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팽이 호텔'이 첫방송 했다. 예능대부 이경규와 예능 신입 김민정, 가수 성시경이 뭉쳐 모든 것이 천천히 흘러가는 산골 속 호텔에서 대한민국 대표 셀러브리티들이 쉬어가는 컨셉의 '유기농 숙박리얼리티'를 펼쳤다.
시작하자마자 답사를 떠나는 이경규는 제작진에게 '이동국 선수, 배우 나문희, 노회찬 의원, 배우 전지현'의 이름이 적힌 VIP 손님 명단을 안겨주며 "섭외해 주세요"라는 미션을 던진다.
사전 답사에 나선 이경규는 세세하게 이곳 저곳을 보고 나름의 인테리어 계획과 호텔리어 시뮬레이션을 펼치며 호텔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고, 새 단장을 마친 호텔에서는 예상과 달랐던 부분들을 콕콕 짚어내며 호텔영업을 앞둔 설렘을 드러내기도 한다.
함께 일할 성시경과 김민정도 호텔로 합류, 호텔에서 선보일 메뉴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며 본격 호텔업무 이전의 준비 과정을 보여주었다.


GOOD
-무난한 MC들 ★★★★★
-기대되는 게스트들 ★★★★★
방송 초반에 보여진 송소희, 이상은, 김재화, 김광민, 노회찬 등의 여행후기는(2회 이후에 등장하실 분들로 예고만 나온 건 함정) 이 프로그램이 어떤 내용으로 펼쳐질지, 어떤 사람들의 어떤 사연을 담아 낼 지를 기대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예능에서 쉽게 보기 힘들었던 인물들이지만 각자의 전문 분야에서 오래도록 열심히 일해왔던 사람들이 출연해 자신의 일과 삶에 대해 색다른, 진솔한 이야기를 펼쳐 낼 것 같은 느낌이 따뜻한 벽난로 앞 포근한 풍경처럼 몽글몽글 기대감을 높였다.
한 번도 함께 방송했던 적이 없는 이경규, 성시경, 김민정의 조합도 신선했다. 버럭의 대명사처럼 보였던 이경규도 솔선수범하고 앞장서서 챙기는 모습에 책임감을 느낄 수 있었고 직접 그림까지 챙겨오며 인테리어에 신경쓴 김민정의 열정도 보기 좋았다.


BAD
-인트로만 한시간째? ☆☆☆☆☆
-언제적 애기와 오빠냐 ☆☆☆☆☆
하지만 티저를 통해 보여 주었던 장면들이 초반에 계속해서 보여지며 프로그램의 진도가 더디게 나간 점은 아쉬웠다. 영업 준비 과정은 짧게 보여주고 손님과 함께 하는 모습이 조금이라도 보여졌더라면 프로그램의 취지에 쉽게 접근이 가능했을텐데 다소 느슨했던 편집장면만 보면 요즘 많이 유행하는 타 프로그램들과 요소요소 비교할만한 빌미를 만든게 아닌가 싶다. 1회에서 이렇게 준비과정만 보여주는 것은 기본 출연자들이 엄청나게 평소 방송에서 보기 드문 인물이라던가 촬영지가 많이 생소하고 특징이 있어서 장소에 대한 이해가 반드시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요즘 시청자들에게는 몹시 지루하고 불친절하게 느껴질 것 같다.
현장에서의 돈독했던 분위기가 방송을 통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던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서로의 신뢰, 애정, 좋은 화합이 잘 전달되었다면 호텔에서 부를 호칭을 결정하는데 '애기', '오빠'라는 단어가 나왔다고 해서 이렇게 볼멘소리들이 나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정말 중요한 것은 이 호텔에 찾아온 손님들이 펼쳐낼 그들의 사연일텐데, 그래서 정작 이 프로그램에 대한 진정한 평가는 2회 이후에나 가능 하겠다. '달팽이 호텔'은 매주 화요일 밤 10시 50분 OLIVE와 tvN에서 방송된다.
iMBC연예 김경희 | 화면캡쳐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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