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11 테러리스트 혐의로 체포된 수감자들에 대한 인권유린으로 악명이 높은 미국의 관타나모 수용소에 관한 다큐멘터리가 방영된다. 이제까지 단편적인 취재나 보도로만 알려진 관타나모 수용소의 실체가 방송 사상 최초로 3주간 수용소에 머물며 밀착 취재한 내셔널지오그래픽 취재진에 의해 밝혀진다.
다큐멘터리 <논란의 중심, 관타나모 수용소를 가다(Inside Guantanamo)>는 3주간 간수와 수감자의 생활을 밀착 취재한 결과물로, 최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폐쇄를 공언한 후 폐쇄 여부와 수감자의 송환 문제로 더욱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예견되고 있기도 하다. 오바마 대통령의 공언에도 불구하고 미국 상하원이 국방예산안에서 수용소 폐쇄와 수감자 송환에 필요한 예산을 대폭 삭감함으로써 폐지 반대 의견을 표명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현재 남아 있는 200명 이상의 수감자가 본국이나 제3국 송환을 선택할 수 있을지의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하지만 인권 변호사들은 수감자들의 불법 감금과 인권 유린 실태를 비난하고, 관타나모 기지 대령은 수감자들이 수용소의 삶을 전투의 연장으로 본다고 주장한다.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학자였다는 전 수감자는 이웃이 현상금에 눈이 멀어 자신들을 팔아넘겼다고 주장하고, 3년이나 억울하게 감옥살이를 했다는 영국계 파키스탄인은 수용소 정책을 맹렬하게 규탄한다. 27km의 철책과 감시탑에 둘러싸여 보안 등급별로 9개의 캠프로 구분되는 수용소 시설이 공개되는 이 다큐멘터리에서는 수감자와의 인터뷰나 얼굴 촬영은 금지되었지만 아랍어로 장병과 간수에 대해 토로하는 수감자들의 절박한 목소리를 담아내는 데는 성공했다. 나이 어린 여간수와의 인터뷰를 통해서는 수감자가 내뱉는 욕설보다 수용소를 부정적인 시각으로만 바라보는 미국의 여론을 더 견디기 힘들다는 고백도 담았다. 간수와 수감자 외에도 미군 고위 장교, 전직 수용소 심문관, 전 수감자 그리고 인권보호 소송을 맡은 변호사 등 다양한 사람을 만나 수용소에 대한 상반된 주장을 들어보는 기회를 통해 수용소의 현실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바라보려는 다큐멘터리다.
이 논란의 수용소를 정말로 폐쇄해야 하는가, 아니면 유지해야 하는가, 혹은 과연 이 수용소를 폐쇄할 수는 있는가에 대한 쟁점을 차가운 시선으로 담은 <논란의 중심, 관타나모 수용소를 가다>는 7월 11일 토요일 오후 10시에 내셔널지오그래픽 채널을 통해 60분간 방영된다. 차우진 기자 | 이미지 출처 CJ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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