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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종합] 9월이니까! 마음이 뜨거워지는 다큐멘터리 영화들의 러쉬

기사입력2016-09-08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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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녁이면 서늘한 온도 탓에 흠칫 움츠러드는 요즘이다. 가을을 맞이하는 마음가짐으로 여름내 축 늘어져 있던 이성과 감성에 팽팽한 긴장감을 주고 싶다면 이번 주말에 다큐멘터리 영화와 함께 하는 건 어떨까. 추석을 앞두고 다양한 영화들이 준비되어 있지만 연휴도 길겠다, 현실을 바라보는 시선에 다양한 장르의 영화로 변화를 주는 것도 좋겠다. 상상보다 더 아름답고, 허구보다 더 충격적이며, 그 어떤 의도보다 더 깊이 있는 시선으로 대상을 바라본 다큐멘터리 영화들이 대거 여러분들을 기다리고 있다.


영등포 쪽방촌 이웃의 진짜 모습 <왕초와 용가리> 9월 8일 개봉
거대한 타임스퀘어가 자리한 화려한 영등포의 뒷골목, 별종 중에 별종들만 모였다는 '안동네'에는 21세기 왕초 '상현'이 살고 있다. 거리를 쓸고 닦으며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 이 곳의 큰형님이자 왕초 '상현'은 안동네의 평화와 질서를 위해 두 손 벗고 나서 사람들을 돌본다. 안동네 사람들에게는 저마다 가족과 생존을 위해 살아온 속 깊은 사연들이 가득했고, 가식 없는 진짜 삶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공동체가 인간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해온 이창준 감독이 직접 '안동네'에서 3년간 동고동락한 뚝심의 결과물이 바로 한국 독립 다큐멘터리 <왕초와 용가리>다.
KBS <인간극장>, EBS <다큐프라임> 등을 연출한 베테랑 다큐멘터리스트 이창준 감독의 스크린 데뷔작으로, 제7회 DMZ국제다큐영화제 한국경쟁 부문에 초청, 조재현 집행위원장의 추천작으로 기대감을 모은 작품이다.


유쾌하고 예리하며 기발한 문제해결 <다음 침공은 어디?> 9월 8일 개봉

미국의 골칫거리로 전락한 국방부의 SOS를 받은 마이클 무어. 그는 펜타곤의 전사가 되어 총성도, 석유 약탈도 없이 다른 나라들의 장점만을 빼앗기로 선언하고 전 세계 침공을 시작한다. 일년에 8주 유급휴가와 13번 월급이 보장된 이탈리아, 프렌치프라이 대신 미슐랭 3스타급 학교 급식이 나오는 프랑스, 숙제는 구시대적 발상이라는 교육수준 세계 1위의 핀란드, 학자금대출을모르는 대학생들이 사는 무상 대학교육의 슬로베니아, 과거사를 인정하고 반성하도록 가르치는 독일, 재소자의 사회복귀를 도와 최저 재범률을 기록한 노르웨이, 여성인권 신장으로 진정한 양성평등을 이룬 아이슬란드까지 9개국을 정복해나가던 마이클 무어는 진짜 중요한 사실을 깨닫게 된다.
칼같은 비판과 유쾌한 유머를 동시에 담아낸 이 작품은 <화씨 911>, <볼링 포 콜럼바인>, <식코>등 예민한 사회 문제들을 다룬 논란의 화제작으로 칸과 아카데미를 비롯한 세계 유수 영화제를 휩쓴 다큐멘터리 거장 마이클 무어의 6년 만의 신작이다.


요절한 천재화가의 숨겨진 이야기 <이중섭의 아내> 9월 8일 개봉

일본에서 제작된 <이중섭의 아내>는 한국인이 사랑하는 천재 화가 이중섭의 일본인 아내 '야마모토 마사코'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1941년 문화학원의 복도에서 붓을 씻다가 선배 이중섭을 만나 사랑에 빠진 '야마모토 마사코'. 1945년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일 때 오로지 중섭을 만나기 위해 한국으로 건너가고, 그해 5월 북한땅인 원산에서 전통 혼례를 올리며 부부가 된다. 그러나 6.25 전쟁 등으로 인한 가난과 건강 악화로 인해 마사코는 아이들과 일본으로 돌아가고, 홀로 남은 중섭은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을 편지로 대신 전하지만 다시 모여 살지 못한채 쓸쓸하게 죽음을 맞이한다. 2013년, 90세가 넘은 이중섭의 아내 마사코는 휠체어를 타고 여행에 나서며 우리가 미처 몰랐던 이중섭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국적과 신분의 차이를 극복한 이들의 사랑이 깊이 있는 울림을 전해줄 것이다.



