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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팅] 배성우, 한국영화의 '노예'를 자처하는 배우 <섹션TV>

기사입력2016-02-15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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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자들>, <베테랑>, <뷰티 인사이드> 등 2015년에 주목받은 영화에는 모두 그가 출연한다.


대한민국 영화는 '그'가 출연한 영화와 출연하지 않은 영화로 구분된다고도 할 수 있을만큼 충무로의 다작 배우로 손꼽히고 있는 배우 배성재.


그 어떤 캐릭터도 자신에게 꼭 맞는 옷처럼 소화하며 뻔한 캐릭터가 아닌 개성 넘치는 인물로 재탄생시키며, 매 작품마다 변화무쌍한 연기로 색다른 매력을 보여주고 있는 충무로의 다작 노예 배성우.



다소 무뚝뚝해 보이는 외모와 섬뜩한 눈빛을 지녔지만, 알고 보면 옆집 오빠같은 편안함과 친밀함이 있는 그와의 인터뷰를 지금 바로 만나보자.



Q. 영화팬들 사이에 "배성우는 아무 영화관에 가서 아무 영화를 봐도 만날 수 있다"는 말이 있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영화에 출연한건가?

A. 2015년도 1월부터 해서 8작품에 출연했다. 일단 그분들에게 감사하다. 나를 그렇게 찾아봐 주신 것도 감사하고, 제가 출연한 영화를 봐주신 것도 감사하다.

Q. 비단 2015년만이 아니라 2013년과 2014년에도 8편씩 출연을 했더라. 연간 출연작이 많은 편인데?

A. 박리다매(싸게 많이)다. 놀면 뭐하겠나.(웃음) 사실, 다작을 한다는 건 배역의 크기도 이유가 될 수 있겠다. 어느 정도 적당한 역할이어야 다작을 할 수도 있다. 그런 것들이 맞아떨어져서 2년 정도 다작 노예가 된 것 같다.


Q. 영화 <오피스>에서 가족을 살해하는 섬뜩한 악역 연기를 펼쳤다.

A. 귀엽지 않았나? (웃음)



Q. 영화 <오피스>를 통해 칸 영화제까지 갔다. 기억에 남는 게 있다면?

A. 일단 해변에 도착했는데 너~무 유럽같았다(유럽인데). 해외여행이 거의 처음이었어서 굉장히 신기했다. 사람들도 서양사람이 많았다(서양인데).


Q. 칸에서 헤프닝이 있다면?

A. 영화 <오피스> 상영 다음 날이었는데, 젊은 서양 아가씨 두 분이 나를 보더니 "영화에 나왔던 분 아니냐"며 다가왔다. 내가 "맞다"고 하자 "Very Scary~(엄청 무서웠어요~)"라며 영어로 말했다. 그래서 나도 영어로 "땡큐, 굿바이"라고 (손을 흔들며) 말했다. 짧았던 영어가 아쉬웠다.


Q. 맡은 역할들이 대부분 '범죄자'다. 실생활에서 사람들의 반응은 어떤가?

A. 나는 의외로 사람들이 만만하게 본다. 언젠가 한번은 아주머니 두분이 다가오셔서"내가 <오피스>를 봤어~ 거기서 참 잘했어~"라고 말하시면서 내 팔을 세게 때리시는데,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면서도 너무 아팠다.(웃음)



Q. 충무로 감독님들도 "한국 배우 중에 가장 기분 나쁜 눈빛을 연기할 수 있는 배우는 배성우 뿐이다"라는 칭찬을 하셨다.

A. 하하. 저희 어머니도 저 혼내시다가 "그런 식으로 눈 뜨려면 엄마라고 부르지도 마라!"고 했던 기억이 있다.(웃음) 이런식(위아래로 훑어보는)으로 보는게 제일 기분 나쁜거다.


Q. 영화 <섬, 사라진 사람들>에서 첫 주연을 맡았다. 역할이 '염전 노예'인데?

A. 처음부터 설정이 지적 장애를 가진 염전 노예였다. 감독님이 "이런 영화가 있는데, 역할이 너한테 딱인거 같다"며 제안을 주셨다. 그런데 정말 잘 어울릴 거 같아서 내가 부인할 수가 없었다.(웃음)




Q. 영화 속에서 몸고생이 많았을것 같다.

A. 일단 '염전'하면, 뙤약볕에서 땀 뻘뻘 흘리며 일하는 모습이 상상되더라. 그래서 감독님께 "그거 언제 찍으실 거예요?"하고 물더니 감독님이 "1월"이라고 말해서 화를 버럭 내며 "날 죽이려고 하는 거야?!"라고 했다.(웃음) 아, 그리고 영화 속에서 염전 주인 아들로 류준열씨가 나온다. 류준열씨한테 엄청 맞았다.(웃음)


