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열, 유시민 작가, 김영하 작가, 그리고 새 멤버로 합류한 MIT 도시계획학 박사 김진애와 물리학과 교수 김상욱이 첫 해외여행을 떠났다. 김진애 박사는 나의 삶과 달리 좀 맛있고 멋있는 것이 ‘알쓸신잡’이라고 말하며 기대감을 드러냈고, 김상욱 교수는 양자역학의 대가조차 양자역학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하며 “과학, 잡학 등의 분야를 다룰 예정이지만 양자역학이 많이 안 나와 실망하실지도 모른다“고 이야기했다.
다섯 사람의 첫 여행지는 그리스 아테네. 아테네로 출발하기도 전에 잡학 박사들의 이야기는 시작되었다. 뮌헨을 경유해 아테네로 가는 여정 속 잡학 박사들은 공항에서 ‘드레스덴’에 대한 이야기꽃을 피운다. 끝날 줄 모르는 이야기에 유희열은 “아울렛 얘기는 누구랑 해야 해? 안 가고 싶어. 여행 간다고 들떴었는데”라고 너스레를 떤 한편, 잡학 박사들의 다양한 이야기는 앞으로 펼쳐질 ‘알쓸신잡3’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긴 비행 끝 드디어 아테네에 도착한 다섯 사람. 유시민 작가는 아테네에서 가고 싶은 장소를 12곳을 선정해 와, 유희열을 떨게 만들어 웃음을 자아냈다.
다섯 사람의 첫 방문지는 아테네의 명소 아크로폴리스. 아테네를 택한 이유를 묻는 유희열에게 유시민은 “아테네는 서구 문명 빅뱅의 현장”이라고 하며 138억 년 전 빅뱅이 생기고 우주 속에 남은 입자 연구를 통해 빅뱅을 추적하는 것처럼 그리스를 보면 서구 문명의 시작을 알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김진애 박사는 “아크로는 ‘높다’. 폴리스는 ‘도시’. 아크로폴리스는 도시의 높은 곳”이라고 아크로폴리스의 뜻을 이야기하며 그리스는 전체가 신화의 공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곳에는 여성이 있었을 뿐 아니라 12신 중 5신이 여성이었다. 여성들이 이상한 짓을 하고 주인공이 되기도 한다는 게 너무 신나더라”고 하며 전쟁과 지혜의 여신 아테나가 롤모델이었다고 밝혔다.
김영하 작가는 소크라테스의 죽음이 보수주의자들에 의해 처형된 것 같지만 소크라테스를 고발한 이가 있었기에 일어난 일이라고 하며 “불안이 한 사회를 엄습할 때엔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라고 설명했다. 유시민은 현재의 부와 명예가 어떤 가치가 있는지 생각해보라고 강조한 소크라테스의 말을 전하며 어떻게 살아갈지가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김진애 박사는 아리스토텔레스에 대한 질문을 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철학자로 알고 있지만 자연 과학자. 그런데 ‘뇌는 아무 쓸모가 없다. 생각은 심장에서 나온다’라는 바보 같은 소리와 남녀 차별 그리고 인종 차별주의자였다”라고 말했다. 이에 김상욱 교수는 “아리스토텔레스가 과학자가 맞는가부터 짚어야 한다”라고 하며 결론을 미리 내고 근거를 짜 맞추는 것은 과학이 아니라고 했다. 또한 물질적 증거가 중요한데 아리스토텔레스의 이론은 논리적이긴 하지만 물증이 없다고 설명하며 아리스토텔레스의 오류를 지적했고 유시민은 “무지의 소치”라고 덧붙였다.
