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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래온 '꿈★'들은 모두 이루어진다." <서프라이즈>로 보는 우리 역사 속 '올림픽' 이야기

기사입력2016-08-0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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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올림픽 시즌이 돌아왔다

눈물이 많아질 시기다. 날도 더운데 뭐 그리 눈물을 빼나 싶겠지만 순간순간 감정이 복받쳐 나도 모르게 뺨을 타고 흐르는 눈물이 땀, 콧물과 범벅이 된다. 브라운관 속에서 비단 4년이 아니라 그 곱절의 오랜 시간, 가늠할 수 없이 많은 땀과 눈물을 흘렸을 태극전사들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말이다. 바야흐로 올림픽 시즌이다.


(자료 출처 : 위키백과)

이맘때면 1936년 제11회 베를린올림픽에 일본 국가대표로 출전하여 올림픽의 화룡점정 마라톤 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손기정 선수의 이야기가 곧잘 회자된다. 가난해서 달리는 수밖에 없었고, 빼앗긴 나라 식민지의 청년이었기에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오르고서도 환호 대신 고개를 숙였던 가슴 아픈 역사의 한 페이지. 비록 일본 대표선수 ‘기테이 손(KITEI SON)’ 이라는 이름으로 딴 올림픽 메달이었지만 그 소식이 전해진 식민지 조선에는 희망의 낭보였고, 8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유효하기에 우리는 당시의 이야기를 때마다 되새김질 한다.


실력으로 이뤄낸 승리, 일제강점기 희망의 아이콘 엄복동 자전거


여기에 손기정 선수가 등장하기 이전, 올림픽의 영광 못지않게 당시 우리 민족의 자긍심을 고취시켰던 한 남자가 있다. 동양의 자전거 대왕이라고 불렸던 남자 바로 엄복동이다. 1913년 평택의 한 자전거 가게에서 점원으로 일하던 그는 평택에서 경성까지 자전거를 팔러 다니는 행상 일을 하며 자전거를 능숙하게 다룰 수 있었다. 그랬던 그가 조선 땅에서 열리는 자전거대회에 참가하는 선수가 죄 일본인들이고 조선인 대표가 없다는 말을 듣고선 일본 선수들의 것에 비하면 초라하기 그지없었던 낡은 자전거 한 대를 끌고 대회에 출전하게 된다.


고수가 어디 연장을 탓하던가. 일본 선수들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한 엄복동은 1913년부터 1919년까지 각종 자전거대회에서 연달아 우승을 거머쥐었다. 나라 빼앗긴 슬픔으로 암울했던 시대에 오롯이 자신의 실력으로 최고의 자리에 올랐던 엄복동은 이후 조선인들에게 희망의 기운을 불어넣어준 민족의 영웅으로 부상했는데, 반면 일본 관리들에게는 눈엣가시였을 게다.

민족말살정책을 전개했던 일제다. 이후 조선인들의 기를 꺾고자 했던 일본 측은 노골적으로 엄복동을 견제했다. 함께 경기를 치르는 일본 선수들에게도 스포츠맨십을 기대하기 어려웠고, 급기야 엄복동의 우승을 막기 위해 주최 측에서 경기 운영을 중단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때마다 보란 듯이 실력으로 되갚았던 엄복동은 1932년 불혹의 나이로 은퇴할 때까지 그가 출전했던 모든 대회에서 1등을 놓치지 않았다고 한다.


그저 당당히 맞설 뿐, 우리는 기꺼이 박수를 칠 것이다


동양의 자전거대왕 엄복동 이야기는 책으로 만나는 ‘신비한TV 서프라이즈’ 시리즈 가운데 <서프라이즈 - 우리나라 편>에 등장하는데, 책에는 이 밖에도 일제강점기 풍진세상의 희망가를 읊조리게 하는 숨은 이야기들을 두루 소개하고 있다. 왜놈 꽁무니를 따라다닌다며 뭇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기에 핍박받던 우리 현실을 고스란히 영화 「아리랑」에 담아낼 수 있었던 한국 영화의 선구자 나운규, 오늘날 값어치로 약 2조 원에 달하는 재산을 처분하여 독립운동에 나섰던 한국판 노블리스 오블리제 우당 이회영 선생, 캄캄한 현실 속에서 배움을 갈구하며 유관순을 비롯하여 수많은 ‘조선의 등불’을 길러냈던 교육자 하란사까지 모두 우리에게 한결같은 메시지를 던진다. 바래온 꿈은 곧 이루어진다는 것.


이제 곧 메달 소식과 더불어 선수들의 숨은 사연들이 우리를 울고 웃게 할 터인데 메달의 색깔이 무슨 상관이며, 손에 꼽히는 성적을 얻지 못한들 어떠랴. ‘빼앗긴 들’을 다시 찾은 우리들이다. 바래온 꿈에 그저 당당히 맞서는 선수들의 굵은 땀방울을 보며 기꺼이 박수치고, 그 감동의 순간들을 누리는 것으로 충분할 것이다.



<서프라이즈> 시리즈 - 인물 편, 사건 편, 우리나라 편 ⓒMBC C&I











iMBC 취재팀 | 자료제공=MBC 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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