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예능 치트키로 불리는 대표적인 인물로는 김흥국, 양세형, 안정환 등이 있다. 이 중에서 김흥국은 예능 치트키의 '원조'로 불리며 예능계의 후배 조세호를 '전문 불참인'으로 띄워 놓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하고있다. 사실 김흥국을 알고 있는 시청자 중 나이대가 있는 시청자들은 김흥국을 방송사고 전문가로 더 많이 알고 있다. 라디오 진행을 하면서 수 많은 말 실수로 인해 청취자와 제작진을 꽤 많이 당혹하게 했었기 때문이다. 듣는 사람이 더 진땀났던 방송 사고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레전드 말실수'로 회자되었고, 몇몇 예능 프로그램에서 당시의 에피소드들이 소개되면서 요즘 사람들은 오히려 김흥국을 '재미있는 어록 보유자'로 반전있는 평가를 하고 있다.
[ 리마인드! 김흥국의 어록]
잘 안들려서 ■(뮤지를 만난 자리에서 뮤지가 자기소개를 한 뒤에) "이름이 묘지야?" 잘 몰라서 ■"안녕하세요 조PD(가수)입니다" - "으아, 내 노래 좀 많이 틀어줘요~ 아니 왜 인순이 꺼만 그렇게 틀어준다 그래요? 내 꺼도 좀 틀어 줘봐~'" (라디오 PD인줄 알아서) ■"오늘은 10월 1일, 광복절입니다." ■(네덜란드에는 손가락 하나로 나라를 지킨 소년이 있었다라는 이야기를 하는 와중에, 박미선이 "우리나라에도 그런 소년이 있지요."라고 말하자)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 으아~ 이승만 어린이!!" ■(외국물자 수입과 관련해서 박미선이 "우리나라에도 붓통에 목화씨를 들여온 사람 있잖아요"라고 말하자) "으아~ 문익환~!" 말이 헛나와서 ■(인간문화재 이은관을 초빙해서 소리도 듣고 대담도 하는 자리에서) "재미있고 멋지신데, 아 시간이 아깝네요."(시간이 부족하네요, 내지는 시간이 부족해서 아쉽네요를 잘못말한 것) ■(아부나 로비로 이익을 취하려는 사람들에 대한 비판을 하던 중) "요새 왜 손 비비면서 아부하는 사람이 많은 지 모르겠어요. 정직하게 살지 왜 그렇게 살아요? 그렇게 비비다 보면 손가락 문신이 다 지워질 거에요."(지문을 문신이라고 잘못 말함) 딴생각해서 ■(EXO 으르렁을 듣고, "무슨 호랑이가 나타났냐. 노래 제목이 '으르렁'이냐. 무슨 동물 노래냐" (출연자들이 으르렁을 다함께 부르기 시작했는데 자신도 모르게) "따르릉 따르릉" ■"오늘은 장애인의 날입니다. 장애인 여러분 축하합니다." |
김흥국이 만들어 낸 어록들의 문장만 놓고 보면 실수도 이런 실수가 없고, 결례도 이런 결계가 없고, 무식해도 이렇게 무식할 수가 없을 지경이다. 하지만 김흥국이 '역사 논란', '예의 논란' 등 각종 비하 논란에 휩싸이지 않고 웃음으로 포장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그의 순박한 외모에 그 이유가 있다고 본다.
59년도에 왕십리에서 태어나 나름의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견뎌내며 그 자리에 오른 서민스러운 외모가 일반인 시청자들에게 동질감을 느끼게 해 준다. 실제 나이보다 훨씬 더 나이들어 보이는 외모를 보고 있자면 '우리 아빠도 노안때문에, 난청 때문에 이런 말 실수 가끔 하시는데 김흥국도 우리 아빠 같네~'라는 생각이 들게끔 해준달까.

다음으로는 그의 언행에서 보여지는 인간적인 따뜻함을 이유로 꼽을 수 있다. 무맥락, 충동 발언, 무논리로 방송 중에 막 들이대는 멘트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의 멘트들을 유심히 곱씹어보면 후배나 같이 출연한 사람들의 행보가 걱정이 되서 나온 멘트들이다. <세바퀴>에서 조세호에게 왜 안재욱의 결혼식에 안 왔냐고 물어봤던 것도 '조세호가 더 성장하려면 이런 자리에도 참석해야 할텐데'하는 걱정에서 비롯된 많은 중간 내용이 생략된 최후의 한마디였던 것이다.
확실히 요즘 김흥국은 제 3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그의 말 한마디가 후배의 이미지메이킹에도 큰 역할을 하고, 내노라 하는 유행어나 대표작 없이 최고의 셀럽과 웃기는 크루들만 출연한다는 SNL에도 출연(특별출연이었다)하고, 후배 '예능 치트키'들을 본인 이름 뒤에 줄세우기도 하면서 말이다. 김흥국이 제2, 제3의 조세호 같은 후배를 많이 만들어 내길 희망하며 그의 전성기가 오래 가기를 바래본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 김동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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