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43개국 77명, 적지 않은 숫자다. MBC ‘세상 끝까지 와우’에서 신기한 이야기를 소개하는 ‘와우맨’이자 현지에 살고 있는 PD들의 숫자이기도 하다.
유명인들이 세계 곳곳을 방문해 관광을 하며 ‘대리 만족’을 선사하는 방식이 아니라, 현지에 사는 일반인 PD들이 정말 신기하고 독특한 그곳만의 이야기를 전한다는 점이 큰 차별점이다.
6일 첫 방송에서부터 세계 곳곳의 몰랐던 이야기가 다양하게 펼쳐졌다. 동안 때문에 초등학생으로 오해받는 중국의 부부, 80가구 중 쌍둥이가 38쌍이나 있는 브라질의 신기한 쌍둥이 마을, 30년 동안 야구장을 다니며 날아오는 공 1만 개를 잡았다는 한 남자의 이야기는 정말 다른 곳에서는 접할 수 없는 볼거리였다.
Good
-세상에 이런 일이? 역시 안 가 본 세상 얘기는 항상 옳아~★★★★★
-‘한 마음으로 정규편성 가자’ MC 케미도 쫄깃 ★★★★★
무엇보다 재미와 유익성을 함께 갖췄다는 것은 이 프로그램의 강력한 무기이다. 수박겉핥기 식으로 처음 현지를 방문한 셀럽들이 좌충우돌하는 게 아니라, 현지에 살고 있는 ‘와우맨’들이 직접 참여하고 취재한 이야기라는 점은 ‘와우맨’이 아닌 현지 사람들이 진짜 주인공이 되는 효과를 냈다.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의 흐름 역시 기억에 오래 남았다. 두 명 다 뇌하수체 이상으로 성장에 이상이 있어 초등학생처럼 보이는 중국의 부부는 자신들처럼 키가 작아 취업이 어려운 이들을 위해 화장품 회사를 만들어 승승장구 중이라는 감동 스토리를 전했다. 1만 개의 야구공을 잡은 남자는 1시간 30분 전에 경기장에 도착하고, 30개국 언어로 “공 주세요”를 할 수 있다며 남다른 노력을 증명해 탄성을 자아냈다.
세계 각국의 ‘불금’에 주목해 초소형 클럽부터 바닷가 온천, 활쏘기 서바이벌까지 다양하면서도 보편적인 즐길거리를 소개한 점도 돋보였다. 여기에 “한 마음으로 정규편성 가즈아”를 외치는 서인, 장도연, 양세찬 3인의 수다 떠는 듯한 MC 케미는 중간중간 쫄깃한 재미를 선사한다.
Bad
-‘와우맨’ 많긴 하지만…소재 안 떨어질까? ☆☆☆☆☆
-에피소드마다 흥미의 편차 있긴 한데, 괜찮겠니? ☆☆☆☆☆
1회처럼 정말 흥미진진한 스토리만 계속 있다면 ‘세상 끝까지 와우’는 MC들의 바람대로 ‘불금을 즐기는 가장 좋은 방법’이 될 것 같다. 세계 곳곳의 신기한 이야기는 드라마나 영화보다 더 극적이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지켜보게 된다.
다만, ‘와우맨’의 숫자가 많기는 해도 이렇게 흥미로운 소재가 과연 끊임없이 나올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 정말로 ‘이거다’ 싶어서 나온 이야기여야 진짜 재미를 끌어낼 수 있는데, 일주일에 한 번씩 그게 가능할지 걱정한다면 쓸데 없는 생각일까.
또 굳이 지적하자면 에피소드마다 흥미의 편차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점이 있긴 하다. 첫 회 역시 정말 눈을 뗄 수 없는 에피소드와 그 정도까진 아닌 에피소드가 섞여 있었다. 이야기 중에는 아무래도 흥미진진한 것과 조금 덜한 것이 있는데, 냉정한 시청자들은 조금만 집중도가 떨어지는 얘기가 나와도 ‘아, 더 재미있는 걸 보고 싶다’는 반응을 보일 것이기 때문이다.
역시 소재 고갈이 걱정되다 보니, 흥미도가 다소 떨어지는 에피소드 때문에 좋은 기획 의도가 돋보이지 못하는 일이 있을까 다시 한 번 ‘기우’에 빠져 본다. '세상 끝까지 와우'는 MBC에서 금요일 오후 8시 55분 방송된다.
iMBC연예 이예은 | 사진제공 MBC
※ 이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를 받는바, 무단 전재 복제, 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