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의 약발이 떨어졌나 봐~ 사랑의 밧데리가 다 됐나 봐요~”라고 촌스럽고 직설적인 가사를 천연덕스럽게 소화하는 신인 트토트 가수 홍진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5일 방송된 <스친소>에서 섹시 댄스를 추며 슈퍼주니어 은혁에게 대형 배터리를 선물해 홍보 센스를 보여주기도 한 그녀는 노래를 부르지 않으면 예쁜 신인 배우처럼 보인다. 사실 홍진영은 ‘사랑의 배터리’ 이전 ‘안나의 실수’의 ‘안나’ 역으로 얼굴을 알린 중고 신인이다. 2007년 비운의 여성그룹 ‘스완’의 멤버로 데뷔해 처음부터 가수의 길을 걸었지만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연기자로 선회해 KBS 2TV <사이다>의 ‘안나의 실수’라는 코너에서 실수투성이 ‘안나’ 역을 맡아 존재감을 알렸다. ‘안나의 실수’는 직장인들 사이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실수담을 재구성한 코너인데, 예를 들어 “녹차 엷게”라고 말한 사장님에게 ‘녹차 열 개’를 서비스하는 비서의 실수담이나 ‘댁으로 가셨다’는 사장님을 ‘대구에 가셨다’고 전하거나 ‘고민주 차장’에게 온 전화를 ‘주차장’에서 전화 왔다고 전하는 등 재미있고 실감나는 에피소드를 천연덕스럽게 연기해 인기를 얻었다.

<사이다>가 폐지된 후 약 2년 동안 싱글을 준비한 홍진영은 제2의 장윤정을 목표로 트로트 가수로 데뷔했고 <스타 골든벨>에 나와서는 특유의 백치미로 “예명 중 찌개라는 이름이 있었다. 하마터면 홍찌개가 될 뻔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홍진영의 데뷔곡 ‘사랑의 배터리’는 경쾌한 멜로디에 단순하고 재미있는 가사가 귀에 쏙 들어오는데 벌써 프로야구단 기아 타이거즈의 응원가로 발탁되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트로트의 반복되는 후렴구가 응원가로 어울리기도 하지만 사실 이는 기아 타이거즈의 간판선수 서재응, 최희섭과 홍진영이 같은 광주 출신으로 데뷔 전부터 이미 알고 지내는 사이여서 가능한 일이었다고 한다. 서재응, 최희섭 선수는 홍진영의 ‘사랑의 배터리’가 발매되자 벨소리로 설정해 두고 주위 사람들에게 열심히 홍보했고 또한 구단 측에 응원가로 강력 추천한 것이다.
홍진영은 “아직도 많은 분들이 ‘안나’를 기억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가수 ‘홍진영’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기아 타이거즈의 오랜 팬으로서 ‘사랑의 배터리’가 기아 타이거즈의 응원가로 선정돼 너무 영광이다. 앞으로도 더욱 좋은 곡으로 더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기 위해 노력하는 가수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예쁘장한 외모와, 가창력보다는 ‘설정’이 눈에 띄는 곡 때문에 언뜻 홍진영 역시 기획형 가수로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신세대 트로트 특유의 애교 넘치는 음색을 가진 그녀의 노래와 안무를 보면 제2의 인순이는 몰라도 제2의 장윤정은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김송희 기자 | 사진및영상제공 코어미디어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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