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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스타] "내 연기에 반성했다", 설경구 인터뷰 ②

기사입력2017-05-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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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영화 <불한당>에 출연한 배우 설경구를 만났다.

<불한당>은 범죄조직의 1인자를 노리는 재호(설경구)와 세상 무서운 것 없는 패기 넘치는 신참 현수(임시완)가 교도소에서 만나 서로에게 끌리고 의지를 다져가는 와중에 서로 숨겼던 야망이 드러나며 흔들리는 관계를 그린 영화로 70회 칸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공식 초청되었다.



<불한당>은 비슷한 시기에 먼저 상영한 <프리즌>과 비슷한 소재이기에 많은 부분에서 비교의 질문들이 많았었다. 이에 대해 설경구는 “이 영화의 매력은 스타일이다. 기시감 있는 이야기를 다른 결로 풀어냈다. 기시감이라는 것은 언더커버 이야기다. 기존에 가던 길로 가는 것이 아니라 다른 길로 가는 것이 재미있었다. 결은 틀리더라도 언더커버 스토리라는 것을 어떻게 관객이 달리 받아들이겠느냐? 손해 보는 것 아니냐? 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았다. 하지만 감독은 스타일에 대한 자신감이 강해서 걱정하지 않더라."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또한 "자신감이 대단한 감독이었다. 감독이라면 당연히 작품에 대해 자기확신이 있어야 하는 것이지만 이 사람은 정도가 남다르더라. 감독의 마인드가 다르다면 출발선이 비슷하더라도 다른 영화가 될 거라고 생각했고, 그렇다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감독은 돌려 말하는 걸 싫어하고 못하는 사람이더라."라고 부연 설명하며 감독에 대한 믿음과 애정 가득한 마음을 표현했다.

그러면서 "연기에 치열함을 많이 느끼지 못하고 살 즈음에 이들을 만났고, 촬영감독, 미술감독 까지 모두 젊은 이들에게서 자극을 많이 받았다. 설사 이 영화가 망하더라도 이 사람들에게서 충분히 자극 받은 것 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콘티는 잘 모르지만 참 치열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한 컷 한 컷을 고집 센 네 사람이(감독, 촬영감독, 콘티감독, 미술감독)이 모두 그려오는데 네 사람의 의견이 모두 통일 되어야 촬영을 진행할 정도였다. 콘티 작업 하는 것을 우연히 몇 번 보았는데, 한 컷에서도 정성이 보였었다. 영화밖에 모르는 꼴통같은 사람들이었다. 연기가 좀 쉬웠던 때가 있었다. 그런데 이들을 만나면서 오랜만에 몸을 좀 혹사해 보자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래서 더욱 기대가 되는 현장이었다."라며 촬영 스탭들에 대한 칭찬과 더불어 자신이 어떤 마인드로 촬영에 임했는지를 설명하였다.


유난히 젊은 스탭들과 함께 일한 것도 좋은 자극이 되었지만 나이차가 많이 나는 후배 임시완과 함께 작품을 한 것도 좋은 경험이었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러며 "임시완은 촬영 전에 새벽 3시건 4시건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이거 이렇게 연기를 하면 어떨까요?라면서 전화로 연기를 한다고 하더라"라는 말을 곁들여 임시완의 연기 열정에 대한 소개도 하였다. 언론시사회때 감독이 설경구와 임시완의 관계에 대해 '로미오와 줄리엣'의 관계라고 언급하며 로맨스를 생각했었다고 했던 말에 대해서 설경구는 "감독님의 로미오와 줄리엣 발언은 그 자리에서 처음 들었는데, 굉장히 당황스러웠고 깜짝 놀랐었다. 영화가 다 완성되고 난 뒤에 들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촬영중에 들었더라면 서로 로미오가 하고 싶었을텐데, 나중에 들어서 천만 다행이었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사실 촬영할 때 임시완과의 관계는 브로맨스보다는 더 갔으면 했었다. 엘리베이터 씬이 우리 둘의 첫 스킨십이었다. 그때 관객들이 좀 묘하다는 느낌을 느껴줬으면 하는 생각을 했었다. 거칠고 싸우는 듯 했지만 거친 숨소리 속에서 뭔가 느끼시기를..."이라며 극중 캐릭터의 심정적인 변화를 부연설명 하였다.


마지막으로 설경구는 "20년간 한국영화계에 있었는데 2000년대 초반까지는 한국영화가 다양성의 면에서 참 좋았었다. 지금은 너무 천편일률적인 영화가 많아지고, 또 자본이 없으면 영화를 못 찍는 상황처럼 되 버렸는데... 상업 영화들이 잘 되고, 돈을 많이 벌면 <오아시스>나 <박하사탕> 같은 영화에 투자도 많이 되는 순환이 많이 생겨나면 좋겠다."는 바램을 내비쳤다.
재호(설경구)와 현수(임시완)의 의리와 배신을 담은 스타일리쉬 범죄 액션드라마 <불한당>은 오는 1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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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BC 김경희 | 사진제공 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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