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균상이 김지석을 처단하고 채수빈과 행복한 가정을 이뤘다. 5월 16일 마지막회가 방송된 MBC 월화특별기획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극본 황진영, 연출 김진만 진창규)에서 길동(윤균상)은 반정 이후에도 백성들을 괴롭히는 무리들을 감시하고 응징했다.
반정을 일으켜 궁에 들어온 박원종(최대철)에게 연산군(김지석)은 “내 너를 동기처럼 아껴주었거늘 어찌 감히!”라며 부들부들 떨었다. 녹수(이하늬)는 “전하, 보위에 계실 때는 그러지 못하셨으니, 내려가실 때는 임금처럼 내려가소서”라며 눈물흘렸다. “신첩 역시 임금의 여자답게 죽겠나이다”라며 위로하자 연산군은 “녹수야! 녹수야!”라며 눈물 흘렸다.
상전 자원(박수영)은 “이제 옷을 갈아입으셔야 합니다”라며 평복을 내밀었다. 상전은 옷매무새를 고쳐주면서 “살펴가소서. 신은 이제 전하를 뫼실 수 없나이다”라며 연산군을 보냈다. “난 네가 없으면 안 된다. 자원아! 자원아!”라며 연산군은 상전을 잡으려 했지만 헛수고였다.
녹수는 “전하의 개 노릇 할 때 언제고, 이제 와서 혼자 살겠다고 전하를 배신하느냐!”라며 박원종에게 침을 뱉었다. 끌려나간 녹수는 뜻밖에 길동이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
“누님 덕에 목숨을 부지한 것 잘 압니다.”라며 녹수를 살려주려고 했다. 그러나 녹수는 “너를 떠나고 임금을 택한 것도 결국 나다. 죽고 사는 것 역시 내가 선택할 것이야.”라며 도움을 마다했다. 돌아서는 자신을 잡은 길동에게 녹수는 “넌 내게 빚진 것이 없다. 넌 내 혼을 살려주었다. 예인이라고 한 순간 더 이상 난 창기가 아니었다.”라며 다른 흥청들과 함께 궁 밖으로 나섰다.
녹수는 ‘모두가 꿈이로다’라며 자신의 신세를 빗대 노래하다가 성난 백성들에게 돌팔매를 당했다. “요망한 계집” 소리를 들으며 결국 녹수는 죽음을 맞았다.
연산군 역시 쫓겨나 유배지로 향하며 백성들의 조롱과 손가락질을 당했다. 연산군은 가던 중 녹수가 돌을 맞아 죽어 생긴 돌무덤을 보고 “녹수야! 녹수야!”라며 비통한 울음을 터뜨렸다.
자신을 바라보는 길동을 발견한 연산군은 “네가 보이고자 한 것이 이것이냐. 그래, 웃어라. 나를 마음껏 조롱하고 기뻐해라”라며 이를 갈았다. 그러나 길동은 ‘오늘처럼 슬픈 날, 무엇을 기뻐하란 말이오. 저들은 당신이 즉위하던 날 기뻐하던 백성들이었소. 이제 그들이 조롱하고 있소이다. 슬프지 않습니까. 그대가 놓쳐버린 기회가 뼈아프지 않습니까.’라며 안타까워했다.
목을 매려던 상전은 자신을 막는 길동을 보고 “역시 자네였던가.”라며 탄식했다. “사악한 임금을 싸안은 죗값을 이리 쉽게 치르려 했소? 살면서 죗값을 치르고 싶다면 꼭 나를 찾아오시오”라고 답하며 쪽지를 건넸다.
유배간 연산군은 길동이 나타나자 크게 놀라 “아무도 없느냐! 여봐라!”라며 사람을 찾았지만 응답이 없었다. 길동은 “이제 당신 주변엔 아무도 없소. 반정군은 모두 자네가 아끼던 자들이었소. 당신은 단 한 사람도 자신의 사람을 만들지 못했소.”라며 비웃었다.
