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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특집] 영화 <암살>의 모델, <놈놈놈> 속 그 사건? 배신에 좌절된 '독립운동의 꿈'

기사입력2016-08-1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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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심판하는 긍지와 변절의 기록’
-[광복절 특집] 잊어선 안 되는 역사, 영화 <밀정>에서 <놈놈놈>, <암살>의 모델로 이어지는 <서프라이즈> 속 ‘간도 15만원 탈취사건’-


1920년대 말, 조선의 독립을 위해 움직이는 의열단과 일본 경찰들 사이의 숨막히는 싸움을 그릴 영화 <밀정>이 곧 개봉을 앞두고 있다. 송강호, 공유 등 이름있는 배우들과 영화 <달콤한 인생>,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하 놈놈놈), <악마를 보았다> 등 굵직한 필모그래피를 자랑하는 김지운 감독의 만남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감은 벌써부터 남다르다.

특히 <밀정>에 등장하는 송강호, 이병헌과 김지운 감독은 <놈놈놈>을 이후 재회다. 스펙터클한 영화 속 사건사고는 이제 <놈놈놈>에서 <밀정>으로 이어진다. 이 두 영화의 연결고리는 바로 ‘독립운동’이었다. 8월 15일 광복절을 앞둔 현재 잊어선 안 되는 뼈아픈 키워드로, 서부영화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놈놈놈>은 바로 일제 식민지 시대에 투쟁했던 철혈광복단이 거행한 1920년 ‘15만원 탈취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


지난 2016년 1월 7일 방송된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698회에 등장한 철혈광복단의 ‘간도 15만원 탈취 사건'

'억압이 있는 곳에는 반드시 저항이 있다'
일제 식민지 시대, 1919년 한상호·윤준희·임국정·원세훈(元世勳)·최봉설(崔鳳卨) 등이 젠다오에서 조직한 것으로 추정되는 ‘철혈광복단’은 조국 광복을 위한 항일 무장투쟁을 한 항일 독립운동 단체였다. 이들은 자유를 빼앗긴 조국을 위해 열악한 환경 속에서 독립운동을 이어가다가 마침내 1920년 1월 4일, 그 시대의 미션임파서블에 가까운 ‘15만원 탈취사건’을 거행한다.


‘철혈광복단의 임국정과 변절자 엄인섭의 만남’
두 사람은 ‘조국독립’이라는 미명 하에 만났다. 엄인섭은 우리에게 애국지사로 널리 알려진 안중근의사와 의형제를 맺은 인물로, 임국정은 그의 정체를 추호도 의심하지 않았다.



엄인섭은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크를 기점으로 활동하면서 독립운동가들 사이에 이름을 올려놓은 인물이었다. 하지만 그와의 만남으로 인해 철혈광복단은 향후 파국을 맞게 된다.

‘미션, 조선은행의 현금 15만원을 탈취하라!’
지금으로선 상상하기 힘들지만, 광복단 활동 당시 15만원은 군사 5천 명에게 무기를 지급할 수 있는 거액이었다. (당시 소총 한 자루가 30원) 이들은 일제가 독립운동 탄압을 위해 조선은행 화령지점에 15만원을 들여온다는 소식을 접하게 된다.


1920년 1월 4일, 엄국정은 같은 독립의 뜻을 가진 청년들과 '철혈광복단'을 조직, 조선총독부의 15만원을 탈취하는 데 성공한다. (이하 <서프라이즈> 캡쳐)

이미 앞서 조선은행의 행원, 김홍섭을 포섭해 놓은 것이었다. 이들은 금액이 들어오는 날짜와 경로를 사전에 접한 후 길목에 잠복해 15만원을 탈취하는 일에 성공했다.


광복단은 이후 러시아로 향했고, 엄인섭의 중개로 무기를 거래한다. 이후 북로군정서에 공급하며 청산리전투의 대승에 공헌을 했지만, 드디어 폭탄이 터졌다. 엄인섭의 밀고로 철혈광복단 인원들이 체포된 것이다.

‘초심을 잃은 자, 욕망에 변절하다’
엄인섭도 처음부터 변절자는 아니었다. 그는 이범윤, 안중근 등과 함께 의병을 이끌며 일본 수비대와 대격하고 비밀결사인 단지회(斷指會)를 조직하는 등 항일운동을 펼쳤지만, 기울어가는 정세에 결국 뜻을 접었다. ‘국권피탈’이라는 혼돈의 시대, 초심을 잃은 그는 욕망에 의해 변절했다. 일본의 밀정으로 활약하기 시작한 그는 이후 한인 항일단체들의 수많은 기밀을 일본군에게 넘기며 독립운동가들의 꿈을 좌절시켰다.


엄인섭은 친일반민족행위자 ‘노덕술’과 더불어 영화 <암살> 속 배우 이정재가 맡은 ‘염석진’의 모델로도 알려져 있다.

더불어 그는 <밀정>에 앞서 지난해 천만관객을 달성한 영화 <암살>(2015) 속 염석진(이정재)의 모델로도 알려지면서 관객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국권피탈 이후 변절한 그는 독립투사의 행세를 이어갔고, 철혈광복단을 속여 밀고하면서 그들을 처형으로 내몰았다. 조선광복의 꿈을 향하던 광복단은 엄인섭의 배신으로 비극을 맞이했고, ‘간도 15만원 탈취사건’이라 명명되며 마무리 되었다.


사후 항일운동의 공을 인정받게 된 임국정과, 반민족행위자로 낙인 찍히게 된 엄인섭

하지만 광복단의 순국과 더불어 엄인섭의 실체가 드러나게 된 계기가 되었고, 향후 임국정은 1963년 건국훈장을 받게 되었지만 변절자 엄인섭은 역사의 심판 아래 후세의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후 철혈광복단의 '간도 15만원 탈취사건'은 영화 <놈놈놈>과 <쇠사슬을 끊어라>의 모티브가 되었다.

향후 철혈광복단의 탈취사건을 모티브로 탄생한 영화가 <놈놈놈>과 이만희 감독이 제작한 <쇠사슬을 끊어라>(1971)이다. 광복절을 앞두고 있는 지금, 우리나라의 역사 안에는 비운의 사건들로 인한 아픔이 새겨져 있다. 독립운동가들의 발자취를 다시 되돌아보며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압제에 순응하지 않고 자유를 위해 투쟁했던 그들의 애국정신을 한 번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다시 보러가기



iMBC 차수현 | 사진 화면캡쳐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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