김정일을 사로잡은 전설의 커플 <연인과 독재자> 9월 22일 개봉

우리 영화계의 전설적인 커플이었던 신상옥, 최은희가 1978년 김정일에 의해 돌연 북한으로 납치되어 8년간의 우여곡절 끝에 목숨을 건 탈출에 성공한 두 사람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다. 그 동안 무수한 소문과 루머 속에 가려져 있던 스토리를 영국 감독의 객관적인 시각으로 풀어내며, 정치적 의도나 사적인 견해는 배제하고 진실만을 밝혀내는 것에 집중한다. 김정일의 육성 녹음, 사건 관계자들의 생생한 증언이 위트있는 연출과 어우러져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 국가인 우리의 현실을 되돌아보게 만들어 줄 것이다.
<연인과 독재자>는 제32회 선댄스영화제, 제66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제70회 에든버러국제영화제, 제65회 멜버른국제영화제 등 유수의 영화제에 공식 초청되어 해외 평단을 사로잡으며 올 가을, 관객들을 사로잡을 웰메이드 다큐멘터리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우도 해녀들에게 배우는 명쾌한 한 수 <물숨> 9월 29일 개봉

아무런 장비도 없이, 오직 숨을 멈추는 것으로 바다가 냉주는 것을 모으는 해녀. <물숨>은 해녀들 중에서도 가장 독립심이 강한 우도의 해녀들을 7년간 끈질긴 취재로 담아낸 작품이다. 제주도에서 나고 나란 고희영 감독은 매일같이 보았던 해녀들의 삶을 애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며 깊숙이 들어가 그녀들의 운명을 감동적인 다큐멘터리로 완성했다. 더불어 최고의 시청률로 인기를 입증했던 드라마 [모래시계]의 송지나 작가의 원고와 세계적인 아티스트 양방언 음악감독의 바다를 담은 음악, 아름다운 항공촬영과 수중촬영으로 해녀를 다양한 거리에서 담아낸 아름다운 컷들이 조화를 이루며 영화의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
고희영 감독은 SBS <그것이 알고싶다>, <뉴스추적> 작가 출신이며, <여명의 눈동자>, <모래시계>를 쓴 송지나가 각본을, 또한 한국 국적을 가지고 일본에서 활동하는 피아니스트이자 뉴에이지 음악 작곡가인 양방언이 만든 OST까지 어우러져 신비로운 감성을 담아냈다.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한국경쟁 특별언급상과 CGV아트하우스 배급지원상 2관왕 수상의 영예를 안으며 언론뿐 아니라 관객들의 뜨거운 호평을 받았던 작품이다.



액션 브록버스터 저널리즘 <자백> 10월 개봉

뉴스타파의 최승호 PD가 직접 취재하고, 그 취재 과정을 영화로 만든 영화 <자백>. 2012년 탈북한 화교 출신의 공무원이 국정원에 의해 간첩으로 내몰린다. 국정원이 내 놓은 명백한 증거는 동생의 증언 '자백' 이었다. 대한민국 국가권력의 심장부 국정원에 의심을 품은 한 언론인 최승호 PD가 움직였고, 한국, 중국, 일본, 태국을 넘나드는 40개월의 추적 끝에 스파이 조작 사건의 실체가 드러났다. 2015년 10월 대법원은 공무원에 대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다. 치열했던 취재 과정과 속도감 있는 전개로 스릴러 영화만큼 높은 몰입도를 보여주며, 액션 블록버스터 저널리즘이라는 장르에 맞는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최승호 PD는 애초에 스토리펀딩을 통해 견고한 극장 문을 허물고, 이를 통해 국정원 개혁을 이루겠다는 큰 계획을 밝혔었는데 80일동안 17,261명의 후원인과 4억3천만원이 넘는 모금액을 모으는데 성공했다.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다큐멘터리상’과 아시아 영화평론가들이 주는 ‘NETPAC’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iMBC연예 김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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