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봉준호 감독은 "여기서(웨스틴 조선 호텔) 제작발표회 한지 일년이 지났다. 영화가 긴생명력을 가지고 세계 이곳저곳을 다니다가 마침내 여기 다시와서 기쁘다. 이른시간 와줘서 감사하다. 기분이 묘하다."라며 아카데미 수상 이후 공식 첫 소감을 밝혔다.
봉준호 감독은 미국에서의 캠페인 과정에서 '아카데미 영화제는 로컬 행사'라는 발언을 했었고 이 말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아카데미 감독상과 최고 작품상 등 4개 부문에서 수상을 하게 되면서 혹시 이 말을 했을 때 이미 계획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질문에 "제가 처음 캠페인 하는 과정에 무슨 도발을 하겠나. 어떤 인터뷰에서 깐느, 베를린, 베니스는 국제 영화제고 아카데미는 미국 중심이라는 이야기를 슥 했었고, 미국의 젊은이들이 트위터에 많이 그 말을 올린 것 같다. 전략을 갖고 한 이야기는 아니고 자연스럽게 나온 이야기"라며 웃으며 답했다.
이어 봉준호 감독의 작품에서 빈부격차에 대한 메시지를 다룬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 왜 유독 '기생충'이 폭발력을 가지는 것 같냐는 질문에 봉준호 감독은 "똑같이 빈부 격차를 다뤘지만 '괴물'은 한강을 뛰어 다니고 '설국열차'는 SF인데 '기생충'은 현실적이다. 우리 현실에 기반하고 있는 분위기와 톤의 영화여서 그게 더 폭발력을 가지게 된 것 같다."라며 생각을 밝혔다.
이어 앞으로 예정된 두 편의 영화 작업에 대해서도 질문이 이어졌다. '기생충'의 영향으로 영화의 방향이나 메시지가 반영되거나 달라지는 게 있냐는 질문에 "몇 년 전부터 준비했던 것이고 '기생충'의 반응과 무관하게 진행되던 일들이다. '기생충'도 평소 우리가 해왔던 대로 평상심 유지하며 찍은 영화인데 목표를 정하고 찍은 건 아니다. 완성도 있는 영화를 정성스레 만들어 보자는 기조로 만든거다. 특별한 건 없다."라고 답변하였다.
'기생충'이 만들어 낸 기록은 역사적이다. 2020년 제 92회 아카데미 최다 수상(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칸 황금종려상 & 아카데미 작품상 역대 세번째 동시 수상, 비 영어권 영화 최초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 역대 아시아 출신 감독 중 두번째 감독상 수상, 아시아 영화 최초로 비영어권 영화 중 6번째 각본상 수상. 작품상&국제장편영화상(외국어영화상) 최초 동시 수상,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 중 4개 부문 최다 수상, SAG, WGA, ACE, ADG 미국 영화계 주요 직능 단체당 4관왕 달성, 2020년 2월 19일 기준 해외 영화제 수상 19개, 해외 시상식 수상 155개, 총 174개 내역의 수상을 하였다.
기존 장르의 틀에 갇히지 않은 새로운 이야기로 인간애와 유머, 서스펜스를 넘나드는 복합적인 재미를 선사하며 한국만이 아니라, 전 세계 관객을 사로잡은 '기생충'의 흑백판은 오는 2월 26일 개봉 예정이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 서보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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