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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남자 추자현 꿈꾸는 배우 '전원철', "오랜 방황의 끝, 중국에서 답 찾았죠"

기사입력2016-04-29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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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하는 한 인간은 방황한다.'

세계적인 대문호 '괴테'가 평생에 걸쳐 쓴 역작 「파우스트」에 나오는 구절이다. 어떤 일에 열정을 불태워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문장에서 뼈아픈 '절망'을 통감함과 동시에 괴테가 내놓은 인생의 통찰과 혜안에 탄복할 것이다. 아무리 간절히 노력하고 애를 써도 환경과 조건, 운이 따라주지 않는다면, 상대가 나를 좋아해주지 않거나 희망했던 회사의 취업문은 열리지 않는다는 불편한 진실. 노력할수록 방황으로 치닫게 되리라는 이 비극적 명제 앞에 인간은 무기력한 존재가 된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인생에서 실패와 좌절, 방황을 경험하는 자들은 모두 '노력하는 자'들이다. 펄떡펄떡 살아 움직이는 자들이다. 죽은 자들은 노력하지 않으며, 신이나 악마도 죽은 자들에게는 관심이 없기에 그들에게는 방황도 없다. 그러므로 괴테는 이 짧은 문장을 통해 절망을 말하려는 것이 아니라, 긴 어둠 가운데 한줄기 빛을 찾으려는 지난한 노력의 과정이 곧 우리 인생임을 명쾌하게 알려준다.


여기 한 배우가 있다. 그는 오래도록 배우를 꿈꿔왔지만, 좀처럼 그 문은 열리지 않았다. 배우를 꿈꾸는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 주어진 환경과 조건, 그리고 운도 그다지 좋지 않았다. 그래도 무작정 '연기'가 좋았기에 연기를 할 수만 있다면 어느 곳, 어떤 역할이라도 상관없었다. 단지 좋아하기 때문에 그 일을 고집하기에 그는 어리지만은 않은 나이였다. 하지만 그 단순하고 명확한 이유는 그에게 배우를 포기할 수 없는 가장 강력한 이유이기도 했다. 그런데 그 '단순한' 이유가 그의 인생을 뒤바꿔놓았다.

연기를 할 수 있다면 장소도 비중도 상관없다는 그의 맹목적인 연기 사랑은 그를 한국이 아닌 '중국'으로 데려다 놓았다. 순식간의 변화였다. 그는 중국에서 비로소 자신이 도전할 연기 영역과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발견했다. 빛이 보였다. 그는 다시 노력하기 시작했다. 그 노력이 곧 또 다른 방황으로 인도할 것임을 잘 알지만, 그는 인생의 두번째 방황을 기꺼이 기쁘게 맞이할 준비가 되어있다. 한국보다 중국에서 더 친숙한 한국인 배우인 그의 이름은 '전원철'이다.


배우 전원철은 2015년 아시아 20개국에 방영되는 포드 자동차 광고의 남자 메인 모델을 시작으로 중국 웹영화 <초능력탐정(异能侦探)>, <연애달인2(攻炮砖家2)> 등에 출연했고, 웹드라마 <성형바비(整容芭比)>와 <프로파일러(灭罪师)> 등에 연달아 출연하며 한국인 배우의 중국 진출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 주고 있다. 단 돈 100만원을 들고 홀로 중국 도전에 나선 이 겁없는 청년 배우의 중국 열혈 도전기를 인터뷰를 통해 직접 들어보자.



