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50년 전까지만 해도 콩고 등지에서 6천마리가 넘게 살고 있었던 북부 흰코뿔소는 주변 나라들이 끊임없는 내전을 겪으면서 서식지가 파괴당하고 밀렵이 활개를 쳐 야생 생태계가 말살 수준에 이르렀다.
조셉 와키라(올페제타 코뿔소 관리사)는 “밀렵꾼이 코뿔소를 죽이는 건 뿔 때문이다. 암을 치료하고 발기부전 치료약으로 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뿔은 각질이라 자르면 다시 자라지만 밀렵꾼들은 뿔을 최대한 뿌리까지 얻기 위해 코뿔소를 기절시키고 얼굴까지 베어간다. 돈과 권력을 향한 인간의 탐욕과 부패가 이 코뿔소들의 멸종을 불렀다. 이 멸종은 생태계에서 인간의 존재를 반영하는 거울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미국과 유럽의 생명공학 연구진들이 힘을 합쳐 북부 흰코뿔소의 멸종을 막기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북부 흰코뿔소를 지키기 위한 마지막 계획은 체외 인공수정이었다. 남은 두 암컷 코뿔소의 난자와 냉동시킨 수컷의 정자를 결합해 그 배아를 다시 건강한 남부 흰코뿔소에게 착상시켜 대리모로 수정하는 방법. 그러나 이식, 착상, 출산까지의 길은 멀고도 험해 올해가 가기 전 북부 흰코뿔소가 태어났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
현재 지구상 많은 종의 동물들의 무서운 속도로 사라지고 있다.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은 무려 천이백여 종으로 그 숫자는 점점 더 늘어나고 있지만 이 유례없는 현상을 자연의 선택으로 보기엔 속도가 너무 빠르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인간에 의해 생태계가 파괴되는 걸 막으려는 노력 역시 또 다른 인간에게서 나온다. 도미넥 미젤라(케냐 야생동물보호국 구조팀장)는 며칠째 다리를 절뚝이는 코끼리를 쫓고 있다. 코끼리를 마취시켜 살펴보려는 이유는 무리에서 홀로 떨어진 코끼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결정하기 위함으로 상아를 가진 코끼리가 이 상태로 마을 주변을 배회하다 보면 밀렵꾼들에게 사냥의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 그래서 코끼리를 공포에 몰아넣는 줄 알지만 표적치료하는 것이다.
이 모습을 보고 박신혜는 “헬기로 코끼리를 몰았을 때 힘든지 돌아서서 안 가더라. 자기를 위협하는 줄 알고 겁나서 코를 치켜들면서 방어하는데.. 우리는 구해주려고 한 건데 본인은 무서웠을 테니까..”라며 눈물을 훔쳤다. 다행히 이들이 살펴본 코끼리의 상태는 나쁘지 않았다. 인류가 동물에게 진 빚을 조금이나마 갚고 있는 순간이었다.
박신혜는 “정말 멋있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구나. 우리는 곁에 있는 사람에게도 그렇게 하지 못해서 후회를 하는데 그 시간들을 동물들과 자연을 위해서 끊임없이 연구하고, 찾아내고, 사람들에게 알리고 그 동물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계속 방법을 강구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사람들이 잊지 않게 계속해서 문을 두드려야 할 것 같다. 그들의 노력을 알 수 있게끔”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너무 충격적이고 슬프다”, “인간 때문에 멸종된 동물이 저렇게나 많다니”, “그냥 눈물이 뚝뚝 흐른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배우 박신혜, 유해진, 류승룡이 프레젠터로 참여해 태국, 미국, 짐바브웨 등 10개국을 오가며 야생동물의 현실을 전하는 ‘휴머니멀’은 매주 목요일 밤 10시 5분 방송된다.
iMBC연예 백아영 | 화면캡처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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