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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PD "오늘 패션은 봄에 맞는 산수유 톤, 마지막을 어둡게 그리고 싶지 않아서"

기사입력2018-03-30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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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상암동에 위치한 MBC사옥에서는 13년간 '무한도전'을 연출해 온 김태호 PD와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무한도전'은 2006년 5월 6일 첫방송 한 이래 현재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안겨주었다. '대한민국 평균 이하'를 표방한 멤버들이 매주 다양한 미션과제를 받아 생고생을 하며 지내온 '무한도전'은 원년 멤버인 유재석, 하하, 박명수, 정준하가 끝까지 함께 하며 유종의 미를 거둘 예정이다.


김태호 PD는 '무한도전' 프로그램을 종영하는 소감에 대해 "13년이라는 시간이 가늠이 잘 안 되는데, 초등6년, 중등3년, 고등3년을 합친 시간보다 더 긴 시간이더라. 그렇게 긴 시간을 일했었다. 스스로는 잘했다기 보다 그때 그 판단을 달리 했다면 어땠을까라는 후회,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지지난주에 조세호 따라 절에 갔다와서인지 어제 종방연때는 담담하게 울지 않고 보냈다. 아직 실감은 못하고 있고, 서서히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밝혔다.

이어 "처음 '무한도전'에 참여했을 때는 윌리엄 골딩의 [파리대왕]이라는 책에서 영감을 받았었는데 지금은 제게 내재된 인문학 소재, 스토리텔링에 대해 탈탈 털린 상태다. 털어낸 다음 제습기에 넣어 건조까지 끝낸 느낌이어서 그런 걸 다시 채우고 싶다."라며 개인적으로 많이 한계에 도달했음을 피력했다. 차기작에 대한 질문들이 계속 이어졌으나 김태호 PD는 딱히 생각해 둔 것이 없기에 속시원한 답을 내 놓지 못함을 미안해 하며 "마블 10주년을 보면서 마블 세계관을 가져가보면 어떨까 싶었다. 전체적으로는 한 이야기를 가져가지만 각자의 캐릭터별로 다른 에피소드와 분위기를 보여줄 수 있는 것 처럼 예능 프로그램도 전체적으로 통일된 세계관을 만드는 건 내가 하더라도 현장에서 구체화하는 건 후배들이 하는 형식도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실제로 세계관을 만들어 가려면 서로 지켜보고 대화를 해 봐야 꾸려갈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하며 그가 다시 갖고 나올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종방 기념 기자간담회에 밝은 색 정장을 입고 등장한 김태호 PD의 패션에 대한 질문도 있었는데 "뭘 입을까 했었다. 어제 후배들이나 스탭들이 막방이라고 다들 자켓을 입고 왔는데 나만 캐주얼하게 입고 갔었다. 오늘 종영 행사고 해서 자켓을 입었고, 어두운 색은 결말이 어두울거 같아서 산수유 색에 가까운 색으로 입었다."라고 설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무한도전'은 31일 토요일 방송을 끝으로 멤버들의 미션이 종료되며 4월 첫째주에는 멤버들과 함께 과거 방송들을 되짚어보는 레전드편이 방송된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제공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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