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오후 6시께 서울 강남경찰서는 구하라가 서울 강남구 청담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사인은 조사 중인 상황이다.
구하라 측은 "너무나 슬프고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게 됐다"며 "현재 구하라 님 유족 외 지인들의 심리적 충격과 불안감이 크다. 매체 관계자 분들과 팬 분들의 조문을 비롯하여 루머 및 추측성 보도를 자제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구하라는 사망 하루 전인 지난 2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침대에서 촬영한 사진을 찍어 게재하기도 했다. 그는 "잘자"라는 말을 덧붙였다. 해당 게시글을 통해 팬들은 뒤늦은 위로의 말을 전하고 있다.
충격적인 소식에 예정돼있던 방송가 공식 행사도 하나 둘 취소되고 있는 상황이다. KBS2 새 예능프로그램 '정해인의 걸어보고서' 제작진은 공식 입장을 통해 "25일 오전 11시로 예정돼 있던 '정해인의 걸어보고서' 제작발표회가 취소됐음을 말씀드린다"며 "안타까운 비보에 애도를 함께 하는 마음으로 부득이하게 제작발표회를 취소하게 됐으니 부디 양해 부탁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연예계 관계자들의 애도 물결도 일렁이고 있다. 구하라의 가요계 선배인 가수 채리나는 2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정말 너무 슬프다. 진짜 너무 미치도록 슬프다. 너무나 어여쁜 후배를 또 떠나보냈다"는 글을 게재했다.

구하라의 연예계 생활은 다사다난했다. 전 남자친구 최종범 씨와 법적 공방에 휩싸인 것이 가장 큰 타격을 줬다. 해당 사건은 지난해 8월 최 씨가 구하라의 일방적 폭행을 주장하며 경찰에 신고해 불거졌다. 구하라는 쌍방 폭행을 주장하며 맞섰다. 이후 몰카 동영상, 리벤지 포르노 문제로까지 번졌다. 구하라는 그해 9월 최 씨를 협박,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결국 최 씨는 집행유예를 선고받았고, 구하라 측은 항소했다.
구하라는 해당 공판 2심 진행 중인 올해 5월에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다 구조된 바 있다. 서울 강남구 집에서 의식을 잃은 상태로 매니저에게 발견됐었는데, 다행히 비교적 이른 시간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다. 의식을 되찾은 그는 "걱정을 끼치고, 소란을 일으켜 죄송하다"며 "여러 일이 겹쳐 괴로웠다. 이제부터 건강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구하라에게는 또 한 번의 시련이 닥쳤다. 절친했던 친구 설리(본명 최진리·향년 25세)의 비보가 들려온 것. 설리는 지난 10월 14일 극단적 선택으로 눈을 감았다. 구하라는 SNS를 통해 "눈물이 멈추지 않아. 아직도 믿기지 않아. 수많은 사진 속 예쁜 진리야"라며 슬퍼했다. 설리와 함께 찍은 사진을 여러 장 게재하며 비통한 심정을 드러냈으며, 라이브 방송에서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당시 일본에서 일정을 소화하던 그는 급히 귀국해 납골당을 찾았다. 이에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는 구하라의 이름과 함께 '절친 설리'의 이름이 상위권에 오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베르테르 효과'라는 의견까지 언급된 상황. 베르테르 효과란 1974년 미국의 사회학자 데이비드 필립스가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른 용어로, 유명인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경우 그 대상을 모방해 같은 석택을 하게 되는 현상을 말하는 것이다.

구하라는 지난 2008년 카라로 데뷔한 후 팀 내에서 서브보컬과 메인댄서를 담당했다. '프리티 걸' '허니' '미스터' '루팡' '점핑' '판도라' '숙녀가 못 돼' '맘마미아' '큐피드' 등 카라의 대표곡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지난 2016년 카라 해체 후에도 활발한 일본 활동을 이어와 한류스타로서도 많은 인기를 얻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iMBC연예 이호영 | 사진=iMBC, 구하라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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