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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착남의 역사] '순정'과 '집착' 사이! 네 남자의 지독한 사랑

기사입력2015-11-1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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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하면 널 가질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

고전 중의 고전으로 꼽히는 이 대사 속엔 많은 의미가 담겨있다. 앞뒤 가리지 않는 맹목적인 한 남자의 사랑, 하지만 그 사랑을 제대로 표현할 줄 몰랐던 남자의 자조 섞인 고백, 또 그로 인해 틀어진 관계에 대한 미련과 답답함까지. 이후의 수많은 드라마 속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집착남으로 남게 된 이들 역시 마음 속 깊이 이 대사를 외쳤을 지 모른다.

이처럼 주인공이었다면, 혹은 여자주인공의 사랑을 받았다면 '집착남'이 아닌 '순정남'으로 불렸을 안타까운 사랑꾼들을 모아봤다. 때로는 순수하고 저돌적인 사랑으로, 때로는 섬뜩하고 진절머리가 나는 사랑으로 시청자들을 들었다 놓았다 한 네 명의 남자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 "살인도 너를 위해서였어" <보고싶다> 유승호

기댈 곳 없는 마음을 의지하며 살아왔던 수연(윤은혜)과 형준(유승호)의 애틋함은 수연의 첫사랑 정우(박유천)가 등장하면서 산산조각나고 만다. 수연의 관심을 끌기 위해 울어도 보고, 화도 내보고, 사람을 죽였다고 고백도 해보고, 자신의 죄를 덮어씌워도 봤지만 모두 실패하고 만 형준. 점점 미쳐가는 형준의 모습은 지독한 외사랑의 끝을 보여준다.



▶ "알고 보면 타환VS왕유VS당기세 삼파전" <기황후> 김정현

사실상 극 중 등장하는 모든 남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승냥(하지원). 그리고 그 가운데 당기세(김정현)가 있었다. 승냥의 미모에 한눈에 반해 나름대로 걱정도 해보고 도와주려고도 했지만 부모님의 원수라는 극복할 수 없는 벽과 승냥의 철저한 무시 속에서 결국 어린애처럼 괴롭히는 쪽으로 방향을 돌려버린 당기세. 러브라인에서조차 배제되어버린 한 집착남의 처절함에 주목해보는 것은 어떨까.


▶ "병실의 중심에서 수인이를 외치다" <전설의 마녀> 고주원

죽은 줄만 알았던 도현(고주원)이 극적으로 살아돌아오며 한순간에 집착남으로 전락했다. 한때는 도현의 사랑도 집안의 반대마저 이겨낸 순정이었다. 하지만 사고 이후 눈을 떠보니 자신의 가족들에게 비참하게 버림 받고 사랑하는 남자도 생겨버린 서류상 아내 수인(한지혜)은 저만큼 멀어져있었다. 보는 사람마저도 질리게 만들었던 그의 애타는 절규는 결국 화답 받지 못한 채 공허하게 맴돌 뿐이다.


▶ "이건 특급 사랑이야" <화려한 유혹> 김호진

이중적인 면모로 섬뜩함을 자아내지만 일주(차예련)를 향한 사랑만은 지독할 만큼 순수한 무혁(김호진)이 신흥 집착남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의 선한 눈웃음에 가려진 폭력성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처럼 시청자들을 조마조마하게 한다. 병원에 가봐야 하는 것이 아닐까 걱정이 들게 하는 그의 사랑은 이미 충분히 어긋나버린 듯 한데. 과연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까.



iMBC연예 김은별 | 영상 황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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