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혹시 어린 후배들이 선생님께 연기 잘하는 방법에 대한 조언을 구하지는 않는지? 그럴 때 어떻게 답변을 해 주시는지?
A. 연기 잘하는 비법은 알아서들 해야 할 부분이 아니겠나. 학교도 있고 학원도 있지만 스스로 알아서 해야 할 거라 본다. 좀처럼 그런 경우는 없고 아무리 신인이라도 혼자 하게끔 배려해 준다. 스스로 부딪쳐서 터득해 나가며 혼자 개척해 나가는 것이 배우 생활이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자기가 어느 판에 와 있는지를 알게 될 것이다. 감 놔라 배놔라 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Q. 자제분들이 연기자들이다. 혹시 집에서는 연기지도를 하시는가?
A. 그것도 지들이 알아서 해야 될 일이 아니겠냐? (웃음) 집에서는 연기에 대한 이야기는 잘 하지 않는다.
Q. 아들 백서빈의 영화도 곧 개봉을 앞두고 있더라.
A. (웃음) 먼저 이야기 꺼내줘서 고맙다. 의미가 있는 작품이고 규모는 크지 않지만 독특한 작품을 하고 있다. 언론에서 관심을 좀 가져주면 좋겠다. 소재도 괜찮다. 대해스님이 연출을 했는데 기독교의 성경을 소재로 해서 만든 영화다. 쉽게 이해할 수 있고 마음에 많이 와 닿는 영화라 하더라.
Q. 아드님 이야기에 화색이 도신다. (웃음) 그러고 보니 이번에 <아는 형님> 출연도 며느리 정시아의 추천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하시던데, 막상 예능 프로그램 출연해 보시니 소감이 어떠셨나?
A. 분야도 틀리고 해서 예능은 잘 안 했었는데 예능도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좋은 분야다. 후배들과 간만에 해보니까 좋더라. 강호동의 경우 예전에 같이 방송을 해본 기억이 있었고, 다른 사람들은 실물은 처음 보는 분들이 많았다. 나도 시청자와 마찬가지로 그분들이 낯익은 인물들이었는데 같이 어울려서 해보니까 재미있더라.
Q. 성동일 배우에게 연기 많이 늘었다고 칭찬하셨다고.
A. 성동일의 캐릭터가 참 좋은 역할이었다. 성동일의 전작들을 보면 그런 연기를 본적이 없었다. 현장에서 연기를 보니까 마음에 와 닿더라. 좋은 역할을 좋은 연기로 소화하더라. 후배나 동료들에게 그런 말 잘 안 하는 사람인데 부담 없이 이야기했더니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웃더라. 연륜이 있는 사람들끼리 연기 늘었더라 이런 이야기를 하니까 깔깔대고 웃던데 나는 진지하게 이야기 한 거다. 성동일도 진지하게 느꼈던 것 같다. 배우연륜으로 볼 때 성동일은 앞길이 창창한데 발전적 개념의 차원 있는 이야기였다.

Q. 일전에 문화계 블랙리스트가 사회적으로 큰 파문을 일으켰다. 그 블랙리스트 명단 속에 선생님의 이름도 있었다.
A. 말도 안 되는 일이고 창피하고 부끄러운 일이다. 작년에 런던에서 백윤식 특별전이 있었다. 그때 그 사건이 터져서 매스컴에서 계속 이야기가 나오고 있을 때였는데 특별전 행사에 참석한 외국 언론들이 그 자리에서 질문을 해오더라. 기분이 어떠냐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있어서도 안될 일이지만 부끄럽고 안타까운 일이다 정도로만 언급하고 넘어갔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Q. 특별히 불이익을 받은 기억이 있으신가?
A. 거기 이름이 있다는 자체가 불이익이라 본다. 내가 청년기일 때 온갖 암울한 일을 다 겪었었다. 독재도 겪고, 민주화니 뭐니 민감하고 피 끓는 청년 시절을 겪고 지내왔는데...... 다시는 그런 일들이 없어야 할 것이다. 권력은 양날의 검이라 좋은 방향으로 써야 한다. 앞으로 후손들은 이런 일을 겪지 않고 살 수 있기를 바란다.
Q. 배우 생활 하시면서 가장 듣기 좋은 말은 무엇인가?
A. 배우는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해주는 배우라는 소리를 들을 때가 가장 행복하고 기분이 좋다. 배우로 가장 듣기 좋은 소리는 배우의 본분을 다 하는 것 "연기력을 갖췄다. 모든 역할을 다 잘 소화해준다" 이런 게 아닐까.
Q. 앞으로도 쭉 연기활동 하실 건가? 너무나 당연한 질문을 하는 건가?
A. 멋있게 사라지는 것도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 등 퇴장의 시기도 중요하다고 본다. 본인 마음대로는 되지 않겠지만 아름답고 멋있게 사라지는 걸 생각은 해보고 싶다.
Q. 관객들에게 특별히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A. 영화계를 좌지우지 하는 층은 젊은 여성분들이라 알고 있다. 보시면 공감이 되실 것이고 긍정적으로 봐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관객 분들의 평가에 달려 있기에 겸허한 마음으로 기다리겠습니다. 많은 관심을 갖고 사랑해 주십시오. 영화는 재미있습니다. (웃음)
평범한 소시민이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 장기미제사건의 범인을 쫒는 이야기 <반드시 잡는다>는 11월 2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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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BC연예 김경희 | 사진제공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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