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라고 전했다.

거대 권력이 아니더라도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약자에게만 가혹한 권력자들이 있었다. 지난 6월, 최숙현 선수는 경주시청 팀 내에서 벌어진 가혹행위에 안타까운 죽음을 맞았다. 최 선수의 아버지는 관련 경주시청, 관련 기관 등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그 누구도 故 최숙현 선수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자, 최 선수의 아버지는 ‘PD수첩’을 찾았다. 방송 후. 지난 11월 27일 검찰은 김규봉 감독과 장윤정 선수에게 각각 징역 9년과 5년을 구형했다. 철인 3종 경기협회는 故 최숙현 선수 사건을 외면했던 협회 관계자들에게 해임 등 중징계를 내렸고, 일명 최숙현 법도 통과됐다. 폭력을 저지른 스포츠 지도자의 자격 정지 기간을 5년으로 확대하고, 스포츠 비리를 신고하는 의무 규정도 만들었다. 하지만 ‘PD수첩’을 찾아 증언했던 전미경 선수는 소속팀에서 계약 해지를 당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한편, MBC ‘PD수첩’은 22일(화) 밤 10시 40분에 연말특집 2부를 통해 부동산과 사모펀드 그리고 후원금과 성범죄 등 경제와 민생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간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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