“당신은 지금껏 폭력으로 정치했다. 폭력과 두려움으로는 제곁에 있는 사람 하나도 설득하지 못해. 폭력은 겁쟁이들이 쓰는 것이거든. 누가 겁쟁이를 믿고 따르겠는가!”라난 길동의 일갈에 연산군은 파르르 떨었다. “내 정치는 성공할 수 있었다!”라는 연산군의 저항에 길동은 “그건 정치가 아냐! 그저 겁쟁이의 몸부림이었지.”라며 일침을 가했다.
길동은 “너의 죄명이 뭔지 알려주마. 진짜 위가 무엇인지 알지 못한 죄! 위를 능멸한 죄! 능상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연산군은 “위를 능멸한 자들을 척결하라”고 미쳐 날뛰다가 피를 토하면서 죽었다.
향주목에 돌아온 길동은 가령에게 임신 소식을 전해듣고 기뻐했다. 옥란(정다빈)은 모리(김정현)을 몰래 간호하면서 “나랑 같이 마을로 내려가요.”라고 권하고 어리니(이수민)는 둘을 발견하고 펄쩍 뛰었다. 이때 “배신한 거인을 처단하러 왔다!”라며 괴한들이 나타나 옥란에게 칼을 던지고, 모리는 괴한들을 물리쳤다.
다친 옥란을 업고 마을로 내려온 모리는 곧 떠나려 했지만 가령이 “갈 때 가더라도 밥은 먹고 가시오.”라고 붙잡자 못이기는 척 따라갔다. “너랑 얽히기 싫어!”라는 모리에게 길동은 “그럼 왜 향주목 근처를 얼씬거렸어?”라고 마음을 떠봤다.
길동은 “내 형제들이 네 형제들이 될 수도 있어. 형님들도 널 반겨주실 게야.”라며 함께 가자고 졸랐다. “네 아버지가 널 죽이려는 거나 허태학이 배신한 건 네 책임이 아니야. 그저 운이 나빴던 게야.”라며 길동은 “네가 우리와 함께 했으면 좋겠다”라고 제안했다.
“같이 있습시다.”라는 향주목 사람들에게 홍가들은 “끊임없이 우릴 노리는 자들이 있습니다.”라며 떠나야 하는 이유를 밝혔다. “보고 싶으면 어쩝니까.”라는 향주목 사람들에게 길동은 “내 약조하리다. 우리 꼭 다시 만납니다. 모두 고마웠소!”라며 작별 인사를 전했다.
산채에 돌아온 길동과 길현은 어니리와 옥란이 수귀단의 습격임을 알고 송도환을 처치하기로 마음먹었다. “임금은 바뀌었으나 송도환 그 자가 반정군에 또리를 틀고 있습니다. 이제 뿌리를 뽑아야겠소.”라는 길현의 말에 길동은 모리에게 도움을 청했다. 결국 모리의 도움으로 수귀단에 갇혔던 사람들은 모두 풀려나고, 길동과 길현은 박원종을 찾아갔다.
“내가 한때 송도환의 제자였소. 충원군이 어찌 죽었는지 아십니까.”리며 길현은 박원종에게 충고했다. “선을 긋지 않으면 장차 충원군처럼 될 수 있습니다.”라는 말에 박원종은 송도환의 서원을 폐쇄하고 행록을 모두 불태웠다.
떠나는 길동에게 박원종은 “이제 어디로 가는가. 정이 들었는데 아쉽네.”라며 친한 것처럼 굴었다. 그러나 길동은 “또 보는 날이 올 겝니다. 말하지 않았소. 난 지켜보고 있겠다고.”라는 말을 남기고 날래게 사라졌다.
박원종은 “어디로 숨는지 알아내!”라며 관군들을 따르게 했다. 그는 “송도환 만큼이나 네놈도 화근이 될 것이야”라며 얼굴색을 바꿨다.
