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유퀴즈`는 신입부터 대표까지 다양한 직급의 직장인 자기님들을 게스트로 초청했다.
첫 번째 자기님은 신입 행원 변상희 씨와 소재현 씨다. 사회초년생 특유의 풋풋함을 가진 이들은 수백 대 일의 경쟁을 뚫고 은행에 입사한 소감, 인상적이었던 면접 경험, 실수했던 순간 등을 공유했다.
유재석이 "입사 이후 지각했던 적이 있냐"고 묻자 변상희 씨는 멋쩍어하며 "있다"고 답했다. 변 씨는 "9시 출근인데 8시 58분에 일어났다. 어쩐지 눈을 떴는데 날이 너무 밝았다. 뭔가 이상하다 싶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변 씨는 "팀장님이 크게 혼내시지는 않았다. 일어났니? 라며 웃으시더라"고 말했다.
소재현 씨는 앞으로 40년 동안 회사에 다녀야 한다는 것이 실감이 안 난다고 말했다. 소 씨는 "국민연금을 40년을 더 넣어야 받을 수 있더라. 앞으로 다닐 수 있을까...?"라고 말해 전국 직장인들의 공감을 샀다.

김 대리는 광고주로부터 광고를 따내는 경쟁 PT에 지각해 결과물을 제출하지 못했던 아찔한 경험을 풀어냈다. 자료의 오타를 수정하다가 기한을 2~3분 넘겨 아깝게 제출하지 못한 것이다.
김 대리는 당시를 회상하면서 "눈물이 펑펑 났다. 그 단위가 뭐라고. 그냥 PT를 하면서 정정하면 될 것을. 그때 사수 분도 우셨다. 제 우는 목소리를 듣고 같이 울었다"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세 번째 자기님인 유꽃비 팀장은 주류회사의 문화를 유쾌하게 풀어냈다.
유 팀장은 `포항 소맥아줌마`를 바이럴 영상 모델로 계약한 건을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로 꼽았다. 포항 소맥아줌마는 병을 휘두르면서 소주를 따르는 영상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그러나 이미 그는 경쟁사와 광고 구두계약을 맺은 상태였다. 유 팀장은 포기하지 않고 포항까지 내려가 포항 소맥아줌마가 일하는 고깃집에서 서빙을 돕는 등의 열정을 보였다. 결국 모델은 유 팀장과 일하기로 했고, 경쟁사는 눈앞에서 기회를 놓쳤다.
한편, 유 팀장은 워킹맘으로서의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아기가 아플 때 갈 수가 없는데, 잘 하는 건가라는 회의가 들었다. 나 없다고 회사가 안 돌아가는 것도 아닌데. 자신을 억누른 것 같다"고 토로하며 워킹맘들의 마음을 대변했다.

네 번째 자기님은 사장보다 높은 연봉을 받는 박광주 자동차회사 영업부장이다. 박 부장은 전국에서 가장 자동차를 많이 판 사람이다.
8000대 판매 달성 이후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박 부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 박 부장은 "회장님이 `내가 찾고자 하는 직원이 당신 같은 사람`이라 말씀하셨다. 힘든 이야기 등을 회장님과 함께 나눴다. 이후 성은을 입었다는 소문이 났다"며 뿌듯함을 내비쳤다.
박 부장은 "보통 자동차 판매 소개를 받으시면 대단한 혜택을 기대하시지만 판매자가 드릴 수 있는 게 많이 없다"며 "혜택을 드리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불만은 없으시도록 하겠다고 그냥 솔직하게 말씀드린다"며 영업 비결을 귀띔하기도 했다.

다섯 번째 자기님은 `어묵계의 스티브잡스`, `어묵프린스` 등의 별명을 가진 삼진어묵 박용준 대표다. 어묵크로켓 등 다양한 어묵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삼진어묵이지만, 과거 부채와 경영악화로 회사가 휘청였다.
박 대표는 "가업을 잇기 전 미국에서 회계 공부를 했다. 언젠가부터 어머니가 전화를 자주 거시더라. 우선 한국에 들어오라고 하셨다. 알고 보니 회사 상황이 아주 나빴다. 빚도 많은데 주문이 없어 공장이 안 돌아갔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박 대표는 회사를 다시 일으키기 위해 24시간 내내 어묵에 매달렸다. 밸런테이데이에 초콜릿 어묵을 출시하자고 할 정도로 어묵에 미쳐있었다고. 결국 박 대표는 독특하고 맛있는 어묵을 개발, 출시해 회사를 성장 궤도에 올려놓게 된다.
그는 "뉴욕타임즈에서 `우린 어묵 없이 못 산다`는 말이 대서특필 되기를 바란다"며 어묵 세계화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멀리서 보면 평범한 직장인이지만, 가까이 보면 모두가 특별한 삶이다. 각자의 고민을 떠안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는 직장인에게 '유퀴즈'는 이런 말을 전한다. "인생은 끊임없는 반복. 반복에 지치지 않는 자가 성취한다." 오늘도 출근을 위해 부지런히 일어나는 직장인들에게 위로가 되길 바라면서.
iMBC연예 권민수 | 화면캡쳐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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