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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장재인, 아픈 과거 직접 들춘 이유 [종합]

기사입력2020-09-22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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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장재인이 과거 성폭력 피해를 입은 사실을 고백하며, 비슷한 처지에 있을 이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22일 장재인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 2개를 연달아 게재하며 과거의 아픈 기억을 끄집어냈다. 그는 새 앨범의 전사를 설명하며 '그 사건'에 대해 이야기했다.

장재인은 "오늘 참 오래된 앨범의 녹음을 끝낸 기념, 밤잠처럼 꾸준히 다닌 심리치료의 호전 기념 글을 남긴다"며 "나의 첫 발작은 나이 열일곱 살 때였다. 열여섯 살에 입에 담고 싶지 않은 사건을 계기로 극심한 불안증, 발작, 호흡곤란, 불면증, 거식 폭식 등이 따라붙기 시작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치료를 한다고는 했지만 맞는 의사 선생님 찾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고, 그때 당시엔 병원 가는 걸 큰 흠으로 여길 때라 더 치료가 못되었으며 거기에 내가 살아왔던 환경도 증상에 크게 한몫했다"며 "그렇게 20대가 된 나는 소원이 '제발 제발 진짜 조금만 행복해지고 싶다'였는데, 그게 맘먹고 행동한다고 해서 되는 건 아니었다. 좋은 생각만 하고 싶어도, 열심히 살고 싶어도 마음 자체가 병이 들면 자꾸만 무너지게 됐다"고 떠올렸다.


그는 "어릴 적에, 나랑 똑같은 일 겪고도 아님 다른 아픈 일 겪고도 딛고 일어나 멋지게 노래하는 가수들 보면서 버텼다"며 "'내가 그랬던 거처럼, 내가 받은 그 용기를 내가 조금만이라도 전할 수 있다면 다른 의미가 생기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게 됐다"고 적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이때까지 장재인은 '그 사건'이 어떠한 사건이었는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후 새 게시글에서 장재인은 "(이번) 앨범은 '그 사건'을 계기로 시작이 됐다"며 "그 이후 나는 1년이 지나 범인을 제대로 잡았다는 연락을 받았었다. 내게 그렇게 하고 간 사람은 또래의 남자였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당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그 아이 역시, 다른 아이들의 괴롭힘으로 인하여 그렇게 됐단 이야기였다. 한 겨울 길을 지나가는 나를 보고, '저 사람에게 '그리' 해오면 너를 괴롭히지 않겠다' 약속했던가 보더라"며 "이 사실이 듣기 힘들었던 이유는, 그렇게 그 아이 역시 피해자라면, '도대체 나는 뭐지? 내가 겪은 건 뭐지?'라는 생각이 가장 가슴 무너지는 일이었다"고 토로했다.

장재인은 "이젠 조금 어른이 되어 그런 것의 분별력이 생겼다만, 돌아보고 널리 보면 '그때 이 일이 생긴 건 네 잘못이 아니야'라고 말해주는 이가 있었다면 참 좋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며 "생각보다 많은 성피해자가 피해자임에도 내가 그러했던 것처럼 수치심과 죄책감을 갖고 살아가고 있을 거다. 나는 나와 같은 일을 겪은 가수를 보며 힘을 얻고 견뎠다. 노래하는 내가 같은 일, 비슷한 일을 겪은 누군가 들에게 힘이 됐음 한다"고 희망했다.

장재인은 2010년 방송된 엠넷 '슈퍼스타K 시즌2'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이후 정식 가수로 데뷔한 그는 싱어송라이터로 활약 중이다.


iMBC연예 이호영 | 사진 iMBC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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