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올해 유독 많았던 사전제작
사전제작 드라마들이 정초부터 많이 이슈가 되었었다. 한중 동시 방송의 조건 때문에 2015년부터 제작을 시작하거나, 올해 안에 방송을 목표로 정초부터 캐스팅 소식을 알리며 완성작을 기대하게 한 드라마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이슈가 된 작품은 KBS의 <태양의 후예>. 올해 사전제작 드라마중 기대작으로 꼽혔던 작품들은 SBS <함부로 애틋하게>, KBS <화랑>, SBS <달의연인-보보경심 : 려>가 있었다. 올해 이슈가 된 사전 제작드라마는 캐스팅 소식부터 엄청난 기대감을 조성하였다. 인기가 검증된 이준기, 김우빈, 박서준부터 최고 인기 아이돌 멤버들의 연기 데뷔 소식으로도 핫 이슈가 되었으나 이상하게 완성된 작품은 배우들의 이름값에 비해 낮은 시청률을 선보였다. 이상하게 사전 제작 드라마 이콜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공식은 성립되지 않는 국내 드라마 시장의 상황이 아이러니하다. 다만 사전 제작 드라마 이콜 고퀄리티 영상미라는 공식은 성립되는 듯.

2. 3년만의 컴백
올해는 유독 3년만에 브라운관에 컴백하는 스타들의 소식으로 팬들의 기대감이 높았었다. <태양의 후예>의 송혜교, <함부로 애틋하게>의 김우빈, <푸른바다의 전설>의 이민호. 이들 탑스타들이 선택한 작품은 뭔가 특별한 것이 있으리라는 생각에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은 높았다. 시청자들의 기대감에 부응하듯 송혜교가 출연한 <태양의 후예>는 상반기에 방송되었음에도 온갖 시상식에서 상이란 상은 다 휩쓸며 올해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라는 대단한 결과를 내었고, 하반기에 출격한 이민호의 <푸른바다의 전설>은 아직 마무리가 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그 인기나 스토리면에서 심상치 않은 결과를 예상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컴백한 스타들이 좋은 성과를 내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다. 11년만에 컴백한 전도연, 4년만에 컴백한 공유, 3년만에 컴백한 이요원 등도 컴백작에서 좋은 성과를 보여주었다. 이들 배우들은 영리하게도 전작의 이미지와 크게 벗어나지는 않으면서도 다른 느낌을 줄 수 있는 작품을 골랐으며, 흥행이 보장되는 상대배우거나 인기 작가의 작품으로 선택해 대세 이미지를 한번더 연장하게 되었다.

3. 판타지물이 흥행 장르
사랑은 그 자체만으로도 마법같은 것이다. 하지만 일상의 마법이 아닌 상상력을 동원해야 하는 판타지 요소가 가미된 로맨스는 뻔한 러브스토리에 더 강력하고 매력적인 힘을 실어준다. 또한 최근 CG의 퀄리티가 좋아지면서 판타지 설정들이 자연스럽게 처리, 스토리 몰입이 용이하게 되면서 판타지물의 제작도 많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만화속 등장인물과 사랑에 빠지는 스토리를 다룬 MBC의 〈W〉, 불멸의 삶을 사는 도깨비와 인간 신부의 사랑을 다룬 tvN <도깨비>, 인어와 인간의 사랑을 다룬 SBS <푸른바다의 전설>. 과연 이들의 사랑이 보통의 연인들 처럼 "둘은 오래도록 함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결말을 맺을 수 있을지에 대한 원초적인 궁금증을 가져다 주며 판타지 로맨스는 인기 고공행진 중이다.

4. 장르물의 대세
종편 채널과 케이블 방송에서 내 놓은 드라마들이 올해 특히 많은 인기를 누리면서 장르물이 드라마 흥행을 이끈 주요 화두가 되었다. tvN의 <혼술남녀>,<시그널>, <피리부는 사나이>, OCN의 <38사기동대>, JTBC <욱씨남정기>, <청춘시대> 까지. 개성있는 장르물이 넘쳐나면서 사실 드라마를 사랑하는 시청자들에게는 석택의 폭도 넓어졌다. 비록 장르물이 마니아층을 타깃으로 하고, 시청률도 대중적인 수치로 나올 수 없다는 한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이런 장르물들이 높은 화제성 지수를 기록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었다. SBS에서 방영한 <원티드>도 비교적 높은 시청률과 화제가 되었던 것을 보면 장르물을 케이블 드라마로 특정 지을 필요는 없어 보이며 앞으로 지상파의 드라마들이 추세 변화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측해 본다.

5. 화제작 리메이크
올해는 정초부터 리메이크 작품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그동안 국내에서 리메이크한 드라마들은 대부분 일본의 흥행 드라마를 리메이크 한 것이 많았으나 올해는 미드와 중드까지 추가되며 국적의 다양성을 추구했다. 유명 미드인 <굿와이프>, <안투라지>의 제작소식에 흥분하며 네티즌들은 본방을 목이 빠져라 기다렸었는데, 실제 결과물을 선보인 지금 <굿와이프>는 반응이 좋았으나 <안투라지>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외에도 중국드라마의 리메이크 작품인 <달의 연인-보보경심 : 려>와 국내 드라마 리메이크인 <1%의 어떤 것>, 일드 리메이크인 <끝에서 두 번째 사랑>까지 다양한 작품들이 선보였다. 원작에 비해 흥행이 복불복임에도 불구하고 매년 계속해서 리메이크 작품들은 쏟아져 나온다. 내년에는 기대에 부응하는 웰메이드 리메이크 작품을 많이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iMBC연예 김경희 | 이미지출처 각 방송사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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