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진상(강지환)을 철창 안에 가두었으나, 열쇠로 문을 열고 나온 진상. 당황하는 이루다(백진희)에게 진상은 “업무하는 것처럼 어설프더라”고 하며 기획안 작성을 마치라고 지시하며 기한 내에 일을 끝내지 못하는 루다의 행동을 지적한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진상의 폭언에 지친 루다는 “판결은 사형. 죽어버려 개진상”이라고 외쳤고 그는 불구덩이 속으로 떨어지지만 이는 모두 루다의 꿈이었다.
출근길 진상과 마주한 루다는 다른 팀 직원들에게도 폭언을 서슴지 않는 진상을 만류하며 엘리베이터에 탑승한다. 갑자기 멈춘 엘리베이터로 인해 직원들은 우왕좌왕하고 진상은 그들을 ‘매뉴얼도 모르는 사람들’이라고 칭하며 침착하게 119에 구조 요청을 한다. 구조대가 도착한 뒤 여성을 먼저 나올 수 있게 도와달라는 구조대의 말에 강준호(공명)는 자신의 등을 밟고 나가라고 하는 반면, 진상은 자신의 사원증을 내밀며 “제가 제일 상삽니다”라고 하며 첫 번째로 구조되고자 한다.
이 엘리베이터 사고로 인해 출근 시간에 늦은 최민주(류현경). 고장 난 엘리베이터로 인해 임신한 몸으로 계단을 이용해 올라와 늦게 된 것. 하지만 진상은 둘째를 임신한 민주에게 “최대리, 애국자야. 애사심도 그 반만 따라갔으면 좋으련만 반의 반도 못 따라온다”라고 하며 그동안 지각한 시간이 하루로 환산되니 연차를 하루 제하라고 한다.
이후 진행한 시식회에서 민주는 아이가 아프다는 전화를 받게 되고 루다에게 이를 말한 뒤 자리를 비운다. 이때 치킨을 먹던 아이가 알레르기로 인해 고통을 호소하고, 아이의 아빠는 자신이 알레르기에 대한 주의사항을 전했는데 이러한 사고가 벌어졌으니 인터넷에 올리겠다고 한다.
나철수(이병준)는 아이가 아파 자리를 비운 민주에게 “이러니까 애 엄마를 기피하는 것”이라고 하며 책임을 묻고 진상은 자리를 비운 민주, 그리고 민주가 전한 주의사항을 제대로 이정화(정민아)에게 전하지 못한 박유덕(김민재), 주방에 메모지를 잘못 전달한 정화의 행동까지 짚어가며 팀 전원의 잘못이라고 한다. 이어 직원들이 아니었어도 “아이 아빠의 실수로 어차피 생겼을 문제”라고 하며 아이 아빠가 아이의 알레르기 음식을 잘못 알고 있었음을 알린다.
그날 저녁 회식 자리에 민주는 참석하지 않았고, 유덕과 정화 또한 일찍 자리를 뜬다. 루다는 철수의 옆자리에서 점차 취해가는 진상을 바라보며 ‘죽어버려’라고 읊조렸다. 진상이 술에 취해 쓰러지자 루다는 준호와 함께 진상을 부축해 나갔지만, 루다의 옷에 구토를 하는 진상. 계속해서 차도로 걸어가는 진상을 막기 위해 그의 옷을 붙잡은 루다는 민주와 전화통화를 하다 진상을 놓치고 자동차에 치여 죽는 진상을 목격한다. 쓰러진 진상에게 다가가 “팀장님, 죽으라고 해서 죄송해요. 저 진짜 죽을 줄 몰랐어요”라고 외치던 루다는 잠에서 깬다.
새롭게 하루가 시작된 줄 알았으나, 알고 보니 11월 7일이 계속 반복되고 있었다. 루다는 진상의 죽음을 막기 위해 노력했지만, 교통사고, 맨홀에 빠지는 사고, 경찰서에서 머리에 화분을 맞는 사고, 질식사 등 각양각색의 사고로 진상은 사망한다.
아홉 번이나 11월 7일이 반복되자 루다는 진상을 살리는 일을 포기하고 진상에게 “최대리님에게 왜 그러냐”라고 대든다. 이에 진상은 민주가 아이 때문에 자리를 비운 것을 철수에게 알린 것은 루다의 탓이라고 한다.
진상의 말로 자신이 잘못 알고 있던 것을 깨달은 루다. 사실 시식회에서 민주는 아이에게 간 것이 아니라 기자와 함께 있었던 것. 이후 루다는 직접 알레르기 사고를 예방하였으나, 진상이 민주의 USB 메모리를 잘못 챙겨 회사의 홍보 영상이 아닌 민주의 아이 장기자랑 영상이 상영되고 만다. 이에 진상은 또 민주를 탓하며 사직을 권한다.
