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안지영의 소속사 쇼파르뮤직은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안지영이 올해 상반기부터 잦은 건강 악화와 심리 불안 증세를 호소했다는 것. 이들은 전문 의료기관에서 심리치료와 약물 처방으로 치료에 심혈을 기울였으나, 증상은 악화돼 당분간 활동을 정상적으로 소화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안지영 측은 "아티스트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충분한 휴식과 안정을 취하며 치료에 집중하기로 결정, 건강이 회복될 때까지 잠정적으로 활동을 연기하고자 한다. 갑작스러운 소식으로 심려 끼쳐 드려 죄송하다. 안지영의 건강과 활동에 관한 억측이나 오해는 삼가달라"고 전했다.
안지영에게 몹시 가혹한 2020년이다. 볼빨간사춘기는 2016년 데뷔곡 '우주를 줄게'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을 거쳐 함께 고생하며 무명기를 벗어난 이들은 '여행' '나만, 봄' '워커홀릭' 등의 히트곡으로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올해 4월 소속사 쇼파르뮤직은 "우지윤이 향후 진로에 대한 개인적인 고민으로 볼빨간사춘기로서 활동을 마무리하고자 하는 의사를 밝혔다"며 "멤버들은 오랜 기간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로의 생각을 이해했으며 쇼파르뮤직 또한 우지윤의 선택을 존중했다"고 탈퇴 소식을 알렸다.
이후 불화설이 번져 안지영과 우지윤은 곤혹을 치렀다. 5월 안지영은 첫 솔로활동 '사춘기집Ⅱ 꽃 본 나비'를 시작하며 불화설은 잊고 음악 활동에 전념하려 노력했다. 하지만 6월 우지윤의 첫 행보는 논란에 기름을 붓는 모양새였다.
우지윤의 싱글앨범 '오써클(O:circle)'의 인트로 곡에는 '끊임없이 원하고 / 욕심 이성 Side out / 넌 날 밀어 버리곤/ Set point 그대로 가로채 / Salud beer / tryna gaslighting(상황을 조작해 타인을 통제하는 행위) / 악몽이라는 내가 / 마지막까지 내가 / 이기적이라 내가 / 내일이 널 위해 온다며 / 자기합리화 꽃을 피워 / 걱정이야 난 너가 / 다행이야 난 니가' 등의 가사가 담겼다. 또 다른 곡 '섬'에는 '빈칸에 채우든지 말든지'라는 가사 때문에 논란을 키웠다. 안지영의 곡 '빈칸을 채워주시오'라는 가사와 연관된 것.
우지윤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도도'는 2019년도에 작업해서 그 중 일부를 인스타에 게시했었다. 남은 일부가 메인으로 됐다"며 "'섬' 역시 작년 여름에 가이드 1절을 완성시킨 곡이다. 지금과 인서트 이외에 다른 부분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안지영이 우지윤의 인스타그램 팔로우를 끊어 다시 입방아에 올랐다.
결국 안지영은 "실시간 검색어에 하루 종일 오르내리고, 악플과 비난, 추측성 기사로 매주 심리상담을 받고 우울증으로 힘들다. 밤마다 꿈에 나와 괴롭히고 불면증과 싸워야 한다.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었고, 볼 때마다 힘들어서 언팔했다"고 전했다.
이어 "낯선아이(우지윤)의 '도도' 가사를 몇 번이나 보고 또 봤다. '섬'도 마찬가지다. 의도가 어찌 됐던 나는 누가 봐도 내 얘기인 것 같아서 한동안 너무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내가 언팔한 이유를 보니 이제 속이 좀 시원해졌냐. 나도 사람이고 감정이라는 게 있다. 내 개인 SNS인데 팔로 하든 말든 무슨 상관이냐. 이제 이런 일로 이슈화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안지영은 "그 친구의 변화와 시도는 응원한다. 그렇지만 비교해가면서까지 누가 잘났니, 못났니 하면서 볼빨간사춘기 노래로 공감하고 위로받았던 사람들과 팬들의 소중한 추억을 함부로 대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iMBC연예 이호영 | 사진 iMBC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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