수학(박은석)은 혼란한 틈을 타 다시 신분을 복귀하려고 하지만 어머니 박씨 부인(서이숙)이 폐비를 도왔다는 사실 때문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 양반 집 노비로 끌려간 수학은 윗전에 대들었다는 이유로 매를 맞았다. 박씨 부인은 “한때 임금님을 모셨던 분입니다! 함부로 대하면 안 됩니다!”라며 아들을 감싸다가 피를 토하자 “염병에 걸린 것이냐!”라며 시구문 밖으로 끌려나갔다.
“길동이 놈을 전부 죽였어야 했는데.”라며 박씨 부인은 끝까지 길동을 원망했다. “다 그 놈들 때문이야....”라며 박씨 부인이 숨을 거두자 수학은 낫을 들고 “어찌 죽지도 않은 내 어머니를 시구문에 버리라 하는가!”라며 윗전을 찾아갔다.
뜻을 이루지 못하고 옥에 갇힌 수학을 찾아간 길동은 “노비로 살다보니 인간으로 살기 어렵지. 넌 고작 5년을 살았지만 내 아버지, 아버지의 아버지는 평생 노비로 살았어.”라며 냉정하게 말했다. 길동은 수학에게 “맞아서 아프다고 소리치면 어째 목청을 높이냐고 하지. 울고 싶고 화가 나지. 인간이라면 이런 대접 받고 참을 수 없는 게야.”라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길현은 유배가서도 “다시 천하를 호령할 수 있어!”라고 재기를 꿈꾸는 송도환에게 “이제 그런 날은 오지 않습니다!”라고 일갈했다. “바뀐 조정에 요직을 차지한 자들이 김종직의 제자들입니다. 스승님이 정학을 움직여 김종직의 제자들을 몰아내지 않았습니까. 이제 스승님의 시절은 끝났어요.”라는 길현의 말에 송도환은 참담해졌다. “아직도 절박한 자들을 찾으십니까. 절박한 자들은 초라한 자를 멀리 하지요. ”라며 길현은 송도환에게 냉랭하게 말을 던지고 나왔다.
시간이 흐르고, 홍가들은 어느 섬에 정착해 농사를 지으며 평화롭게 살았다. 자신의 책 <홍첨지전>을 아이들에게 이야기해주던 가령은 어느새 모두 잠들어있자 당황했다. 길동은 그 모습에 “워메~ 애들 재우는 데는 우리 각시 얘기책이 최고여.”라며 놀렸다.
“언제부터 나를...언제부터 내가 여자로 보였을까.”라며 웃는 가령에게 길동은 “잘 모르겠네”라고 답해 실망시켰다. 그러나 이내 길동은 “언제부터 임자를 내 마음에 담았는지는 기억하지.”라며 막 가령이 따라온 때를 떠올렸다. “그때 알았어. 이 꼬맹이를 평생 내가 아껴주고 챙겨줘야겠다 라고. 가령아, 사랑해.”라며 길동은 가령에게 입을 맞췄다.
사계절 따라 농사지으며 평화와 여유를 즐기던 홍가들은 박원종과 반정 공신들의 패악을 듣게 되자 다시 몸을 일으켰다. 당장 박원종을 찾아간 길동과 홍가들은 그동안의 죄를 모두 읇으며 추궁했다. “금세 잊으셨소? 두눈 부릅뜨고 지켜보겠다고 했지!”라며 응징한 이후 박원종을 비롯해 세도를 부리던 반정 공신들이 죽거나 은퇴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길동과 홍가들은 “이게 끝이갔디”라면서도 “백성들 피눈물 나면 우리 홍가들이 참을 수 있게?”라며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길동은 “한바탕 놀아봅시다! 우리 홍첨지들, 이제 시작이오!”라며 백성들 곁을 떠나지 않고 폭정을 감시할 것을 다짐했다.
MBC 월화특별기획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은 호평과 함께 숱한 화제를 뿌리며 종영했다. 또한, 오는 11월에 중국 청두에서 열릴 예정인 ABU상 드라마 부문에 한국 드라마를 대표해서 수상에 도전한다. 후속작으로는 이시영, 김영광, 김슬기, 김태훈, 키 등이 출연하는 <파수꾼>이 5월 22일부터 방송된다.
iMBC연예 김민정 | 화면캡쳐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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