루다는 어차피 자신이 어떠한 행동을 해도 11월 7일이 반복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진상에게 “너무하신 것 아닙니까. 지금 화풀이하시는 거잖아요”라고 한다. 이에 진상은 “이대리 지금 뭐 하는 건가. 미쳤어?”라고 하고 루다는 “미치긴요. 지금 파치고 솔칠 지경. 할 말 다 해봅시다. 나라에서는 낳으라고 하지, 회사에서는 일보다 애가 중하냐고 난리지. 뭘 어쩌라는 건데. 가사노동에 대한 잘못된 인식? 전업 가사인들의 노동 가치를 폄하해? 이게 왜 방향도 제대로 못 잡은 개소립니까”라고 하며 진상의 멱살을 잡는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루다는 “맨날 애들은 엄마를 더 좋아하니까, 내가 보면 우니까라고 하면서 밖으로 나도는 남편들! 이 건물에도 이백 명은 족히 있을 그 사람들! 강당에다가 싹 다 모아놓고 들려줘야 할 아주 주옥같은 말씀 아니겠냐고요. 말해 봐! 입이 있으면 말해 봐 이 개진상아”라고 소리친다.
그러나 내일이 없다고 생각하고 행동한 루다의 바람과 달리 잠에서 깨고 나니 11월 8일이었다.



GOOD
-강지환X백진희, 코믹한 캐릭터에 케미 한 푼 ★★★★★
-감각적인 연출에 눈이 즐겁네 ★★★★★
독설, 폭언을 서슴지 않는 백진상 役 강지환과 그를 진상이 아닌 인간으로 개과천선 시키려는 이루다 役 백진희. 두 사람이 대화를 주고받는 신은 더 재미있고 집중이 잘 된다. 두 사람의 케미가 빛나는 효과.
두 사람 모두 캐릭터와도 찰떡이다. 특히 진상이 직원들에게 독설을 할 때의 강지환 특유의 어조와 정확한 딕션, 표정은 ‘정말 한 대 때리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얄밉다. 캐릭터와 혼연일체 되었달까. 그를 갱생시키려는 백진희 또한 반복되는 11월 7일에 지쳐가는 모습, 그리고 모든 것을 내려놓고 진상에게 그동안 쌓인 불만을 터뜨리는 모습까지 이루다 그 자체였다. 루다가 진상에게 하는 말엔 절로 카타르시스가 느껴졌을 정도.
아홉 번이나 반복되는 11월 7일을 표현하는 연출 또한 감각적이다. 아홉 번이나 반복되는 일상이라고 하면 지루하기 마련인데 루다가 진상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장면을 액기스만 뽑아 놓은 것처럼 간결하면서도 재미있게 표현했다. 특히, 진상이 길에 서있다가 맨홀로 떨어지는 장면은 정말 상상하지 못했던 부분이어서 더 시선을 끌었다.



BAD
-여긴 어디, 나는 누구? 회사에 있는 기분 ☆☆☆☆☆
-웹툰의 느낌을 기대하면 2% 다르다 ☆☆☆☆☆
진상의 한 마디 한 마디에 회사에 있는 기분이었달까. 엘리베이터 앞에서 다른 직원들의 실적, 외모를 비하하는 그의 말과 민주의 출근 내역을 빠짐없이 기록해 연차를 하루 제하라고 하는 장면 등은 현실적이어서 약간의 열받음을 선물해주었다. 그만큼 강지환이 백진상 역을 잘 소화하고 있다는 증거이긴 하지만 회사에서의 일을 다루다 보니 대리 스트레스를 받는 느낌.
원작의 느낌을 기대한다면 2% 부족하다? 아니 다르다. 일단 남주의 능력치가 다르다. 원작에서의 주인공은 무능력한 캐릭터였던 반면 백진상은 유능하다. 원작과의 싱크로율을 다소 떨어지지만 연기로 모든 것을 극복한다. 또한 공명이 맡은 강대리 캐릭터 또한 원작과 성격이 다르다. 차분하고 섬세했던 원작에서의 느낌과 다르게 술에 취한 진상을 부축하던 준호는 갑자기 랩을 한다.
원작을 본 뒤 드라마를 본 시청자라면 다소 아쉬울 수도 있는 전개와 각색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주인공의 캐릭터가 바뀐 만큼 드라마의 결말 또한 웹툰과 다를 수 있기에 그것을 상상하는 것 또한 또 다른 재미가 되지 않을까.
한편, 안하무인 '백진상' 팀장과 그를 개과천선 시키려는 '이루다' 대리의 대환장 오피스 격전기를 담은 드라마 ‘죽어도 좋아’는 매주 수, 목 밤 10시 방송된다.
iMBC연예 백아영 | 화면캡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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