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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톡] '라디오스타', '나 혼자 산다'가 위기에 대처하는 법

기사입력2019-03-2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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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진행자들이 하차하며 위기를 맞은 듯 보였던 '라디오스타'와 '나 혼자 산다'가 정공법으로 이를 헤쳐나가고 있다.


27일(수)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하차한 차태현의 빈 자리를 가장 '라스'스러운 방식으로 다뤘다. 이날 방송은 내기 골프 논란으로 모든 방송에서 하차한 차태현의 자리를 비워둔 채 3명의 MC만 등장한 첫 회였다.



각자 한 명씩 게스트를 소개하던 윤종신은 네 번째 MC가 없는 탓에 자신이 한 명 더 소개해야한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며 차태현의 빈 자리를 의식했다. 이에 김구라는 "대본 소화력이 되겠어?"라며 면박을 줘 웃음을 자아냈다.


또 볼링 천원 내기를 언급하는 게스트들에게 윤종신은 "죄송한데 '라스'에서 내기는 금기어입니다."라고 자제를 당부하며 또 한 번 웃음을 유발했다.


사실 '라디오스타'의 네 번째 MC 자리는 유독 많은 풍파를 겪었다. 앞서 유세윤, 신정환 등이 불미스러운 일로 하차하기도 했고, 오랜 시간 자리를 지킨 규현의 입대 이후에는 수개월 간 스페셜 MC 체제로 진행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때에도 '라디오스타'는 쉬쉬하거나 감추지 않았다. 남은 MC들이나 제작진에게는 아무런 잘못이 없기에, 이 모든 상황을 억지로 감싸거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모른 체 하지 않는 '라디오스타'식 해법에 시청자들은 웃을 수 있다. 게스트들의 예민한 곳을 찌르고 돌직구를 던지며 속시원한 재미를 선사했던 프로그램답게 자신들의 위기마저도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모습이야말로 '라스'스러움 그 자체다.

이후의 '라디오스타'는 스페셜 MC 체제로 진행되며, 첫 번째 주자로는 김영철이 낙점돼 무사히 녹화를 마쳤다는 후문이다.



비슷한 시기 '나 혼자 산다'도 모두의 우려를 한 몸에 받으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심지어 전현무와 한혜진은 사회적으로 어떠한 물의를 일으킨 것도 아니었지만 결별로 인해 임시적으로 하차를 선택한 상황. 현재의 무지개 모임 조합 덕분에 프로그램이 높은 인기를 얻을 수 있었고, 전현무는 메인 MC이자 회장이라는 중책을 맡고 있었기에 더욱 걱정이 컸다.


과도한 관심에 부담이 됐을 법도 한데 '나 혼자 산다'는 오히려 혼란과 당황스러움을 방송에 고스란히 녹여내며 '웃픈' 분위기를 끌어냈다. 비록 속담이나 영어단어의 정답을 정리해줄 사람이 없고, 두 명분의 오디오를 남은 이들이 더 채워야하는 상황이지만 '사내 연애 금지'를 외치고 초콜릿과 케이크를 서로 나누어먹으며 기운을 끌어올리는 모습은 색다른 웃음포인트가 됐다.


멤버 변화 이후 최근 2주 간의 에피소드 역시 빵빵 터졌다. 홍콩에 간 네 얼간이는 한 장면 한 장면 웃음을 꾹꾹 눌러담은 여행기로 '나 혼자 산다'에 새로운 전설을 남겼다. 또 무지개 라이브 주인공으로 출연한 제시는 스튜디오 토크만으로도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며 다음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여기에 센스 넘치는 '나 혼자 산다' 제작진의 편집과 자막이 더해지니 시청률도 흔들림이 없었다.


앞서 사내 연애라는 돌발 상황 속에서도 새로운 캐릭터와 관계를 탄생시키며 전환점을 맞이했던 '나 혼자 산다'는 이번에도 회장으로 승격한 박나래와 완벽한 합을 구축한 네 얼간이와 함께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이별을 극복하고 있다. 마치 고생하는 친구를 바로 앞에서 보는 듯한 짠함도 때때로 풍기지만, 어딘가 부족해서 더 친근한 '나 혼자 산다'였기에 '위기'라는 말은 이제 무의미해보인다.


수요일 밤과 금요일 밤을 든든하게 지켜주고 있는 '라디오스타'와 '나 혼자 산다'. 오히려 흔들림 속에 진가를 드러낸 두 장수 프로그램이 앞으로도 오랜 시간 시청자들과 함께 하길 응원하는 바이다.




iMBC연예 김은별 | 화면캡쳐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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