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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성적표] '아는 와이프', 아는 이야기를 뻔하지 않게 현실공감으로 풀어낸 배우들

기사입력2018-08-02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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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 한지민 주연의 tvN 수목드라마 '아는 와이프'가 8월1일(수) 첫방송됐다. 드라마 성공 타율이 비교적 높은 지성과 2015년 '하이드 지킬, 나' 이후 드라마 공백기가 길었던 한지민의 복귀작으로 기대를 모았던 드라마 '아는 와이프'는 현실적인 이야기를 담은 부부의 이야기다. 결혼 후 팍팍한 삶에 서로에게 지쳐버린 부부의 이야기는 얼마 전 방송됐던 장나라 주연의 '고백부부'와 닮은 꼴이다. 거기다 아내와의 첫 만남을 후회하던 남자가 '타임슬립'해 부인을 만나기 이전의 과거로 돌아간다는 설정도 '고백부부'와 유사하다. 믿고 보는 배우들의 연기와 현실적인 에피소드로 1회를 연 '아는 와이프'의 첫 방송 성적은?


GOOD
누구나 겪을만한 평범 남녀의 현실 공감 하루
이제는 돌아와 '기혼 남녀'가 된 지성-한지민의 찰떡 부부 연기

물론 사랑해서 결혼했다. 하지만 밤에는 육아 때문에 잠을 설치고, 직장에 지각하기 일쑤. 상사에게 갈굼을 당하며 하루를 시작하고, 은행 업무에 치이다가 철 없는 직장 후배의 실수까지 커버하다 교통사고까지 날 뻔한 하루. 야근에 파김치가 되어 집에 돌아가 보니 이제는 '괴물'처럼 무서워진 아내가 사정도 모르고 화부터 내고 내쫓는다. 어린이집에 아이를 데리러 가기러 한 약속을 어겼기 때문이다. 각자의 사정이 있지만, 서로에 대한 신뢰도 사랑도 이제 시들어버린 이 부부에게 남은 것은 분노조절장애 뿐이다.

30대의 은행원 차주혁(지성)과 피부관리사로 일하며 두 아이 챙기랴 집안일 하랴 지칠대로 지친 아내 서우진(한지민)의 하루는 대한민국을 사는 누구나의 일상처럼 평범하되 고되고 지쳐 보인다. '아는 와이프'는 우리가 흔히 아는 이야기로 포문을 연다. 은행원으로 일하며 직장 상사에게 치이고 실적 압박에 치이고 갑질하는 진상 손님에게 달달 볶이는 주혁의 하루는 여느 직장인의 리얼 라이프에 CCTV를 설치하고 촬영한 듯 현실적이다. 착하긴 하지만 기대기는 어려운 철 없는 남편때문에 녹초가 된 아내 우진의 삶 역시 힘들긴 마찬가지다. 오늘 하루만 대신 아이들 픽업 좀 해달라고 했건만, 전화는 불통이고 결국 상사에게 아쉬운 소리를 하고 유치원에 뛰어 가는 것은 이번에도 그녀의 몫이다.


'아는 와이프'의 지성은 일상적이고 친근한 주혁을 지성답게 연기하고, 한지민 역시 민낯에 가까운 얼굴에 머리를 질끈 묶고 최대한 '아줌마'에 가까운 모습으로 우진을 연기한다. 은행에서 충분히 일어날 법한 사건들과 작가의 취재가 꼼꼼한 것이 드러나는 직장인의 에피소드, 기혼 남녀라면 충분히 공감할 법한 부부 사이의 에피소드 들이 잘 어우러진 첫 회였다. 특히 마트에서의 부부 에피소드나 유부남들의 대화는 많은 가족들이 크게 공감하며 봤을 것이다. 한지민-지성의 코믹한 연기와 감정선과 유머러스한 장면을 잘 붙들고 가는 연출력도 돋보였다.



BAD
남편의 목소리는 있지만 아내의 목소리는 어디에?
'괴물'같은 아내가 무서워 첫사랑 찾아 타임슬립, 어디서 많이 본 듯한데?

'아는 와이프'를 보고 있으면 떠오르는 드라마가 있다. 바로 얼마 전 방영했던 장나라-손호준 주연의 '고백 부부'다. 서로에게 지칠대로 지쳐 "우리 헤어져!!"를 외치고 이혼했던 남녀가 타임슬립을 해 대학생 시절로 돌아간다는 내용이다. 원작이 있었던 '고백 부부'와는 달리 '아는 와이프'는 원작이 없는 창작드라마다. "이 여자랑, 이 남자랑 괜히 결혼했다! 나 돌아갈래!"를 외치고 진짜로 타임슬립을 한다는 설정은 사실 누구나 상상해봄직한 이야기이니 설정의 유사성은 일단 차치하자.

'아는 와이프'에서 아쉬운 점은 남편 주혁의 목소리는 있지만 아내 우진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분노 조절장애처럼 보이고, 남편의 말을 들어보기도 전에 물건부터 집어던지는 '괴물'같은 아내 우진. 남편인 주혁은 '그 여자가 너무 무서워. 내 침대에 괴물이 산다'고 친구들에게 하소연한다. 힘든 아내를 이해하기 보다는 '집밥' 타령하는 모습은 다소 주혁을 철 없고 이기적인 남편처럼 보이게 한다.


거기다 첫사랑이 나타나 흔들리는 남편과 갑자기 타임슬립해서 '지금의 아내'가 아닌 첫사랑과의 만남을 선택하려 하는 남자의 이야기가 여성 시청자들에게 얼만큼 공감을 살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남편 캐릭터를 너무 얄밉지 않게, 어느 정도는 귀엽고 이해 가능하게 그려낸 1회였지만 아내 우진의 입장에서 비춰지는 이 부부의 이야기도 같은 무게로 그려져야 어느 캐릭터 하나 버려지지 않게 가져갈 수 있을 것이다.






iMBC연예 김송희 | 사진 tvN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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