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에 역대급 밑도 끝도 없는 캐릭터가 등장했다.
지난 18일(수) 방송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 출연한 박재정은 독특한 어록을 쏟아내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예능 원석을 발굴하고 대세를 배출하는 <라디오스타> 전통의 4번째 자리에서 감춰왔던 예능감을 터뜨린 것.
이날 박재정은 외국인을 방불케 하는 어휘 실력으로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어린 나이에 가족을 부양한다는 것을 '부모님을 여의었다'고 표현하거나 퇴직한 아버지를 "지금 혼자 계신다."라고 말하는 식이다. 그 외에도 박재정은 '김범선 씨', '박산', '가뭄가뭄하다', '몰라보이고 싶지 않다' 등 독창적인 언어 세계를 창조했다. 뿐만 아니라 윤종신, 박지윤, 김동률, 이승환, 서경석 성대모사는 물론 눈알 굴리기, 비누방울 묘사, 어설픈 댄스 등 웃길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쏟아 붓는 모습이었다.
과연 박재정이 <라디오스타> 출연 이후 예능 대세로 떠오를 수 있을 것인지 주목하며 그에 앞서 같은 길을 걸었던 스타들을 재조명해봤다.
최근 가장 큰 반향을 일으켰던 게스트는 바로 차오루였다. 자신을 묘족 출신의 '희귀템'이라고 소개하는 남다른 어휘구사력부터 큰 주목을 받았던 차오루는 김구라를 상대로 뜬금 없는 눈물 연기를 선보이는 등 돌발적이고 청정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후 그녀는 10년 안에 꼭 출연하고 싶다고 밝혔던 <진짜 사나이> 여군 특집 합류는 물론 각종 예능 및 설 특집 프로그램에 출연해 큰 활약을 펼쳤으며 현재는 조세호와 함께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가상결혼 생활 중이다.
박나래는 <라디오스타>에 두 차례 출연해 분장 없이도 큰 웃음을 선사하며 대세 반열에 올랐다. 특히 두 번째 출연인 '라스 클리닉-사랑과 전쟁' 특집 때에는 동료 개그맨들과 함께 2회분 방송을 만드는 저력을 보이기도 했다. 불쾌함을 유발하는 비방용 19금 이야기부터 전무후무한 나래바, 정극연기와 콩트연기 등 토크와 개인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박나래는 <라디오스타> 방송 이후 억대 대출금 전액을 상환했다고 밝혀 그 인기를 입증하기도 했다.
단발머리와 함께 돌아온 강균성은 <라디오스타> 출연 이후 2015년 예능계를 강타했다. 김경호, 윤민수, 김장훈 등 자신만의 스타일로 변주한 모창은 물론 당시 큰 이슈였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비롯해 김민교, 이휘재 등의 얼굴 묘사까지 소화하며 잠재력을 드러냈던 것. 차분함과 광기를 오가며 독창적 캐릭터를 구축한 강균성은 이후 <무한도전> 식스맨 유력 후보로도 거론되는 등 TV를 틀면 나오는 예능 대세가 됐다. 게다가 그로부터 약 1년이 지난 이 시점에 강균성이 다시 한 번 <라디오스타> 녹화를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또 한 번 도약하게 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013년 <라디오스타>가 첫 예능이었던 슬리피는 출연 당시 뭐라도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며 큰 웃음을 선사했다. 특히 최민수, 산들, 효린과 함께 '강약중강약' 특집의 '약'으로 출연했던 터라 자칫 묻힐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슬리피는 등장하자마자 예능 최초로 눈치 보는 캐릭터를 탄생시키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후 슬리피는 두 차례나 더 <라디오스타>에 출연하며 입담을 과시했고, <진짜 사나이>에서 좀비 병사로 의외의 근성을 보여준 뒤에는 "태어나서 처음 바쁘다.", "진사빨로 (노래가) 30위에 있다."며 달라진 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본격 예능 원석 발굴 프로그램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는 매주 수요일 밤 11시 10분 방송된다.
iMBC연예 김은별 | 화면캡쳐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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