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오후 2시 서울극장에서 여고괴담 시리즈 10주년 기념작인 <여고괴담5: 동반자살>이 처음으로 공개되었다. 모처럼 맑고 무더운 날씨는 올여름 첫 공포영화가 첫선을 보이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씨네2000 이춘연 대표의 사회로 진행된 상영 전 무대인사에는 이종용 감독과 오연서, 장경아, 손은서, 송민정, 유신애 등 지난해 10월 공개오디션에서 5545:1이라는 경쟁률을 뚫고 발탁되어 이번 영화의 다섯 히로인이 된 신인 여배우들이 등장했다.
이 영화로 장편에 데뷔한 이종용 감독은 박찬욱 감독의 <3인조> <공동경비구역 JSA>에서 조감독을 맡았으며, <복수는 나의 것> 시나리오에 참여한 바 있다. 배우 크레딧에 가장 먼저 이름을 올리는 오연서는 KBS 주말드라마 <대왕세종>에서 양녕대군 박상민의 마음을 단번에 빼앗는 ‘어리’ 역으로 주목받은 바 있다. 오연서는 ‘제2의 김희선’이라고 불릴 만큼 김희선과 닮았다. 주연배우들 중 가장 맏언니인 손은서는 현재 상영 중인 인권영화 <시선 1318>에 출연했다. 배우들 중 가장 막내인 유신애는 어렸을 적 MBC 드라마 

사진제공 씨네2000
늦은 밤 학교 성당, 영원한 우정을 피로 맹세한 친구들이 동반자살을 약속한다. 하지만 그날 밤, 그중 한 명인 언주가 투신자살하고, 그 이후 남겨진 친구들에게 차례로 섬뜩한 공포와 의문의 죽음이 찾아온다는 줄거리의 <여고괴담5: 동반자살>은 6월 18일, 2009 여름시즌 한국 공포영화의 첫 테이프를 끊는다. 장석우 기자 | 사진 조준우 기자
장석우 기자의 편협한 애프터 스크리닝
다소 거칠고 생뚱맞게 진행되던 영화는 중반 이후 죽음의 미스터리가 하나 둘 풀려가면서 스토리가 힘을 받는다. 뜬금없이 나타나는 귀신과 계속되는 여고생들의 비명으로 눈과 귀를 막으며 괴로워해야 하기도 하지만 ‘괴담’답게 무섭긴 무섭다. 게다가 희한하게 여고생들의 감성이 내게도 전해져와 슬프고 처연하기도 하다. 주연배우들의 연기를 통제하는 감독의 연출력은 아쉬운 부분이다. 형편없을 정도는 아니지만 시종 차렷 자세로 걷고 말하는 주연배우들은 부자연스러운 게 사실이다. 상영시간 내내 불평불만이 없지 않았지만 엔드 크레딧이 오를 땐 그래도 의외로 괜찮은 영화였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참고로, 배우 손은서는 소녀시대의 ‘서현’인가 잠시 착각하기도 했다.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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