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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탐사대' “또 그 사람” 6년간 4만 여건 민원...강동구 폭탄 민원인 정체는 공시생

기사입력2020-07-19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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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18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SNS를 통해 발바닥 사진을 요구한 남자와 강동구 폭탄 민원인을 찾아 나섰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쇼핑몰 양말 리뷰 아르바이트를 핑계 삼아 발바닥 사진을 요구한 한 남자. 그는 발바닥 사진과 셀카 사진을 받은 이후 SNS 대화를 삭제했다. 발바닥 사진 먹튀남이 피해자들에게 보낸 명함, 사업자등록증 등 모두 거짓이었다. 심지어 그는 가짜 홈페이지까지 만들었다. 그리고 그는 흔적을 남기지 않았다. 확인된 피해자만 약 120명이다.

SNS에는 신던 양말과 스타킹을 판매하는 글들이 있었다. 글과 함께 올라온 사진들은 피해자들이 요구받은 자세와 비슷했다. ‘실화탐사대’ 제작진은 신던 양말과 스타킹을 판매한다는 게시글을 올렸다. 이후, 먹튀남과 같은 자세를 요구하는 메시지를 받았고, 제작진은 그를 만나러 갔다. 약 30분 동안 그는 오직 발바닥 사진만을 찍었다. 제작진이 사건에 관해서 묻자 그는 달아나버렸다.

한 피해자가 경찰서를 찾았다. 경찰은 통신매체 음란죄로 고소를 해야 한다고 했다. 피해자들은 자신들이 사진이 어떤 목적으로 사용될지 불안감 속에서 살고 있다. 실제 협찬 및 리뷰 아르바이트를 요청할 시에는 해당 제품을 먼저 보내고 요청을 하니 꼭 확인하기를 바란다고 MC들은 당부했다.


뒤이어 ‘실화탐사대’는 서울시의 갑질 민원인 이 씨의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6년간 약 4만 건의 민원을 제기했다. 이 씨는 강동구 곳곳을 자전거를 타고 돌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민원을 접수한다. 심지어 그는 직원 개개인의 실명을 언급하며 평가하고, 비난했다. 대부분 욕설과 모욕적인 내용이었다. 이 씨가 제기하는 민원은 흡연, 불법주차, 무단 적치물 등 소소한 위반사항들이다. 피해는 상인들에게까지 이어졌다. 그는 단속 대상이 아닌 부분까지 단속하라고 요구해 지역 경제 및 주민 화합에까지 영향을 받고 있다. 그는 민원에 대한 강박감이 있는 것으로 보였다. 게다가 그는 성희롱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그는 여직원, 신입 직원을 더 심하게 괴롭혔다고 한다.

하지만 그의 민원은 강동구 발전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실제 그의 흡연 민원이 단속된 적이 없다고 한다. 그러나 직원들은 흡연 민원에 대한 답변을 24시간 안에 남겨야 했다. 직원들과 구민들의 고통이 나날이 늘어나지만, 이 씨는 활동 범위를 넓혀갔다. 강동구를 넘어 송파구, 관악구까지 민원을 제기했다고 한다.

2017년 겨울, 갑질 신고에 견디지 못한 직원들이 이 씨를 형사고발했다. 경찰 조사를 받던 이 씨가 선처를 위해서 직접 구청을 찾았다고 한다. 이 씨는 스스로 문제를 인식하고, 각서까지 썼다고 한다. 하지만 다시 그는 폭탄 민원인이 되었다. 공시생인 이 씨는 시험 장소에서도 민원을 제기한 적이 있다고 한다. 감독관이 불성실해서 시험에 떨어졌다는 것이다.

‘실화탐사대’ 제작진이 이 씨를 찾아갔지만, 그는 부인하면서 제작진에게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후 그의 어머니는 제작진에게 연락이 왔다. 그의 어머니는 아들이 폭탄 민원을 넣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한다. 그녀는 계속되는 공무원 시험의 스트레스로 폭탄 민원을 넣는 것 같다고 했다. 서울시 25개 구청마다 2, 3명의 폭탄 민원인이 존재한다고 한다. 이들로 인해 고통받는 공무원, 피해를 보는 시민들이 늘어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다. ‘실화탐사대’ 취재 이후 이 씨는 강동구청을 찾아 사과하고 사과문까지 작성했다고 한다.


한편, 우리 사회가 주목해야 할 이야기를 담은 ‘실화탐사대’는 매주 토요일 저녁 8시 50분에 방송된다.



iMBC 백아영 | 화면캡처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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