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저런 사랑을 해보고 싶어!' 가슴 절절한 로맨스를 펼치는 드라마 속 주인공들! 정말 우연~히 만나서 사랑을 펼친 것 같지만 알고보면 그들의 사랑도 세월을 거슬러 이어져 있었다. 바로 '어릴 적 만났던' 남나들 인연을 자랑하고 있는 것. 얼마 전 종영한 <화려한 유혹>의 경우 은수(최강희)와 형우(주상욱)의 풋풋한 소년소녀 멜로에서 성인이 된 후 반전을 거듭하는 엇갈린 멜로로 이어졌고, 최근 방송되고 있는 <몬스터> 역시 어릴 적 만났던 기탄(강지환)과 수연(성유리)의 재회로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모으는 상태다.
인연=로맨스로 가는 계단!
세계인이 사랑하는 동화, <신데렐라>가 신분상승 드라마라고? 천만의 말씀. 가난한 여주인공이 왕자를 만나 행복해진다는 대한민국 드라마의 '기본장착' 요소, 그러나 알고보면 신데렐라도 가난한 '귀족집 딸'이라는 신분! 왕자와 만날 수 있는 사교계 입문도 먼 하늘의 별같은 이야기만은 아니었다. 이처럼 드라마 속에 등장하는 '흔한 소꿉친구 설정' 역시 주인공들의 멜로에 탄탄한 정당성을 부여하고 있다. 동화처럼 순수했던 만남의 추억이 이들의 로맨스에 더욱 불을 지피는 것이다.
하지만 성인이 된 후 다시 만난 주인공들은 "낯이 익은데?"라며 정작 갸우뚱거리기 일쑤, 티격태격하는 밀당로맨스를 펼치고 있는 실정. '왜 시청자는 아는데 너희만 모르니!' 답답한 마음에 소리쳐주고 싶은, 이름하며 [소꿉친구 특집]! 어릴 적 친구(혹은 꼬마연인)에서 사랑으로 이어진 주인공들이 등장한 MBC 드라마들 중에는 얼마나 있었을까? 지금 살펴보자!
▶ "내게서 멀어지지도 마라"
국민 드라마 안착! 끝나지 않았던 '연우 찾기'의 결말은? <해를 품은 달>(2012)
출연: 김수현, 한가인, 정일우, 김민서 등
줄거리: 조선시대 가상의 왕 이훤과 비밀에 싸인 무녀 월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 궁중 로맨스 드라마.
한류스타 김수현을 일약 스타덤에 오르게 만든 <해를 품은 달>은 최고 시청률 42.3%(TNMS기준)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6회 만에 시청률 30%를 넘는 기록을 세우며 '국민 사극'의 반열에 올라 '해품달앓이'를 만들었을 정도. 특히 극중 훤(김수현)과 월(한가인)의 애절한 로맨스가 눈길을 모았다. 이들은 과거 훤(여진구)과 세자비 연우(김유정)로 이미 풋풋한 사랑을 쌓아가던 더중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이별을 했던 상태. 무녀 월과 자신이 알던 연우의 모습이 겹쳐보이는 훤의 갈등어린 모습은 시청자들과 끊임없이 밀당을 했다.
▶ "그때 그 아이가 너였단 말이냐?"
엇갈림의 끝을 달렸던 안타까운 로맨스의 주인공들은? <기황후>(2013)
출연: 하지원, 주진모, 지창욱 등
줄거리: 원나라의 지배자로 군림하는 고려 여인의 사랑과 투쟁을 다룬 이야기
고려 출신 공녀에서 대륙의 황후로 거듭난 기승냥의 로맨스와 고군분투를 다룬 <기황후> 역시 재회 로맨스가 스며들어 있다. 극을 끌어가는 삼각관계의 주인공인 승냥(하지원)과 왕유(주진모), 타환(지창욱) 가운데 승냥과 왕유의 인연이 바로 그랬다. 과거 옥사에서 자신과 노비들을 풀어준 왕유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던 승냥은 그와 눈물로 재회한다. 이후 어리고 약했던 소녀에서 피비린내가 나는 암투 속에서 강한 철의 여인으로 성장한 승냥의 뒤에는 왕유가 있었다. 그는 언제나 승냥을 향한 애절한 사랑과 든든한 조력자로 호라약하며 남다른 인연을 쌓아나갔다.