Q. 한국 시청자들에게 자신을 소개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배우 전원철입니다. 시청자 여러분께서는 아마도 저라는 배우가 많이 낯설게 느껴지실 텐데요, 그도 그럴 것이 저는 한국에서 ‘전율’이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며 주로 영화 현장에서 활동했습니다. 여러 편의 단편영화에 출연하기도 했지만,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드릴 기회는 많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중국으로 혈혈단신 넘어와 제2의 도약을 위해 ‘전율’이라는 예명을 버리고 본명인 ‘전원철’로 활동하고 있는데요, 중국은 현재 ‘웹드라마’와 ‘웹영화’ 시장이 활발하게 발전하고 있는 상황이라서 웹을 통해 처음으로 전원철이라는 배우를 알리며 연기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Q. 연기는 처음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연기자가 되기로 결심하고 처음 연기를 시작한지 어느덧 10년이 지났네요. 저는 어려서부터 배우가 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무 인맥도 없고 방법도 몰랐기에 정말 그냥 막연한 꿈이었어요. 그러던 중 제가 고등학생이 되어 다른 지역으로 진학을 하게 되었는데, 그게 제 운명을 바꿔놓은 것 같아요.

당시, 저는 타 지역 학생이다 보니 아는 친구가 없어서 외롭게 학교생활을 했죠. 적응을 잘 못한 채로 2학년이 되었는데, 우연인지 운명인지 같은 반 짝궁이 연기자 지망생이었던 거예요. 우리는 곧 둘도 없는 단짝이 됐고, 자연스럽게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하게 됐죠. 그 친구는 그 당시 연기학원에도 다닐만큼 연기에 대한 분명한 목표가 있었어요. 막연히 꿈만 꾸던 저와는 확실이 달랐죠. 꿈을 향해 달려가는 친구를 보면서 학년 말이 되어서야 처음으로 친구에게 나도 연기자에 관심이 있다는 이야기를 꺼냈어요. 그랬더니 친구가 본인이 다니는 연기학원을 권유해 주더군요. 그때 난생 처음으로 연기학원이라는 곳에 구경을 갔고, 거기서 연기 독백 연습을 하고 있는 친구의 모습을 보게 되었어요. 반짝이는 눈빛으로 열정을 쏟아내며 연기하는 그 모습. 저는 그때 봤던 그 친구의 눈빛을 잊을 수가 없어요. 그때 생각했죠. ‘아! 나 연기해야 되겠다!’

이후 부모님을 설득했고, 연극영화과에 진학하기 위해 전문적으로 연기를 배우고자 학원에 등록해 연기를 시작했습니다. 힘들고 어려웠지만, 연기공부만큼은 정말 열정을 불태우며 즐겁게 했어요. 아마도 제 인생에서 그렇게 무언가를 간절히 원하고 열심히 했던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제 쉽지 않은 연기 생활이 시작된 거죠.




Q. 어떻게 한국이 아닌 중국에서 연기 활동을 하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막상 연기 생활을 시작하긴 했지만, 정말 쉽지 않았어요. 제가 집에서 장남이기 때문에 여의치 않은 집안 사정에 보탬이 되어야 했지만, 연기자의 꿈은 포기가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아르바이트로 용돈을 벌면서 무작정 대학로 극단을 찾아가 극단의 막내 생활을 했죠. 기회가 좋던 시절에는 연기자 선발대회 같은 곳에서 상도 받고, 보조출연자나 단역도 하면서 오디션 기회를 노렸어요. 프로필을 들고 영화사 같은 곳에 직접 찾아 다니며 오디션이란 오디션은 전부 봤죠. 그렇게 수많은 오디션에 참여했지만, 결과는 번번히 좌절이었어요. 제가 설 수 있는 자리가 없었죠. 기획사에 소속되어 활동해 본적도 있지만, 대중들 앞에 저를 보여줄 기회는 쉽게 찾아오지 않더군요.

그렇게 10년이라는 세월이 눈 깜짝할 사이에 흘렀습니다. 함께 연기를 시작했던 친구들은 하나 둘 다른 길을 찾아 떠났어요. 그럴 때면 저도 마음 한쪽이 무거워졌고, 무기력해지더라고요. 단 한 순간도 다른 꿈을 꿔 본적 없고 오직 연기 하나만 보고 달려온 나인데, 이게 욕심인가? 이게 내 길이 아닌가? 정말 연기자로는 성공할 수 없는 건가? 매일 밤 잠들기 전에 수도 없이 많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어요. 그럴수록 연기자의 꿈은 죽어도 포기가 안 됐고, 열정은 사그라들지 않았죠. 이상과 현실의 괴리가 클수록 즐거웠던 연기가 점점 무서워졌고, 제 생활은 불행해지는 것만 같았습니다.

