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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코미어 "존 존스와 악감정, 예전 같지 않지만…"

기사입력2015-11-05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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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니엘 코미어가 밝히는 UFC 재계약,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 대회, 트위터 합성 사진

- "2차전 열린다면 PPV 판매 100만 건…1차전보다 흥행 요소 더 있어"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다니엘 코미어(36·미국)는 최근 UFC와 재계약했다.

지난 3일(한국 시간) 미국 종합격투기 뉴스 사이트 'MMA 정키'와 인터뷰에서 계약 상 4경기를 남겨 둔 상태였지만 조정된 조건으로 8경기를 새로 계약했다고 밝히고, 만족스럽다는 듯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코미어는 지난 주말 UFC와 협상에서 눈치 싸움은 없었다고 했다. "머리를 굴리지 않아도 됐다. 그들은 내게 공정했다. 난 솔직한 마음을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이제 옥타곤에 뼈를 묻을 수 있다. 선수 생활을 UFC에서 마감할 가능성이 커 졌다. 코미어는 "난 36살이다. 여기서 8경기 전부 소화할 수 있을지도 알 수 없다"고 했다. 1년에 3경기를 뛰어도 약 3년의 선수 생활이 보장되는 조건이다.

협상은 술술 풀렸지만, 한 가지 주제에 대해선 합의를 끌어내지 못했다. 앙숙 존 존스(28·미국)와 다시 만나는 일정에 대해서다. 시간을 갖고 고민해 보자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UFC는 내년 4월 24일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대회를 열 예정이다. 종합격투기 대회를 금지하는 뉴욕 의회를 압박해 그때까지 법적 문제를 해결하고 여기서 코미어와 존스의 2차전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존스는 뉴욕 출신이다. 당연히 환영이다. 그의 매니저 말키 카와는 "뉴욕이 대회 개최를 허가하면 된다. 존스는 매디슨 스퀘어 가든 대회에서 복귀할 것이고 뉴욕 관중들 앞에서 챔피언에 다시 오를 것"이라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러나 코미어는 달갑지 않다. "뉴욕에서 싸우는 걸 원하지 않는다. 사고를 치고 복귀전을 치르는 그에게 유리한 조건을 주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뉴욕 팬들은 세계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이다. 당연히 잘못을 저지른 악역에게 야유를 퍼부을 것이고, 그곳이 뉴욕이라는 것을 확실히 알려 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이번엔 그럴 확률이 매우 낮다. 왜냐하면 존스가 뉴욕 출신이기 때문"이라고 잘라 말했다.

"운동선수라면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메인이벤트를 장식하는 기회를 갖고 싶어 한다"고 했지만, 챔피언인데도 원정 경기를 펼쳐야 한다는 것이 영 내키지 않는 눈치다.

그는 "UFC와 이 문제를 상의했다. 내 생각을 말했다. UFC는 열려 있다. 내가 하는 말을 경청했다. 그들은 내게 휴가를 주겠다고 했고 연말까지 생각을 정리해 보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코미어는 올해 세 차례나 타이틀전을 치렀다. 지난 1월 존스에게 도전해 판정패했고, 지난 5월 앤서니 존슨을 리어 네이키드 초크로 꺾고 새로운 챔피언에 올랐다. 그리고 지난달 알렉산더 구스타프손에게 판정승해 타이틀 1차 방어에 성공했다. 강자들과 연이어 싸운 그는 한동안 휴식에 들어간다.



하지만 쉬면서도 존스와 팽팽한 심리전은 이어 갔다. 최근 트위터 설전을 다시 시작했다.

지난달 20일 존스가 코미어에게 "원하는 만큼 휴식을 취해라. 내 안의 불꽃은 시간이 지나도 사그라지지 않을 테니까"라는 메시지를 띄우고 "그리고 여전히(#AndStill)"라는 태그를 걸어 그를 자극했다. '내가 아직도 최강의 챔피언'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었다.

코미어는 "내 시간을 갖겠다. 난 어처구니없는 일을 처리한 게 아니라, 진짜 강한 상대들과 싸워 왔다. 우리의 시간은 다가오고 있다"는 답장을 남겼고, "철 좀 들어라(#growup)"와 "넌 어린애가 아니잖아(#urnotakid)"라는 해시 태그를 남겼다.

열흘 후, 다시 붙었다.

존스가 "솔직히 코미어와 오클라호마주립대학교(코미어의 모교) 레슬링장에서 싸우고 싶다"고 트위터에 쓰자, 코미어는 "네가 원한다면 몇 시간 안에 뉴멕시코(존스의 거주지)로 갈 수 있다. 경기일이 다가올 때까지 매일 싸울 수 있다"고 받아쳤다.

그러자 존스는 한 발 더 나아갔다. "완벽하다. 코미어. 이번 주말(10월 31일) 우리 체육관 재개관식에 내가 있을 것이다. 휴지는 챙겨 와라"고 공격했고, 재개관식 날이 되자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싸우는 건 겁이 나는가? 그렇다면 뉴멕시코 앨버커키로 날아와 남자라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곧 코미어는 사진 하나를 올렸다. 뉴멕시코 앨버커키에 있는 존스의 소속팀 '잭슨 윈크 아카데미'의 체육관 건물을 배경으로 찍은 '셀카'(위 사진)였다. 그리고 "나 여기 있다. 사람들이 날 들여보내지 않는다. 다음엔 네가 새너제이(코미어의 거주지)로 와라"고 썼다.

하지만 이 사진은 합성된 것이었다. 이번 싸움은 불꽃이 강하게 튀는 듯했지만, 결국 여느 때와 다름없이 유치하게 끝났다.

코미어는 MMA 정키와 인터뷰에서 이번 설전이 그다지 심각한 감정 싸움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악감정이 예전 같지 않다. 지난번(기자회견 주먹다짐 사건) 일로 교훈을 얻었다"며 "그도 과거 같지 않다. 라이벌 의식이 남아 있지만 예전처럼 첨예한 느낌은 아니다. 존스는 날 아주 미치게 만들었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 정도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합성사진으로 재치 있게 트위터 설전을 끝낸 코미어는 실제 자신이 뉴멕시코로 날아갔어도 존스와 만날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내가 그곳을 방문했다면 내가 말한 것처럼 됐을 것이다. 그쪽 관계자들이 날 들여보내지 않았을 것이다. 합성사진을 올리는 것이 최선이었다"고 '자기합리화' 했다.

싸우다가 정이 든다. 코미어는 '존스가 운명의 라이벌일지 모른다'는 속생각을 드러냈다.

그는 두 파이터가 영화 '다크나이트'의 배트맨과 조커처럼 서로를 완성하는 관계로 발전하길 원하고 있다. "라이벌이 있다는 건 좋은 일이다. 하지만 다음 경기에서 내가 이겨야 라이벌 관계가 이어진다. 승리를 나눠 가져야 라이벌"이라며 "그래서 재대결에선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각오를 나타냈다.

신경전은 판을 키운다. 코미어는 존스와 재대결이 대회 유료 결제인 '페이퍼 뷰(PPV)' 판매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100만 건 이상 팔릴 것이다. 150만 건을 목표로 하고 싶다. 첫 경기에서 우린 70만 건을 팔았다"며 "하지만 이번엔 흥행 요소가 더 있다. 우리의 라이벌 관계와 더불어 뺑소니 교통사고 이후 존스의 복귀라는 이야깃거리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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