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적> 26회 엔딩이 시청자들에게 묵직한 감동을 선사했다.
지난 25일(화) 방송된 MBC 월화특별기획 <역적 : 백성을 훔친 도적>에서는 관군과 맞서는 홍길동 사단의 모습이 그려졌다. 연산(김지석)은 자신에게 저항하는 지역의 모든 이들을 베라고 명했고, 이에 분개한 홍길동은 죄 없는 백성들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건 싸움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가장 빛났던 것은 아기장수 홍길동의 뛰어난 힘이나 능력이 아니었다. <역적>은 홍길동이 자신의 신묘한 능력을 발휘해 모든 관군을 제압해버리는 통쾌함보다 전투에는 서툴지만 조금이라도 홍길동을 돕고 싶었던 백성들에 주목했다. 전투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안전한 곳에 피해 있으라는 홍길동의 만류에도 백성들은 직접 절벽에서 항아리를 굴리거나 활을 쏘며 힘을 보탰던 것.

"조선의 백성들아, 보거라. 그리고 듣거라.
천지 간에 힘이 제일 센 것이 무엇인지. 그것은 두려움이다."

오늘에야 처음으로 내 맘 가는대로 하고 살았소. 고맙소."
특히 엔딩 장면에서는 아모개(김상중)를 떠올리게 하는 "내 맴이여~"라는 대사와 함께 홍길동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이름 모를 한 백성이 큰 울림을 선사하며 죽음을 맞이해 눈길을 끌었다. 1명을 벌해 99명을 두려움에 떨게 하려던 연산과 대비되는 홍길동의 정신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이로써 <역적>은 홍길동이 일방적으로 '훔친' 것이 아니라 백성들 스스로 '훔쳐짐'을 택했다는 사실을 절절하게 전달하며 단순한 히어로물을 능가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또한 진정한 의미의 '역적'이 과연 누구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만들며 앞으로 연산과 백성을 등에 업은 홍길동의 대립을 기대하게 했다.
과연 연산이 백성들에게 두려움을 느끼는 날이 오게 될까. MBC <역적 : 백성을 훔친 도적>은 매주 월, 화 밤 10시 방송된다.
iMBC연예 김은별 | 화면캡쳐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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