그 무렵 저는 소속사와도 관계를 정리를 하고, 이렇다 할 작품조차 없는 배우라는 제 직업에 대해 ‘포기’라는 단어를 진지하게 고민하며 잠 못 이루고 있었죠. 그때가 2015년 3월이었습니다. 어느 날 유명 광고 에이전시 회사에서 전화가 왔더군요. 자동차 광고 남자 메인 모델이 필요한데, 한번 와서 오디션을 보지 않겠냐고. 사실 그때 제 심정은 솔직히 별로 가고 싶지 않았어요. 이제 막 포기하려는 사람에게 희망고문 하는 게 아닌가 싶어서요. 그런데 약속을 해 놓은 상황이라 별 기대 없이 오디션을 보러 갔습니다. 그런데 오디션을 보고 나오는데, 회사의 부장님이 잠시 얘기를 좀 하자고 하더군요. 그 당시 그 자동차 광고는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 20개국에서 방영될 광고였기 때문에 아시아권 이미지에 적합한 모델을 중국, 대만, 홍콩에서까지 찾다가 결국 찾지 못해서 한국에서 모델을 찾아보고 있는 중이라고. 그리고 제가 이미지가 맞으니까 한번 기대를 해 보자고.


그 말을 들으니 더욱 기대가 안 됐어요.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회사를 나오면서 부장님의 말은 곧 제 머릿속에서 잊혀졌죠. 그런데 얼마 후 제가 그 자동차 광고의 모델로 최종 후보에까지 오르게 됐다는 소식을 듣게 됐습니다. 거짓말 같았죠. 일이 진행되어갈 무렵에는 저도 간절해져서 돈을 받지 않아도 좋으니 무조건 광고에 참여하고 싶다고 말씀드릴 정도였어요. 훗날 관계자를 통해 들은 얘기지만, 그 당시 제 말이 무척 절실하게 느껴졌다더군요. 그렇게 저는 난생 처음 제 힘으로 오디션에 합격했고, 상하이 광고 촬영을 하기 위해 중국으로의 첫 발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Q. 중국으로 가는게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것 같습니다.

맞아요. 주위 사람들의 염려가 많았죠. 아무래도 언어도 그렇고 소속사도 없는 상황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정작 제 결정은 쉬웠습니다. 왜냐하면 더는 물러날 곳도, 갈 곳도 없었으니까요. 그저 ‘전원철’이라는 배우를 믿고 써준 분들에 대한 감사와 중국에 대한 기대가 저를 설레게 했어요.


상하이에 도착해서는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으며 무사히 광고 촬영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에이전시 이사님이 많은 조언을 해주셨는데, 이사님은 중국과 제 이미지가 잘 맞으니 중국에서 좀더 적극적으로 활동해 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을 해주셨습니다. 솔깃하긴 했지만, 언어도 문화도 익숙하지 않은 중국이라는 나라에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것이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막연한 두려움은 제가 연기를 포기한다고 생각했던 절망의 날들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저 도전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저에게는 이미 답이 나와 있었습니다. 한국으로 다시 돌아온다 해도 연기는 절대 포기할 수 없을 저임을 알기에, 포기를 하더라도 중국에서 하자. 그리고 만약 실패하더라도 공부로 생각하고 중국어를 얻자. 이렇게 생각하니 결정은 빨랐습니다.

Q. 중국에서 활동할 때 어려웠던 점이 있나요? 어떻게 극복했나요?


아무래도 소통 문제가 제일 컸죠. 현장에서는 배우보다 스탭들이 더 힘들기 마련인데, 배우가 빠르게 움직여 줘야 하는데 말이 안 통하니까 힘들고, 저로 인해 촬영시간이 지체되다 보니 심적으로 미안한 마음도 컸어요. 또 감독님과 작품에 대해서 더 디테일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데, 직접 소통하는 것과 통역을 통해 전달받는 것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가장 우선되어야 할 것이 언어 습득이라고 생각해요.

