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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가 얼짱을 소화하는 비법

기사입력2009-07-13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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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에서 언제나 유효한 아이템이 몇 가지 있는데 그것은 미녀, 어린이, 신데렐라, 상금 등이다. 그런데 최근 방송 후 어김없이 인기 검색어 순위에 올라가 있는 프로그램들을 보면 거기에 ‘얼짱’이라는 아이템을 추가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코미디 TV’에서 6월부터 방송되고 있는 <얼짱시대>에는 총 10명의 얼짱이 출연한다. 출연 중인 10명의 얼짱 모두 이미 하루 미니홈피 방문자 수가 만 명 이상이다(방송 출연 후 이태균은 하루 방문자 수가 95만까지 올랐다). <얼짱시대> 이전에도 <스타킹>에 출연했거나 가수 활동을 했던 연예인 출신(?) 얼짱도 있다. 그래서 <얼짱시대>의 부제는 ‘국내최초 꽃미녀 꽃미남 인증쇼’다. 이미 인터넷에서는 ‘얼짱’으로 인증받은 그들에게 스타성이 있느냐를 검증한다는 것이 프로그램의 기획의도다.







‘얼짱’ 하면 단연 떠오르는 이름이 몇 있다. 구혜선, 김옥빈, 박한별, 남상미 등등. 인터넷 얼짱으로 소문나는 것은 이미 연예계에서 하나의 데뷔 방식이 되었다. 셀카 사진으로 인기를 얻고, 기획사의 러브콜을 받고, ‘얼짱 출신’이라는 닉네임을 달고 TV에 출연하는 방법은 이미 성공적으로 연예계에 안착한 스타 선배들을 봐도 꽤 탄탄한 지름길로 보인다. 지난주 <한밤의 TV연예> 인터뷰를 통해 남상미와 박한별 역시 “얼짱 출신이라는 말이 독인 줄 알았는데 덕이 되었다”고 고백하지 않았던가.

 


물론 구혜선, 박한별이 1기 얼짱으로 데뷔하던 시절과 지금 얼짱들의 모습을 보면 ‘얼짱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얼짱시대>에 출연중인 ‘얼짱’들은 예전의 수줍은 얼짱들(45도 각도로 ‘하두리’를 바라보는 시선은 본인이 촬영한 게 분명한데도 TV 속 그들은 친구가 몰래 올린 사진으로 스타가 된 양 부끄러운 표정을 하고 있었다)에 비해 지금의 얼짱들은 행동도 말도 과감하고 적극적이다. 코미디 TV에서 최고의 얼짱으로 뽑히면 받게 되는 특혜란 ‘앞으로 코미디 TV의 자체제작 프로그램에 출연할 수 있는 기회’다. 자체제작 프로그램이 많은 것도 아니고 따로 상금이 있는 것도 아닌 이 기회에 왜 얼짱들은 ‘쌍수(쌍꺼풀 수술) 고백’까지 해 가며 열의를 보이는 걸까. 그들은 채널을 막론하고 방송을 탈 수 있는 이 기회 자체가 스타로 가는 길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 예로 1회에 출연했던 이유주는 이미 <스타킹>을 통해 방송에 나왔었고 ‘에이프리즘’이라는 가수로 활동 중이었는데 <얼짱시대>를 통해 더 얼굴을 알려 SBS <대한민국 쿡>의 MC를 맡았다. ‘리틀 강동원’ 이태균은 따로 방송 활동을 한 것도 아니었지만 ‘성별논란’으로 이미 넷상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충무로 구혜선’ 정현주, ‘싱가포르 김태희’ 도회지 역시 <얼짱시대> 이후 스케줄이 다 정해졌을 정도로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그리고 그런 스타 얼짱들 덕분에 <얼짱시대>는 동 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며 현재 방송 중인 케이블 프로그램 중 가장 핫이슈가 되고 있다.

 


게다가 그들 중 1등을 뽑기 위한 장치로 모바일 투표가 진행된다고 하는데, 여자 얼짱 4인방은 여름 바캉스룩 컨셉으로 사진 촬영을 마쳤고 모바일 화보로 SK텔레콤이 지난 6일부터 서비스하고 있다. 시청자들의 투표로 1등을 가린다는 것이다. 얼짱의 상업화가 인터넷, TV를 거쳐 모바일 화보로까지 이어진 모습을 보니 <얼짱시대>가 시즌2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현재 출연 중인 얼짱들이 ‘제2의 구혜선’이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지만 자신감 충만하고 언제든지 끼를 발산할 준비가 되어 있는 그들을 TV에서 더 많이 원하는 것만은 확실하다. 예쁘고 거침없는, 인기는 있지만 아직 스타는 아닌 ‘얼짱’을 통해 시청률을 잡고 싶은 TV와 스타가 되고 싶은 ‘얼짱’의 상호 이익이 잘 맞아떨어져 이와 같은 윈윈 효과를 낳은 것이다. 김송희 기자 | 사진제공 코미디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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