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 칠전팔기 정신으로 다시 일어선 가수, 김승진의 인생 2막을 방송한다.
앳된 얼굴에 고운 미성을 가진 고등학생, 김승진은 ‘스잔’ 한 곡으로 80년대 하이틴 스타가 됐다. ‘경아’를 부른 박혜성과 양대산맥을 이루며 소녀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김승진. 하루에 700여 통에 달하는 팬레터를 받았던 그였지만 어느 날인가 TV에서 김승진은 사라졌다.

30여년이 지나 ‘복면가왕’에 황금박쥐 가면을 쓰고 김승진이 돌아왔다. 고운 미성에서 깊은 음색으로 변해버린 그의 노래에 많은 이들이 깜짝 놀랐다. 동굴 속 황금박쥐처럼 숨어 지내다 세상 밖으로 나온 김승진. 그는 그동안 어떻게 지냈던 걸까?

어린 나이에 얻은 인기는 오래가지 못했고, 그를 찾는 사람들은 줄어들었다. 새로운 앨범을 준비했지만 번번이 녹음만 하다 끝나는 탓에 그는 ‘10년째 녹음 중’이라는 웃지 못 할 별명까지 얻었다. 왕년에 잘나가던 스타는 우울증과 알코올 중독에 시달렸다.

시간당 만원인 작은 연습실을 빌려 노래 연습을 하던 날들이 이어졌지만 음악을 포기할 수 없었다. 다시 무대로 돌아가기 위한 잊혀진 가수의 노력은 계속됐다. 어머니는 다시 TV에 나와 노래 부르는 아들의 모습을 보고 3일 동안 눈물을 흘리셨다고 한다.

작곡가와 가수로 만나 지금은 그의 매니저 역할까지 맡아주게 된 위종수와 오랜 친구 개그맨 김용. 세 사람의 나이를 합치면 150이다. 이들은 왕년의 스타와 매니저가 만나 돈독한 우정을 쌓으며 재기를 꿈꾸는 영화 ‘라디오 스타’의 주인공 같다. 눈도 침침해지고 촬영차 방문한 지방에서 숙소를 찾기도 힘들어 우왕좌왕하기 일쑤지만 김승진은 오랜 시간 함께 한 친구가 있어 든든하다.
다시 일어서는 칠전팔기 가수, 김승진의 인생 제 2막을 오는 19일(토) 오전 8시 55분 <사람이 좋다>에서 공개한다.
iMBC연예 취재팀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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