그래도 언어를 배우는 게 하루아침에 되는 것은 아니니까 통역이 곧 나여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통역하는 친구를 한 사람으로 정해 놓고, 그 친구와 시간을 많이 보내면서 이야기도 많이 하고 서로 문화를 공유하면서 표현방식을 배웠죠. 그렇게 시간이 지나다 보니 통역과의 호흡도 잘 맞아가더라고요. 이후에 소통의 문제는 자연스럽게 사라졌습니다.

사실, 언어만 다를 뿐 어느 나라나 감정 표현은 똑같거나 비슷하다고 생각하거든요. 눈빛, 표정, 어투, 이런 감정을 표현하는 요소들은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진심으로 연기를 하면, 보는 사람에게도 그대로 전달이 된다고요. 그래서 연기할 때 크게 문제가 될 건 없지만, 문화가 다르고 표현 방식이 조금씩 다른 것들은 제가 현장에서 배우고 중국 작품들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극복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 빠른 중국어 습득을 위한 자신만의 노하우를 알려주세요.

2015년 7월 16일에 처음 중국에 왔어요. 그 당시 한국에서 중국어를 딱 한 달 공부하고 왔어요. 쉽게 말해 ‘성조’만 급하게 떼고 온 정도? 그래서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이 두 말밖에 할 줄 몰랐죠. 듣는 것 역시 하나도 못 알아들어서 정말 힘들었어요. 성공하겠다고 여기 왔는데, 뭐라도 해보려면 언어 극복이 필수였죠. 그러니 얼마나 절실했겠어요.


그래서 일단 한국 사람은 아예 안 만났어요. 중국 친구들하고만 어울리고, 그들과 자연스럽게 식사모임 같은 자리가 생기면 통역 없이 혼자 갔어요. 처음엔 무슨 말인지 잘 들리지도 않았는데, 그래도 그냥 앉아있었어요. 촬영장에서는 쉬는 시간마다 통역하는 친구와 중국어로 대화를 했어요. 중국인이라면 감독님이든, 배우든, 스태프든 상관없이 계속 말을 걸었고, 알아듣지 못해도 그들의 말을 듣고 있었죠. 집에 와서는 열심히 단어를 외우고, 친구들과 대화할 때도 번역기를 사용하기보다 손짓발짓을 해서라도 말을 하려고 노력했어요.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빠르게 귀가 열리더라고요. 저도 너무 신기했고, 중국어가 들리기 시작하니까 자신감도 붙고 신이 나서 더 열심히 공부한 것 같아요. 당연한 말처럼 들리겠지만, 글을 많이 보고, 듣고, 쓰고, 말하고 하는 게 방법이라면 방법인 것 같아요.

Q. 중국 진출을 꿈꾸는 배우들이 많은데, 필요한 마음가짐이 있다면?

저도 이제 시작하는 단계고, 배워가는 입장이기 때문에 뭐라 섣불리 말씀 드리긴 어렵지만, 중국 문화를 빨리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는 오픈 마인드면 좋다고 생각해요. 한국은 안 그런데, 한국은 이렇지 않은데, 한국은 이렇게 안 하는데, 이렇게 너무 한국 방법만을 고집하다 보면 중국에서 적응하기는 쉽지 않겠죠.

