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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스크리닝] '바람바람바람' 어른들을 위한 전격 생활 코미디 ★★★

기사입력2018-03-22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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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20년 경력을 자랑하는 ‘바람’의 전설 '석근'(이성민)은 SNS와 사랑에 빠진 여동생 '미영'(송지효)의 남편 '봉수'(신하균)를 ‘바람’의 세계로 인도한다. 하지만 세 사람 앞에 나타난 치명적인 매력의 소유자 '제니'(이엘)의 등장으로 네 사람의 인생은 걷잡을 수 없이 꼬여만 가고... 갈수록 환장, 들키면 끝장. 뭘해도 외로운 어른들을 위한 코미디가 온다!


▶ 비포스크리닝

영화 '과속스캔들''써니''타짜-신의손'의 각색, 영화 '스물'로 상업 영화에 데뷔, 현실 공감 코미디로 300만 관객들에게 공감을 얻은 이병헌 감독의 3년만의 신작이다. '스물'이 정말 잘 나가는 핫한 젊은 배우들의 출연으로 더욱 힘이 실렸다면 '바람바람바람'은 연기력에서 아쉬울게 전혀 없는 명배우들이 출연한다는 점에서 더욱 기대가 된다. 이성민과 신하균. 연기의 신이라 불리는 두 배우가 과연 '바람'이라는 소재로 어떤 코믹, 생활 연기를 펼쳐 낼 것인가, 그리고 오랜만에 영화에 출연하는 송지효가 이들 남자배우들과 어떤 케미를 보여줄지가 기대된다.


▶ 애프터스크리닝

과연 이병헌 감독이었다. 성적인 농담도, 야릇한 장면도 없이 화끈하게 상황과 대사로 웃음을 터트리면서도 청소년 관람불가라는 수위를 절묘하게 만들어 냈다. 소위 대사빨 있다는 이병헌 감독이었고 이런 대본을 맛깔나게 자연스럽게 소화해 내는 배우들이 한데 어우러져 마음 편할 시간 없이 이들의 아슬아슬하고 위태로운 일탈을 지켜보며 그 일탈의 결말을 기대하게 만든다.
이병헌 감독은 언론시사를 통해 "불륜이라는 소재가 코미디라는 장르 때문에 희화되거나 원래의 뜻과 다르게 해설되는 것이 우려되어 현장에서 많은 고민을 했다"라고 밝혔는데 그의 고민이 고스란히 스며들어 영화는 도덕적 판단과 웃음 포인트간에 적절한 밸런스를 유지한다.
영화를 보는 동안 여자 기자들 보다 남자 기자들의 웃음 소리가 조금 더 크게 들렸던 것으로 봐서는 남자들이 공감할 만한 생활 대사들이 많았던 것 같고, 송지효나 이엘의 캐릭터와 연기를 통해서는 여자들이 더 많이 공감할 만한 고민과 생각들이 담겨 있던 것 같다. 어쨌거나 영화는 남녀노소가 아닌 성인남녀 모두에게 골고루 웃음과 느낌표를 안겨 준다.
배우들의 연기는 흠 잡을 데 없다. 생활연기에 능숙한 이성민은 자신의 장점을 잘 살려 어떤 상황에서도 능글맞게 잘 빠져나오는 변칙왕의 면모를 보여주며 신하균은 순진하지만 욕망을 감추지 못하는 독특한 인물을 귀엽게 표현했다. 기존 신하균이 다른 영화들에서 보여주었던 캐릭터들에 비하면 한없이 가벼워 보이는데 그렇기에 더더욱 이런 연기를 신하균이 했다는 것에 놀라게 만드는 매력적인 연기를 한다.
오랜만에 스크린 나들이를 한 송지효도 신하균과 이성민 사이에서 전혀 뒤지지 않는 생생한 생활연기를 펼쳐 TV에서 주말마다 보는 그녀의 모습이 낯설게 만든다. 무엇보다 이 인물들 사이에서 갈등의 시작이자 결론이 되는 이엘은 진짜 힘든 캐릭터였음에도 불구하고 세련된 감정 표현으로 영화의 메세지를 전달하는 주요한 키로 작용한다.
푸릇푸릇한 색체와 시원한 바람이 잔뜩 불어오는 제주도의 풍경은 '바람'이라는 단어가 가진 찜찜함과 불쾌함을 씻어내고 오늘의 꽃샘추위를 잊게 만들 정도로 눈부시게 아름답다. 꽃샘추위가 물러가고 데이트하기 좋은 날씨가 되면 미세먼지와 황사를 피해 연인과 함께 이 영화를 관람해 보는 것도 좋을 듯.
'바람바람바람'은 청소년관람불가이며 4월 5일 개봉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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