Q. 장애가 있는 인물이라 대사가 많이 없어서 연기하는데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다.

A. 아니다. 이번에는 대사가 좀 있었다. 맞을 때 '아악~'하는 등의 비명이 많다.


Q. 섬에서의 촬영이 힘들지는 않았나?

A. 실제로 그 섬이 관광지였다. 그래서 팬션도 잘 되어있었고, 노예 역할이다 보니까 지저분한 옷들을 막 껴입을 수 있었다. 나름 레어어드라 따뜻했다.



Q. 섬에서의 에피소드가 있다면?

A. 개가 정말 많은 섬이었다. 그 중에 연기를 잘 하는 개가 있었다. 그 개가 저희 영화에 나온다.(웃음) 내가 촬영 중간에 투입되어 섬에 들어갔더니 촬영장이 온통 그 개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했다. 너무 연기를 잘해서 별명이 '개반장'으로 불렸다. 개에게 질투가 났다. "니가 그렇게 연기를 잘 해?"하는 생각도 들고, 개 얼굴이 너무 잘생긴데다 몸매도 근육질이라 (다리는 약간 짧은데) 샘이 났다. 그런데 알고보니 그 섬에 그 개를 닮은 개들이 엄청 많더라. 알고보니 암캐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았던 모양이다. 그래서 또 한편으로는 "매력있네. 저 개를 배워야 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Q. 데뷔는 영화가 아니라 뮤지컬이던데.

A. 1993년에 <레미제라블>이라는 뮤지컬로 데뷔했다. 그 전에 극단 학전에서 활동하며 연극과 뮤지컬을 오가며 활동했다.


Q. 배우가 원래 꿈이었나?

A. 학창시절에 보기도 하고 경험삼아 몇 번 해보기도 하면서 "재밌을 거 같은데?"하는 막연한 생각을 했었다.


Q. 동생 배성재와 전세 역전이 됐다. 부모님이 되게 좋아하실 것 같다.

A. 지금은 동생 거 뭐....(ㅋㅋ). '가장'이라는 단어가 좀 어색하긴하지만, 동생이 경제적으로 집안에 도움을 많이 줬고, 가장 노릇을 했다. 그러다보니 동생 눈치 보는 게 습관이 됐다. 지금도 여전히 동생이 집에 있으면 "밥... 차려줄까?"하고 물어보곤 한다.(웃음)



Q. 남편감으로서 '배성우'는 어떤 사람인가?

A. 굉장히 좋은 성격을 가지고 있다. 굉장히 편안하고 만만한 사람이다. 같이 살기에 이보다 더 좋을 수 있겠나? 거기다 약간 위트도 있다.(으쓱)

Q. 이상형은 어떤가?

A. 아무래도 나이가 있으니까 '누구같은' 그런 이상형은 없다. 밸런스가 좋은 여자였으면 좋겠다. 나와의 밸런스 뿐 아니라 정신적 밸런스가.... 거기에, 육체적 벨런스도.... 포함이 되나...? 나도 나를 잘 모르겠다. (웃음)


Q. 10년 뒤 배성우는 어떤 모습일까?

A. 지금보다 10년 더 늙은 모습이지 않을까?(웃음) 늙은만큼 깊어진 모습이었으면 좋겠다.

Q. 시청자들께 한말씀.

A. 이렇게 찾아와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얼마 후면 영화 <섬, 사라진 사람들>이 개봉을 합니다. 영화 보실 때 보신 시간이 아깝지 않을만큼 재미있는 시간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iMBC연예 취재팀 | 화면캡쳐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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