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이 폭염에 대처하는 법, BEST4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삐뚤어진다는데, 왜 아직 이렇게 더운가요!’ 그야말로 맥락 없는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섣불리 밖으로 나가기조차 무서워지는 날씨지만, 예능인들만은 예외다. 더운 날에도, 추운 날에도 시청자들의 웃음을 위해 불철주야 뛰어다니는 <무한도전>에게는 폭염이 쏟아지는 날에도 예외란 없는 법. 때론 ‘방콕’으로, 때론 바캉스 특집으로 다양하게 계절을 응용해왔던 그들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머리를 지끈거리게 만들었던 더위마저 다시 웃음으로 바뀐다.
그렇다면 <무한도전>은 지금까지 어떤 ‘여름’을 보내왔을까? 선풍기와 에어컨을 끌어안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주는 특별한 구성력을 비롯해,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살아남기 위해 뛰어다녀야 했던 추격전까지, 여름이라 더 이열치열했던 <무한도전> 속 BEST 특집을 모았다.
▶ 에어컨따위 필요 없다! ‘이열치열’파의 시청자라면?
여름이면 생각나는 <무한도전> 추격 레전드의 시작, ‘여드름 브레이크’ 특집
여름X추격전X레전드
여름이면 생각나는 짜릿한 추격전을 꼽으라면 단연 <무한도전> 추격전 역사의 시작을 알린 ‘여드름 브레이크’ 특집이 아닐까? 당시 탈옥수와 형사팀으로 꾸린 양분화된 구조 속에서 300만원의 돈가방을 챙겨 달아나야 하는 탈옥수팀, 이를 검거해야만 하는 형사팀의 쫓고 쫓기는 모습은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 짜릿한 긴장감을 선사했다. 더욱이 방송 당시 등장한 각종 배경들과 돈 300만원의 의미에 대해서도 ‘천재적인 연출력’이라며 각광을 받았을 정도. 그저 웃음만 주는 예능에서 본격적으로 ‘의미를 담은’ 연출을 선보이면서 마니아들의 호평을 받았다.
▶ 에어컨은 사치죠, 얼음이면 충분하다.
요즘도 통하는 조선시대의 정서, 타임슬립 얼음사수 전쟁 ‘군도:폭염의 시대’ 특집
추격전X얼음X시대극
폭염에도 이들의 추격전은 계속됐다. 이번에는 조선시대로 타임슬립한 멤버들은 영화 <군도:민란의 시대>를 패러디한 <군도:폭염의 시대>로 새로운 추격전을 꾸몄다. 폭염 속에서 시시각각 녹아가는 얼음을 사수해야만 하는 멤버들은 더 높아진 고난도 미션 앞에서 돈가방보다 한층 더 치열해진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깨알 같은 시대극 콩트를 비롯해 땀을 뻘뻘 흘리면서 완성한 멤버들의 박진감 넘치는 반전 행보는 긴장감과 재미를 동시에 안긴 여름 특집으로 손꼽힌다.
▶ 나는 문명을 누릴 것이다? 에어컨 키다가 ‘뜨끔’하실 걸요?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현대인들의 무자각 속 살벌한 ‘나비효과’ 특집
폭염X극과 극X에어컨X미래
그저 처음에는 멤버들을 놀려주는 제작진의 공들인 농담인 줄만 알았다. 하지만 보고 나면 마음이 어쩐지 편치 않다. 얼음호텔 행과 몰디브 행, 그리고 일상생활을 통보받은 멤버들은 처음에는 그저 웃고 즐기기에 바쁜 평온한 하루를 보내는 듯 했지만, 사건은 가장 평화로울 때 벌어졌다. 더운 몰디브 방의 멤버들이 에어컨을 틀면 얼음호텔의 얼음이 녹아내렸다. 반면 추운 얼음호텔의 멤버들이 히터를 켜면 그 물이 몰디브 방으로 흘러들어오면서, 차츰 물에 잠기기 시작했다. 모든 사건은 바로 ‘일상’을 즐기던 길의 행동으로부터 시작된 ‘나비효과’였다. -마치 추리소설을 보는 듯 짜릿한 인과응보의 행보와 예상하지 못한 반전과 환경보호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특집을 완성했다.
▶ 누진세가 걱정이라면? 대체할 수 있는 다른 방법!
생각하면 생각이 많아지는 ‘대체 에너지' 특집
휴가X막노동X에너지
고유가 에너지의 시대, <무한도전>은 이렇게 해결했다. 계속되는 폭염에 세간이 누진세 논란으로 술렁이는 가운데, 2008년 <무한도전>에서는 이미 대체 에너지를 위한 다양한 시도를 했었다. '대체 에너지 특집'이라고 쓰고 '노동'이라고 읽는 선풍기 돌리기, 빙수기계 작동시키기를 비롯해 태양열을 이용한 간식 먹기 등 마냥 이들의 고군분투는 에너지 문제에 직면해있는 시청자들에게는 마냥 웃어 넘기기 힘들만큼, 재미와 공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았다.
iMBC연예 차수현 | 사진 화면캡쳐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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