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방송된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에서는 '슈퍼챗'과 '막말, 혐오' 유튜브 방송의 관계를 추적 보도했다.
이날 취재진은 가짜 뉴스나 음모론, 피해자들에 대한 조롱 등을 일삼는 극우 유튜버들의 실태에 대해 보도 했다. 취재진이 소개한 한 극우 유튜버는 개인 방송에서 N번방 성착취사건의 피해자들을 공격대상으로 삼고 이를 정부를 비난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한다. 또 다른 극우 유튜브 채널에서는 교통사고로 사망한 김민식군 부모님을 혐오와 조롱의 대상으로 삼고 막말을 쏟아냈다. 대표적인 우파 유튜브 채널인 '가로세로연구소'에서는 코로나19로 사망한 대구 고등학생과 관련 근거 없는 조작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또한 취재진이 제시한 사례에 따르면 극우 유튜버들은 한일 관계와 과거사도 왜곡하고 있다.
스트레이트 취재진은 유튜브 세상에서 혐오와 조롱 등이 돈벌이 수단이 된다고 설명했다. 취재진은 유튜브 채널 수익은 광고 수익과 슈퍼챗 수익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가짜 뉴스나 음모론, 사회적 약자들이나 피해자들에 대한 조롱 등이 포함된 부적절한 게시물의 경우 이른바 '노란 딱지'가 붙는 데 노란 딱지가 붙은 게시물들은 광고만 붙지 않을 뿐이다. 오히려 이런 게시물들에는 슈퍼챗이라는 현금성 후원금이 끊이지 않아 돈이 된다고 취재진은 설명했다.
스트레이트 취재진은 유튜브 통계 전문 업체와 함께 슈퍼챗 기준으로 분석한 유튜브 채널의 수익 분석 자료를 조사 공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극우 유튜버들의 수익은 상상을 초월한다. 전 세계 유튜브 채널 중 2위와 3위는 놀랍게도 한국 채널인 GZSS TEAM과 가로세로연구소였다.
가로세로연구소는 지난 5월 한 달 동안 1억 2천만 원,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3억 7천만 원, 월평균 7천만 원 벌었다. GZSS TEAM은 지난 5월 한 달 동안 슈퍼챗으로만 1억 7천만 원을 벌었고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3억 9천만 원 벌었다. GZSS TEAM을 운영하는 운영자가 같이 운영하는 GZSS TV 수익까지 합치면 실시간 채팅 후원금으로만 6억 5백만 원의 수익을 올렸다.
스트레이트 취재진의 설명에 따르면 슈퍼챗은 유튜버들이 라이브 방송을 할 때 실시간 채팅창을 통해 시청자로부터 직접 후원금을 받는 기능이다. 슈퍼챗을 보낼 경우 자신의 메시지가 채팅창에 오래 머무를 수 있는 효과도 있다. 취재진은 후원금은 한 번에 최소 900원에서 최대 50만원까지 보낼 수 있으며 횟수는 무제한, 금액별로 색깔도 다르고, 채팅창에 고정되는 시간도 다르다고 설명했다.
취재진에 따르면 한국의 정치 유튜버들이 구글의 노란 딱지 정책이 대폭 강화된 작년 하반기부터 슈퍼챗을 이용한 돈벌이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 들었다고 설명했다. 슈퍼챗을 통한 수익 실현에서는 충성도 높은 시청자들이 중요하다. 이런 이유로 구독자들이 듣고 싶은 말을 하게 된다. 스트레이트 취재진은 구독자 수가 많지 않아도 충성도 높은 시청자만 있다면 엄청난 돈을 벌 수 있다. 막말을 많이 할수록 돈을 많이 버는 구조이다라고 현실을 설명했다.
스트레이트 취재진과 전화 인터뷰에 응한 한 극우 유튜버는 "대중 추수에 대한 유혹이 세요 사람들 감성 자극하면 돈이 쏟아진다는 걸아니까 몰이성적으로 가는 거예요"라며 "정직하지 않고 아닌 걸 알면서도 사람들이 돈 주는 방향으로 말을 한다는 건 그건 좌도 똑같아요 그건 좌나 우나 코인에 미친 건 마찬가지라고요"라며 현실을 설명했다.
스트레이트 취재진은 플랫폼 사업자로서 구글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취재진에 따르면 슈퍼챗으로 들어온 후원금은 일단 전액 달러화로 환전돼 유튜브 미국 본사 계좌로 들어간다. 유튜브는 이 금액 중 수수료 30% 제외하고 70%만 해당 국가의 통화로 바꿔 유튜버의 계좌에 입금한다. 수익 배분율은 7:3이다. 스트레이트 취재진은 유튜브를 운영하는 구글 코리아에 '슈퍼챗 수익을 제한하는 조치가 있는지'에 대한 인터뷰를 요청했다. 구글 코리아 측은 이 문제에 대해 '슈퍼챗 유튜브 가이드를 준수해야 하며, 유튜버가 실시간 채팅 메시지를 관리 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리고 '유튜브는 광고주 친화적인 콘텐츠 가이드라인을 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구글 코리아를 직접 찾아간 취재진은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담당자를 만나지 못했고 전화 설명 또한 거절당했다.
스트레이트 취재진은 "오늘 방송 핵심을 요약하면 유튜브에 넘쳐나는 혐오와 막말 알고 보니 이게 다 돈 때문이었다"라는 것이라며 "구글 코리아가 이미 네이버보다 큰 거대 공룡 기업"이라고 말하며 "그런 몸집에 걸맞게 사회적 책임은 다하고 있는지 그건 의문"이라며 "이번에 인터뷰도 거절했다고 하는 데 구글 측의 성의 있는 답변을 기다려 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는 매주 일요일 밤 8시 25분에 방송된다.
iMBC연예 차혜미 | 사진제공=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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