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혹적인 아름다움 이면에 뜨거운 욕망과 정복욕을 품은 세자 왕원(임시완)과 강직한 품성, 사랑의 열정을 지닌 왕족 왕린(홍종현)의 브로맨스를 한순간에 무너뜨린 은산(임윤아)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왕은 사랑한다>는 작가 김이령의 동명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많은 히트작들을 써나간 송지나 작가가 극본을 맡았고, 여기에 김상협PD가 합세하면서 탄탄한 스토리와 연출라인을 완성했다.
평탄하지 않은 삼각구도를 예감케 하는 줄거리, 여기에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배우 임시완과 임윤아, 홍종현의 케미는 앞서 공개된 티저와 메인 포스터만으로도 기대감을 불러 일으킨다.
또한 정보석, 장영남, 김호진, 이기영, 최종환, 엄효섭 등 탄탄한 연기력을 보장하는 이름있는 중견 배우들의 대거 합류, 이젠 무난하게까지 느껴지는 조선시대에서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간 고려시대의 왕족 로맨스만으로도 일단 믿고 볼 이유는 충분하다. 여기에 사전제작을 끝낸 후 마무리 작업에 들어가고 있는 만큼, 얼마나 완성도 있는 모습으로 베일을 벗을 것인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 화려하다고 무조건 맛있는 건 아니다, 빛과 그늘을 달리는 원작 기반 로맨스 사극들: <왕은 사랑한다>는 꽃길을 걸을 수 있을까
소설 원작인 고려 로맨스, 어쩐지 낯설지는 않다. 얼마 전까지도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2016)가 방송되어 눈길을 모았던 터다. 타임슬립한 21세기 여인 해수(이지은)와 보기만 해도 눈호강했던 화려한 고려 황자들의 조합인 <달의 연인>은 시작 전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사전제작에 화려한 젊은 배우들의 라인업으로 중무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쉽게도 최고 시청률 12.6%, 평균 시청률은 8.6%(닐슨수도권 기준)대에 그치며 기대만큼의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그런가하면 박보검, 김유정 주연의 <구르미 그린 달빛>(2016)의 경우, 최고 시청률 23%, 평균 시청률 18.7%(닐슨 수도권 기준)제2의 <해를 품은 달>(2012)을 방불케 하는 화제성을 낳았다. 이 작품들 역시 동명의 웹소설을 기반으로 화려하게 드라마화(化)하면서 높은 시청률과 인기를 거머쥐며 젊은 스타들을 탄생시켰다.
황실로맨스라는 장르 아래 제각기 타임슬립, 남장여인, 신분 추락과 역주행 등, 드라마 마다 중심이 되는 소재들은 모두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거듭되는 인기 소재들의 등장 속에 각광을 받기도 했지만, 쓴 고배의 잔을 마신 드라마도 적지 않다. 고로 중요한 것은 소재와 사전 호응보다 20부를 이끌어 나갈 동안 얼마나 흥미롭게 시청자들을 사로잡느냐에 달려 있다.
<왕은 사랑한다> 역시 브로맨스 속에 던져진 한 여주인공 은산의 존재감, 그리고 이 속에서 빚어지는 갈등과 그 주변의 권력싸움이 주를 이룬다. 스토리, 배우 캐스팅, 소재면에서도 앞선 드라마들에 뒤지지 않는 화려함이다. 일단 첫 출격을 마치기 위한 화제 모으기는 가히 성공적인 셈. 하지만 이것이 곧 차별성과 흥행보증은 아니다. 고전 로맨스와 삼각로맨스, 권력싸움은 이미 숱한 드라마를 통해 재해석되어 왔다. 여기에 똑똑해진 시청자들이 이제 배우만 보고 작품을 선택하지 않는 만큼, 지금의 '잘 차려진' 잔칫상을 <왕은 사랑한다>가 어떻게 풀어낼 것인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상이 화려한 만큼 '평타'만 쳐도 팬들도, 그리고 시청자들도 모두 만족할만한 작품이 탄생하지 않을까.
한편, MBC 새 월화특별기획 <왕은 사랑한다>는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팩션 멜로 사극. 100% 사전제작으로, 7월 MBC에서 첫 방송될 예정이다.
iMBC연예 차수현 | 사진 각 드라마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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