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때, 비가 오는 거리를 걸으면서 이천은 자신이 조금씩 젖고 있다고 생각했다.
가늘게 내리는 빗줄기에 자신도 모르게 젖어드는 옷처럼 자신의 주변을 맴돌고 있는 모성에게 소리없이 젖어들고 있었다고. 비오는 거리를 걸으며 모성과의 일들을 떠올리는 이천에게서는 전에 없던 부드러운 표정와 기분좋은 발걸음이 느껴졌다.


동아리 모임에는 참석하지도 않은 모성은 이천이 인턴으로 일하는 변호사 사무실 근처 카페에 앉아있다. 모성은 꽤 오랜 시간 그 자리에서 기다린 듯 하다. 그녀의 기다림은 비단 어제 오늘의 일만은 아니다. 모성은 요며칠 째 계속 그 자리에서 이천을 보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마치 우연을 가장한 만남처럼 보이려 애를 쓰면서.

이천은 그런 모성에게 오늘은 기필코 한마디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모성이 있는 카페로 갔다. 모성은 우연을 가장하는 것 따위는 아무 의미가 없다는 듯 이천을 보자마자 반갑게 손을 흔들며 알은채를 한다. 거짓말을 못하는 모성이었다.

동아리에 나오지 않은 것에 대해 이천이 잔소리를 하려했지만, 모성의 티없이 맑은 웃음과 천진함은 창화대학 최고 토론인재인 이천의 언변조차 무력하게 만든다. 모성, 넌 대체!


샤오메이를 핑계삼아 다람쥐처럼 그 자리를 피해버리는 모성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이천은 웃음밖에는 나오지 않는다. 어째서일까, 자오모성 앞에서만큼은 모든 것이 이렇게 웃음으로 넘어가게 되는 것은?

중국내 초히트 드라마 <하이생소묵>의 한국 방영 제목인 <마이 선샤인>은 갑작스런 이별로 7년간 헤어졌던 두 연인이 서로를 잊지 못하고 재회하면서 오해를 풀고 다시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게 된다는 내용의 멜로 드라마로 중국의 탑스타 종한량과 당언이 출연하며, 매주 금요일 새벽 1시 55분에 MBC를 통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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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BC연예 편집팀 | 화면캡쳐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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