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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의사생활' 신선한 전미도와 익숙한 캐스팅 속 평범한 듯 특별한 이야기 [TV성적표]

기사입력2020-03-13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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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새 목요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극본 이우정 연출 신원호)이 12일 밤 첫 방송됐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누군가는 태어나고 누군가는 삶을 끝내는 인생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병원에서 평범한 듯 특별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20년지기 친구들의 케미스토리를 담은 드라마.

방송은 석형(김대명)의 집에서 시작되었다. 몇년 간 비워둬 먼지가 쌓이고 불도 제대로 켜지지 않는 집에서 전구를 갈아 끼기 위해 비를 맞고 들어온 작업자들이 감전 사고를 겪자 한치의 놀람이나 긴장도 없이 능숙하게 해결하는 송화(전미도)의 모습이 보여졌다. 이어 응급 호출을 받고 송화는 병원으로 향하고 석형은 환자와 함께 엠뷸런스를 타고 병원으로 갔다.

소아외과 정원(유연석)과 흉부외과 준완(정경호)은 함께 살고 있지만 정원은 환자들과 모두에게 따뜻한 반면 준완은 모두에게 까칠하다. 응급 환자가 생겨 병원이 정신이 없는 와중에 본드가 뭍은지 모른채 헬멧을 썼다가 응급실을 찾은 간담췌외과 익준(조정석)은 얼결에 간이식 수술을 하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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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와중에 율제재단 회장이 위급하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병원은 더욱 바삐 돌아간다. 병원장을 놓고 치열한 암투라도 벌어지는가 생각한 순간 회장의 부인(김혜숙)을 비롯한 가족들이 줄이어 병원으로 달려오는데 첫째 아들(성동일), 둘째아들(김성균), 첫째 딸(예지원), 둘째 딸(오윤아)의 직업이 모두 신부와 수녀였다. 이후 베일에 가려진 셋째 아들이 등장해 따스하게 엄마를 위로한다. 결국 율제재단 회장은 사망하고 온 가족들이 조문객을 맞이 하는데 놀랍게도 율제재단의 셋째아들은 정원이었다.

장례식장에서 조문객을 맞이하는 정원을 발견한 친구들은 놀랬고 준완은 "정원이 회장 아들인 걸 나만 몰랐냐?"며 발끈했다. 석형만 그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물어보지 않았잖아?"라며 엉뚱한 모습을 보였다.

장례가 끝난 뒤 정원은 VIP병동 운영권을 조건으로 병원장 자리를 주전무(김갑수)에게 양보하며 익준, 준완, 석형, 송화 등 99학번 서울대 의예과 동갑내기 친구들에게 자신이 꾸려가게 된 VIP 병동 의료진 자리를 제안했다. 연봉 두배 주겠다는 말에 앞다퉈 계약서에 싸인 한 친구들에 반해 석형은 더 놀고 싶다고 했고 대신 "밴드를 같이 해 주면 그 제안을 받아 들이겠다"라며 역제안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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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
-신선한 전미도, 반전의 유연석 ★★★★★
-특별하고 평범한걸 동시에 보여주는 재주 ★★★★★



역시 신원호 이우정의 콤비였다. 뮤지컬에서는 이미 유명하다지만 드라마에서는 신인인 전미도를 발굴해 내고 1회만에 당당히 주인공으로, 5명의 쟁쟁한 주연들 가운데에서도 절로 시선이 가는 매력적인 주인공으로 만들어 내었다. 또한 유연석의 캐릭터를 풀어내는 방식도 뛰어났다. 율제재단의 셋째 아들이 과연 김대명일지 유연석일지 밝혀지기까지의 짧은 시간이 어찌나 쫄깃하던지.
직업이 의사인 이들의 평범한 일상이, 직업이 의사이기에 특별한 일상이 되는 신기한 재미를 제작진들은 무리없이 잘 그려냈다. 전반적으로 따뜻하고 훈훈한, 의사로서 소양이 제대로 갖춰진 전문직업인으로의 모습들이 코로나19로 각박해진 우리 현실에 간접적으로 응원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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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D
-익숙한 인물들, 주연을 제외하고는 다들 피곤한 의사들 ☆☆☆☆☆
-미스테리, 치정, 복수같이 자극적인 건 없을 것 같아 ☆☆☆☆☆


그냥 의학드라마였다면, 병원물이었다면 크게 기대하지 않았을 텐데 이건 순전히 제작진의 유명세 탓에 실망하게 되는 부분이다. 전작에서 수십명의 새로운 인물을 캐스팅하고 낯선 배우들로 뛰어난 드라마를 보여줬던 제작진이기에 이번에도 그러기를 기대했으나 너무나 익숙한 배우들의 향연이었다. 물론 연기는 너무나 뛰어났다. 등장하는 인물들 하나하나가 사연이 구구절절하며 공감이 절로 되는 인물로 생생하게 그려냈으나 익숙하다는 이유만으로도 이렇게 김이 샐 일인가 싶다. 그리고 주연으로 나오는 의사를 제외하고는 지나치게 피곤하고 졸려한다. 아무리 의사들의 힘든 현실을 반영했다지만 그렇다고 주연배우들이 열정적으로 치료하고 환자를 보는 사이에 뒤에서 고개를 떨구며 졸고 있는 모습까지 보여졌어야 하나?
초반에 율제제단의 셋째 아들이 밝혀질때 까지는 신원호 특유의 사람찾기가 시작된 듯 하여 쫄깃하게 추리하며 보았지만 의외로 금방 셋째 아들은 드러났고, 드라마 마지막 장면에 송화의 남자 친구가 다른 여자와 뽀뽀하는 장면이 보이며 치정복수라도 있으려나 했지만 1회에서 보여준 드라마 톤으로 보건데 그렇게 이들의 관계가 해결 될 것 같지는 않다.
등장인물들의 시간마다 맞딱뜨리는 환자들의 사연이, 환자를 대하는 그들의 태도가 너무 예쁘고 착하고 바람직하여 훈훈하지만, 일주일에 한 회씩 방영할 것을 감안해서인지 '다음회 방송까지 도대체 어떻게 기다려? 일주일에 한 회 방송은 너무 잔인한거 아냐?'라는 간절하고 치열한 느낌을 살짝 뺀 건 제작진의 배려일까?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극본 이우정 연출 신원호)'는 매주 목요일 밤 9시에 방송된다.

iMBC연예 김경희 | 화면캡쳐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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