▶ "제 기억 속에 오리진 씨가 있었습니다."
왜곡된 기억 속에서 만났던 두 주인공의 로맨스는? <킬미힐미>(2015)
출연: 지성, 황정음, 박서준, 김유리, 오민석 등
줄거리: 다중인격장애를 소재로, 일곱 개의 인격을 가진 재벌 3세와 그의 비밀주치의가 된 레지던트 1년 차 여의사의 버라이어티한 로맨스를 그린 힐링 로맨틱코미디 드라마.
극 초반이 독특한 도현(지성)의 인격들의 활약이 빛났다면, 극 후반은 단연 도현과 리진(황정음)의 과거에 얽힌 상처를 치유해가는 과정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공항에서 리온(박서준)을 두고 실랑이를 벌이던 두 사람의 인연은 제법 옛날까지 이어져 있었다. 여타의 다른 드라마들과는 달리, 이들의 어린시절 만남은 향후 로맨스의 장애가 되기도 했다. 또한 <킬미, 힐미>의 대미인 강력한 반전을 선사하기도 하면서 시청자들을 짜릿하게 만들었다.
▶ "어? 가시오다!"
'정변남'으로 돌아온 남자와 '역변녀'로 변한 첫 사랑! <그녀는 예뻤다>(2015)
출연: 황정음, 작서준, 고준희, 최시원 등
줄거리: 주근깨 뽀글머리 '역대급 폭탄녀'로 역변한 혜진과 '초절정 복권남'으로 정변한 성준, 완벽한 듯 하지만 '빈틈 많은 섹시녀' 하리, 베일에 가려진 '넉살끝판 반전남' 신혁, 네 남녀의 재기발랄 로맨틱 코미디.
황정음과 박서준의 로맨스는 <킬미,힐미>에 이어 연타석 홈런을 날렸다. 유년 시절의 귀여운 로맨스로 극 초반 시청자들의 입가에 엄마 미소를 자아냈던 어린 성준(양한열)과 혜진(정다빈)! 전교생이 모두 사랑하는 완벽녀 혜진은 현실에 치여 뽀글머리의 역대급 폭탄녀(황정음)가 되었고, 성준(박서준)은 첫사랑 혜찐 외 모든 이들에겐 자로 잰 듯 칼같이 구는 냉혈한이자 완벽남으로 변해있었다. 그야말로 정반대로 바뀐 두 사람의 재회는 시작부터 잘못끼워진 단추였다. 하지만 이내 제자리를 찾아가는 퍼즐처럼 시련이 오히려 진짜 사랑을 키워나가는 밑거름이 됐다.
▶ '두 사람의 로맨스는 이제 시작?'
이미 한 번 만났는데, 왜 알아보지 못하니! <몬스터>(2016)
출연: 강지환, 성유리, 박기웅, 수현, 정보석 등
줄거리: 거대한 권력집단의 음모에 가족과 인생을 빼앗긴 한 남자의 복수극. 철옹성과도 같은 베일에 싸인 특권층들의 추악한 민낯과 진흙탕에서도 꽃망울을 터뜨리는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마지막 타자는 현재 월화극 삼파전에 뛰어들어 상승세의 물결을 탄 <몬스터>. 시력을 잃은 상태의 어린 기탄/국철(이기광)과 메이드로 들어왔던 어린 수연/차정은(이열음)의 만남은 최근 다시 도도그룹에서의 재회로 이어져 시청자들을 설레게 만든다. 시력을 되찾은 기탄이 어떤 복수를 할 수 있을 것인지와 수연과의 과거를 통해 어떤 로맨스를 펼칠 것인지 궁금증을 자아내는 상태. 여기에 건우(박기웅)까지 가세하면서 흥미진진한 삼각로맨스를 예감케 한다.
드라마를 꾸미는 주인공들의 로맨스에 맛깔나는 양념을 더해주는 이들의 '잘 자란' 러브라인이 과연 앞으로 어떤 드라마 속 장치가 될 것인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iMBC연예 차수현 | 사진 각 드라마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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