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전유성은 ‘개그계의 거장’은 잠시 내려놓고 평범한 ‘할아버지’로 살고 있다. TV에서 보던 무뚝뚝한 모습과는 달리 손주들 앞에서는 미소가 떠나질 않는다. 지리산과의 인연은 20년 전부터 시작됐다. 왕성하게 활동하던 시절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기 위해 산 속 암자에서 약 3개월을 살았다. 도시와는 달리 여유롭게 사색하는 삶을 살 수 있었기에, 이곳이야말로 ‘살 만한 곳’ 이라며 딸에게도 귀촌을 권유했다. 도시 생활을 하던 딸 부부가 먼저 지리산에 자리 잡았는데, 사위는 남원에 내려와 오히려 꿈을 키우게 됐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1969년에 데뷔해 반세기를 활동하며 최고의 개그맨으로 살았던 전유성. 그는 바쁜 스케줄로 인해 가정에서보다 가정 밖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 아버지였다. 그러나 지금은 180도 달라졌다. 딸 부부가 운영하는 카페에 매일 출석 도장을 찍는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손주들도 좋지만, 카페에 들어서서 가장 먼저 찾는 사람은 사위 김장섭 씨, 취향이 비슷한 그들의 최대 관심사는 마술이다. 동전으로 하는 간단한 마술부터 실크를 가지고 하는 중급 마술까지, 서로 번갈아가며 스승과 제자가 될 정도로 열성적이다. 딸 전제비씨는 각별한 장서지간을 보고 있으면 질투가 날 정도라고. 무뚝뚝한 듯 남들과는 다르지만 자신만의 방법으로 가족들을 사랑하는 전유성. 그의 개성 있는 가족 사랑을 오늘(30일) 오후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 만나 볼 수 있다.
iMBC연예 박한별 | 사진제공=랄랄라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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