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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다음엔 김구라방 게스트로?" 황재근의 <마리텔> 출연 뒷이야기!

기사입력2015-08-02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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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계 밑의 동물계라든가 천민, 백정, 노예 계급은 따로 없냐며 수줍게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을 방문한 디자이너 황재근에 많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생방 당시 실시간 검색어 1위를 기록했을 만큼 보는 이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던 독특한 이 사람을 만났다.


'복면재근'의 '왕실 디자인 스쿨'은 시작부터 남달랐다. 때는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모르모트'로 통하는 권해봄PD가 솔지의 제자가 되어 가짜 클레오파트라 가면을 쓰고 나왔던 시기로 거슬러 간다. <복면가왕>의 가면디자이너 황재근이 B급 버전의 클레오파트라 가면을 만들면서 <마이 리틀 텔레비전> 팀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이다.


"처음 전화가 왔을 때에는 섭외전화라고는 생각도 못하고, 세금 계산서 때문인가 했어요. (웃음)"


자신만의 콘텐츠가 분명한 황재근이었기에 오히려 섭외 수락은 큰 걱정 없이 이루어졌다. 물론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상황에서 시청자들과 소통해야하고 또 웃음도 줄 수 있어야 하는 프로그램이기에 부담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게다가 게스트도 따로 없었고, 익숙한 곳에 재료나 도구가 없어 힘든 점도 있었다.

그러나 평소 해왔던 것이 자연스럽게 비장의 무기가 됐다. 일상적으로 가면을 만들고 있으니 그걸 시청자들과 함께 해보자 마음 먹었고, 또 패션 디자이너로서의 작업을 좀 더 대중적으로 다가가고자 기획했다. 예상치 못한 장벽은 지나친 소통 의욕에 있었다. 물어보면서 이건 어떻게 할까, 저건 어떻게 할까 진행하다보디 생각보다 작업속도가 느려졌고, 많은 사람들의 의견이 하나로 모아지지 않았던 것.


"그 안에는 파랑하자는 사람, 빨강하자는 사람이 다 있으니까 너무 어려웠어요. 근데 또 고민하고 있는데 계속 채팅창에는 답정너라고. (웃음) 처음에는 답정너가 무슨 뜻인지도 몰랐는데. 진짜 미리 안 정하고 그 자리에서 다 같이 만든 거예요!"



가면 디자인을 맡고 있는 <복면가왕>이 현재 한창 방송 중인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스포일러를 해서는 안 된다는 압박감도 컸다. 생방송이기 때문에 퉁키가 누군지 유도심문 하는 사람들에게 절대 넘어가지 않으리라 다짐도 했다고. 그러나 의외로 사람들은 그에게 퉁키의 정체를 묻지 않았다. 가장 많이 나온 말은 "당신은 누구세요."였다. 그 외에는 "수염은 진짜냐.", "안경은 왜 그러냐.", "머리는 왜 밀었냐." 등 전혀 예상치 못한 질문들만 이어졌다.


"생방송에서 어떻게 리액션을 했는지 사실 기억이 안 나요. 욕도 없고 너무 채팅창이 깨끗한데, 수많은 사람들이 누구세요 물어볼 때마다 계속 대답을 해 줘야 하는지 그건 좀 헷갈렸던 기억이 나요. (웃음)"


황재근은 자신의 방에 있었던 사람들을 'friendly'했다고 표현했다. 이런 말을 하면 욕할 지도 모르겠다 생각했던 부분에서도 같이 깔깔깔 웃어줘서 굉장히 재미있었다며 기뻐했다. 소위 말해 '물이 좋았다'던 '복면재근'의 방은 출연자에 거부감이 없는 사람들이 모여 즐겁게 소통했고, 그 결과 그 안에 있던 사람들이 충성심 있게 끝까지 남아있었던 곳이었다.


"반말도 많이 하고 그랬거든요. 그런데 누가 '왜 반말하십니까' 이래서 놀라서 '이제 안 할게요' 하니까 '계속 반말해주세요' 이런 사람들이 더 많은 거야. (웃음) 너무 신기한 거죠."



화제의 중심에 있었던 이 날의 의상 컨셉은 '셀러브리티'였다. 미래 지향적인 안경과 독특한 의상은 함께 한 출연자들이나 시청자들에게 내내 놀림감이 되긴 했지만 디자이너 황재근의 평소 스타일을 고스란히 반영한 것이었다.


"자꾸 나보고 가면을 벗으래. (웃음) 이거 내 얼굴이고, 내 수염이랑 안경 맞는데 자꾸 가면을 벗으라는 거예요. (웃음) 스타킹 벗어라 이런 말도 너무 많고. 평소에는 트레이닝 복에 면티 입고 작업하지만 방송이나 인터뷰할 때 입는 스타일이에요."



다음에는 어떤 아이템으로 출연하고 싶냐는 질문에 그는 겸손한 인간계 소속답게 "다음에 나갈 일은 없을 것 같다."며 웃었다. 그러나 곧이어 "리액션은 자신 있으니 김구라 방 게스트는 어떨까 생각해 봤다."며 특유의 직설적인 화법을 구사했다. 또 <복면가왕>과 <마이 리틀 텔레비전> 이외에는 <라디오스타>와 같은 프로그램에 카메오 정도로 깜짝 출연하고 싶다는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으로서의 소박한 소망을 밝히기도 했다.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존재감을 톡톡히 발휘한 만큼 과연 디자이너 황재근과 김구라의 닮은 듯 다른 독설 배틀을 볼 수 있게 될 것인지 기대해볼 일이다.


  황 재 근
  - 세계 3대 패션스쿨 앤트워프왕립예술학교 한국인 최초 졸업
  -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 올스타 우승
  - 現 개인 브랜드 제쿤 옴므 운영, MBC <복면가왕> 가면 디자이너




☞ 디자이너 황재근이 말하는 김연우와 클레오파트라!  




iMBC연예 김은별 | 사진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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