그래도 감사한 것은, 확실히 한류의 힘을 저도 이곳에서 피부로 느끼고 있다는 거예요. <별에서 온 그대>나, <태양의 후예> 같은 한국 드라마가 인기를 끌고, 한국 배우들에 대한 평판이 좋다 보니, ‘한국 배우’라고 하면 좀더 전문적일 것이라는 기대치가 있어요. 만일 중국에서 활동계획을 가지고 있는 한국 배우님들이 있으시다면, 많은 준비를 하시고 길게 보고 넘어오셨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여기서 잘 돼서 빨리 한국으로 넘어가자’ 이런 마음은 조급함만 더해질 뿐 아니라 한국 배우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는 중국팬들을 실망시킬 수도 있으니까요. 중국은 많은 기회가 있는 곳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배우도 많고 경쟁도 더 치열한 곳이에요. 그래서 저도 계속 긴장하고 발전해야 한다는 걸 명심하고 있어요.


Q. 롤모델로 생각하고 있는 배우가 있나요?

좋아하고, 롤모델로 삼고 싶은 배우가 너무나 많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추자현 선배님이 제 롤모델이에요. 중국에서 노력해 성공한 한국 배우라고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추자현 선배님을 떠올리잖아요. 저는 남자 추자현이 되고 싶어요.

중국에 오기 전에 추자현 선배님의 다큐멘터리를 몇 번이나 봤어요. 그때는 지금보다 한류가 뜨겁지 않았고, 환경은 더 열악했을 텐데, 홀로 중국에 와 도전을 하고 오디션을 보고, 언어를 공부해 성공한 모습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고, 한편으로는 지금의 제 모습을 돌아보게 만들어요. 언젠가 사람들이 ‘중국에서 성공한 남자 배우’ 하면 저를 떠올리는 날이 오도록 더 열심히 할 겁니다.

Q. 앞으로의 계획과 배우로서 바람이 있다면?

저는 지난 2015년 7월 16일을 잊을 수가 없어요. 중국행을 결심하고 비행기를 타려고 공항에 왔는데, 어머니랑 마지막 통화를 했거든요. 어머니께서 담담하게 배웅을 해주셨지만, 수화기 너머에서는 눈물을 훔치시는 소리가 들렸어요. 그때 정신이 바짝 나면서 모든 걱정과 염려가 싹 사라지더라고요. ‘배우로서 성공하기 전에는 한국에 안 돌아간다.’ 이 마음으로 비행기에 올랐죠.


사실 앞으로 큰 계획을 세운 건 없어요. 그저 최선을 다해 연기하고 언어를 배우는 것이 제가 지금 할 수 있는 전부니까요. 그래도 이렇게 운 좋게 좋은 작품들에 참여를 하고,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니 감사한 일이지요. 중국 작품에 더 많이 참여하고 한 발 한 발 성장하면서 중국 대중들에게 저를 알리고 싶어요. 단돈 100만원을 들고 혈혈단신 중국으로 온 한국 배우가 언어도 통하지 않는 낯선 곳에서 이런 도전을 하고 있다고. 그리고 그 도전을 함께 지켜본 대중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그런 배우로 성장하고 싶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바람이 있다면, 그토록 간절히 원했던 한국에서의 연기 활동으로 한국 시청자분들께도 저를 알릴 기회가 있었으면 해요. 우리나라에서도 마음껏 제 연기를 선보일 수 있는 날이 어서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전 원 철 (만 29세 / 배우)

한국 - △SBS 드라마 《떴다! 패밀리》 △영화 《암살》(2015) △영화 《강남1970》(2015) △ 영화 《사랑만의 언어》(2014) △M/V 이현우《take me home》남자 주인공(2014)

중국 - △중국 웹드라마《灭罪师》《프로파일러》(2016) △중국 웹드라마《整容芭比》《성형바비》(2015) △중국 웹드라마《淘男姐妹》《토난지에메이》(2015) △중국 웹영화《攻炮砖家2》《연애달인2》(2016) △중국 웹영화《异能侦探》《초능력탐정》 (2016) △중국 & 아시아 포드 자동차 남자 주인공

수상 - △제4회 코리아 드라마 페스티벌 뉴스타 연기자 선발대회 '동상'(2010)

※ 현재 중국 사극 영화 《侠探潘金莲,血印法师。》를 촬영중이다.







iMBC연예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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