이날 유시민은 가장 좋았던 것으로 카리아티드가 있는 에크레테이온을 꼽았는데 그 이유는 루브르 박물관이나 대영 박물관 등에 전시된 문화재가 포로라고 생각했기 때문. 유시민은 이 전시관을 ‘문화재 포로수용소’라 칭했다. 유시민은 우리나라 또한 문화재를 많이 빼앗겼기 때문에 공감이 된다고 하며 타국의 전시물이 있는 전시관은 방문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GOOD
-도시 박사 김진애와 물리학과 김상욱 교수의 합류로 더 화기애애해졌다 ★★★★★
-이성적이고 지성적인 유럽 여행 ★★★★★
‘알쓸신잡3’에 새롭게 합류한 첫 여성 박사 김진애와 김상욱 교수. 철학에 대한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다뤄 김상욱 교수의 존재감이 다른 박사들에 비해 다소 약하긴 했으나 아리스토텔레스에 대한 의문점을 제시한 김진애 박사에게 아리스토텔레스의 이론에 대한 오류를 설명하며 “과학이 진리인가는 모른다. 우리는 모르는 걸 찾는 사람들”이라고 정의했다.
모든 질문에 대한 답은 누군가 한 명은 꼭 하지만 각자의 전문 분야가 다른 만큼 모르는 것에 대해 서로 묻고 답하는 모습을 보인 ‘알쓸신잡3’ 잡학 박사들의 모습에 앞으로의 방송에 더욱 기대감을 남겼다.
김진애 박사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 ‘알쓸신잡3’ 박사들을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신에 비유했다. 유희열은 ‘디오니소스’로 김영하 작가는 ‘헤르메스’, 김상욱 교수는 ‘헤파이스토스’로 비유했는데 아폴론의 카드를 원하는 김상욱 교수에게 헤파이스토스 카드를 건네 폭소케 했다.
또한 네 명의 박사들과 자연스럽게 조화되는 유희열의 모습은 마치 내 모습을 연상하게 했다. 무한대의 개념을 설명하는 그때 ‘무한도전’을 언급한 점과 문화재 6개 중 한 개가 없는 이유를 질문한 유희열의 모습에 친근함을 느꼈다.
유시민 작가와 김영하 박사의 존재감도 확실했다. 전공 분야가 아님에도 방대한 지식을 가진 두 사람은 보다 친절하고 재미있게 설명을 해 이해를 도왔다. 오늘의 이야기 주인공 급이었던 아리스토텔레스에 대해 명확하게 요점 정리해 짚어준 ‘정리왕’ 김영하 작가와 그에 대해 ‘과학만 아니면’이라고 칭한 유시민 작가 그리고 이때 제작진의 편집 또한 웃음을 자아내는 장면이었다.



BAD
-재밌는데 어려운 서양문명 ☆☆☆☆☆
-무삭제판 원합니다 ☆☆☆☆☆
재밌다. 흥미로웠다.
하지만 어려웠다.
전파 능력이 떨어졌던 이집트 문명과는 달리 기록을 남기고 전파했던 그리스 문명은 서구 문명의 시작이었다. 박사들이 전하는 대량의 TMI 정보들은 한 번에 모두 습득하기엔 어려움이 있었다. 0.5배속으로 재생해서 보고 싶었던 정도?
아리스토텔레스에 대한 설명 또한 김영하 작가의 핵심 정리와 편집이 있었기에 간결하게 마무리 지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이렇게 흥미로운 인물이었다니!’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반쯤은 못 알아들은 것 같아 개인적인 아쉬움을 남겼다.
아크로폴리스 방문 뒤 이야기를 시작한 ‘알쓸신잡3’ 멤버들. 이야기를 시작할 때는 낮이었는데 어느덧 어둠이 찾아왔다. 그만큼 이야기를 많이 나누며 시간이 빨리 흘러간 것. 방송에 나오지 않았던 이야기들에 대한 궁금증이 커졌다. 1화 초반에 나온 ‘드레스덴’에 대한 이야기 또한 그렇다. 물론 가장 궁금한 점은 김영하 작가님 머리에 월계관은 언제 쓰신 건가요?
서구 문명에 대해 다루면서 보다 어려워졌지만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던 시즌3. 앞으로 보일 멤버 간의 케미와 방대한 지식에 대한 기대감을 남긴 ‘알쓸신잡3’는 매주 금요일 밤 9시 10분 tvN에서 방송된다.
iMBC연예 백아영 | 화면캡처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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