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나이에 현해탄에 빠져 함께 죽었다고 알려진 100년 전 두 남녀의 비극적인 사랑이야기라는 점, 이종석과 신혜선이라는 스타 캐스팅으로 3부작이라는 짧은 분량에도 드라마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1회에서는 조선 땅에서의 신극 공연을 준비하는 젊은 극작가 김우진(이종석)과 소프라노 윤심덕(신혜선)이 일본 동경에서 유학 중 첫 만남을 가지고, 서로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키우는 모습이 그려진다. 홍난파(이지훈)가 신극 공연 준비 중 비어 있는 여주인공 자리에 윤심덕을 추천하고, 윤심덕은 노래만 하겠으며 본인이 이 공연 때문에 위험해지면 즉시 그만두겠다는 조건으로 수락한다.
처음에는 서로 대립하던 두 사람이지만, 속을 터놓는 대화를 하고 아픈 김우진을 윤심덕이 챙겨주는 과정이 더해지며 점점 가까워진다. 신극 무대를 준비하며 모두가 들뜬 가운데, 홍난파는 김우진에 대한 마음을 멈추라고 윤심덕에게 충고한다.
그러다가 공연 연습에 경찰이 단속을 나오고, 책임자인 김우진이 끌려간다. 며칠 동안 윤심덕은 경찰서 밖에서 애를 태우지만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결국 피투성이가 된 김우진이 나오자 윤심덕은 눈물을 글썽이고, 윤심덕을 가리키는 듯한 김우진의 일기가 등장한다.
‘나는 열렬히 자신의 운명에 대한 저주를 들었다. 이 악마의 포위 속에서 단 한번이라도 마음의 안일을 준 것은 그녀였다’는 1921년 11월 26일의 기록이다.




Good
처연하고 비극적인 분위기의 매혹
세기의 스캔들에 비친 2018년판 조명
사실 모든 면에서 눈을 떼기가 힘들다. 아름다운 청춘남녀의 러브스토리는 어떻게 해도 시선을 모으게 마련인데 거기에 1920년대 특유의 모던한 느낌, 실제 사건의 화제성과 이종석-신혜선이라는 스타 캐스팅이 더해졌다.
이 모든 요소가 함께 자아내는 처연하고 비극적인 분위기 자체가 매혹적이다. 시청자들은 직접 암울한 시대 속으로 걸어 들어가, 함께 죽음을 택할 정도로 사랑했던 두 남녀를 만나고 마치 자신이 주인공이 된 것과 같은 몰입도를 느낄 수 있다.
김우진과 윤심덕의 현해탄 동반 투신 사건은 실제로도 매우 유명한데, 실제 두 사람이 처절한 연인 관계였는지에 대해서도 이견이 많다. 이와 별개로 드라마는 두 사람을 연인으로 전제하고, 이들이 점차 가까워지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며 많은 예술작품으로 변주된 실제 사건에 2018년판 조명을 화려하게 비췄다.




Bad
화려한 배우들과 화제성…비극적 시대상이 가리지 않길
화제의 스타인 이종석과 신혜선의 캐스팅으로 이 작품은 스토리 외적으로도 많은 관심사가 되고 있다. 젊은 두 배우가 잘 어울리는지, 노래와 일본어 연기는 자연스러운지, 키 차이가 얼마나 나는지까지 입방아에 오른다.
이런 것들 역시 드라마를 감상하는 재미가 되지만, 이 작품이 ‘뭔가 여운이 남는 드라마’가 되기 위해서는 스토리의 핵심인 비극적인 시대상이 가슴을 울려야만 한다. 화려한 캐스팅과 외부적인 요소가 오히려 시청자를 핵심 주제로 다가가지 못하게 하지는 않을지 걱정도 된다.
‘사의 찬미’는 11월 27일과 12월 3일(월), 12월 4일(화) 3회에 걸쳐 SBS에서 밤 10시 방송된다.
iMBC연예 이예은 | 사진제공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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