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때 연극무대에서 주목 받던 완주(박종환)가 연극 오디션에서 떨어진 후 배우의 꿈을 접고 생계를 위해 역할 대행업계에 뛰어 들게 되는 것으로 영화는 시작 된다. 모친의 병원비 마련에 한참 어려운 완주는 살인사건의 거짓 목격자가 되어 달라는 의뢰를 받게 되고, 그는 거짓으로 진술을 한다. 그러나 곧 완주는 자신이 증언한 사건의 용의자가 자주 가던 단골 횟집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저 역할 대행으로 끝날 줄 알았던 거짓 목격자 역할이 무고한 사람에게 피해를 주었다는 것을 깨달은 완주는 힘겹게 진범을 찾아내고, 자신이 거짓 진술을 했다는 것을 경찰에게 고백하지만 현실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한다.
완주의 고달프고 심난한 하루하루를 따라가다 보면 관객들은 과연 '거짓말'이 더 나쁜 건지, '사실을 알면서도 침묵하는 것'이 더 나쁜 건지에 대해 혼란에 빠지게 된다. 과연 신인감독이 풀어낸 이야기 맞나 의심스러운 정도로 스토리는 자연스럽게 몰입되는데, 배우가 아닌 실제 인물이라 느껴지게 되는 배우들의 열연 또한 기대이상의 성과다.



또 완주를 혼란스럽게 하는 주범들인 광석과 영민 역할의 신인배우인 송하준과 윤정일의 연기도 눈에 띄게 강렬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예민하고 불안한 심리상태를 눈빛과 몸짓, 짧은 대사 속에 흠뻑 담아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괜찮은 신인을 발견했다는 희열을 느끼게 해준다. 물론 요즘 대세가 된 배우 류준열도 출연하지만 류준열을 볼 생각으로 극장에 들어섰다가 류준열은 잊고 <양치기들>에 흠뻑 빠져 극장을 나오는 일도 생길법하다.

김진황 감독과 박종환, 송하준, 윤정일 배우들의 차기작을 기대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영화 <양치기들>은 지난해 열린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감독조합상을 수상했으며, 지난 4월 16일 중국 베이징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도 선정 되었다.

김진황 감독과 박종환, 송하준, 윤정일 배우들의 차기작을 기대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영화 <양치기들>은 지난해 열린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감독조합상을 수상했으며, 지난 4월 16일 중국 베이징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도 선정 되었다.
평점 ★★★★☆ 8.0 | 서브 사건과 관련된 주인공의 감정이 좀 더 친절했으면... |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제공 KAFA/CGV아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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