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푸터(고객센터 등) 바로가기

스타 심경고백, '본지단독고백'에서 왜 '본방최초고백'이 되었나

기사입력2010-04-27 11:06
  • 트위터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링크 복사하기
과거 ‘여성지’를 통해 ‘본지 단독 심경 고백’을 하던 스타들이 최근에는 방송을 통해 ‘여기에서 처음으로 말하는 거’라며 ‘본방 최초 심경 고백’을 하고 있다. 이 ‘고백’ 때문에 현재 큰 몸살을 앓고 있는 이는 다들 아시다시피 강은비다.


지난 주말 <스타 골든벨>에 출연해 “주연배우가 가지고 있던 대본으로 머리를 내리치며 왜 연기를 못 하냐고 말했다” “<하늘이시여>에 투입될 뻔했으나 이수경씨가 출연을 결정해 무산되었다”고 밝힌 것이 엄청난 후폭풍을 몰고 와 당사자뿐 아니라 ‘머리를 때린 톱스타’로 추측되는 ‘모 양’ ‘모 양’까지 더불어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문제가 커지자 강은비는 ‘미니홈피’를 통해 ‘그러려던 게 아닌데, 다른 분에게 피해가 되고 싶지 않다’라고 심경을 또 밝혀야만 했다.

강은비 이전에 ‘발언 논란’을 낳았던 연예인은 <강심장>의 유인나. 유인나는 ‘가수 출신 이사님에게 볼뽀뽀를 당했다’고 <강심장>에서 털어 놓았고, 덕분에 연예계에 몇 되지도 않는 가수 출신 이사님들의 이니셜이 인터넷을 달궜다. 화제 속 인물이 되는 것은 신인 유인나에게는 호조의 결과일지는 모르겠으나 ‘긴 연습생 기간 동안 힘든 일이 많았다’고 어필하고 싶었을 이야기의 본질은 오간 데 없어지고 ‘이사님 찾기 열기’만이 남았다.


이처럼 스타들이 방송을 통해 최초 고백을 하며 검색 순위에 ‘핫 데뷔’ 하고 네티즌 수사대가 출동해 ‘A군’ ‘B양’을 찾아 나서는 것은 최근의 트렌드이다. 방송 내용을 인터넷 뉴스에서 ‘논란’이라고 명명하고, 네티즌이 ‘토크’ 속 주인공을 찾고, 결국 말한 당사자만 욕을 먹고 마무리 되는 수순은 특히 토크쇼 형태의 방송에서 두드러지는데 SBS <강심장>, KBS <스타 골든벨>, MBC <세바퀴> 등에서 많은 스타들이 ‘과거에 사실 이랬다’며 처음 듣는 사실을 털어놓는다.


결국 ‘논란’ ‘후폭풍’ 후 말한 당사자에게 생채기만 남기는 ‘심경 고백’은 왜 토크쇼를 통해 이뤄지고 있을까. <스타 골든벨>을 문제 맞히는 퀴즈쇼로, <강심장>을 ‘강심장 메달’ 받으려고 경쟁하는 방송으로 알고 있는 시청자는 아마 없을 것이다. 포맷만 다를 뿐 최근 예능은 스타들의 고백 없이는 진행이 안 되는 토크쇼다.

문제는 연예인을 섭외해서 입을 열게 하고, 이를 포장해 방송으로 내보내는 제작진의 태도다. 방송에 나와서 말을 한다는 것부터 이미 ‘본인’이 책임을 지겠다고 공표한 것이나 다름없지만 ‘토크’를 다루는 제작진의 방식마다 차이가 있다. 같은 이야기를 <강심장>에 나와서 하는 것과 <세바퀴>에 나와 하는 것은 다르다. 한쪽은 그날 녹화에서 한 이야기는 어떻게든 그 자리에서 결론을 맺으려 하고 한쪽은 이를 ‘이슈’로 몰고 간다. 한쪽은 왕년의 스타를 모시면 과거의 영광이나 지금 들어도 ‘혹’ 할 만한 토크를 끌어낸 후 ‘역시 당신은 여왕’이라는 식으로 거창하게 마무리하고, 한쪽은 과거의 연예인을 모셔도 그때의 영광은 과거의 것일 뿐, 그들의 현재 위치를 신변잡기 식으로 끌어내 ‘웃음’으로 마무리한다.

방송의 컬러 자체가 다른 것이니 어느 쪽이 좋다 나쁘다 할 순 없다. 이런 토크쇼도 있고, 저런 토크쇼도 있다. 제작진은 연출 방식을 선택하고 시청자 역시 취향에 맞는 채널을 선택한다. 그러니 연예인 스스로 자체 검열을 할 수밖에 없다. 제작진에게 나중에 울면서 ‘왜 그때 말려주지 않았니’라고 우는소리 해봤자 돌아오는 소리는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만합시다. 당신 말고도 눈물 고백 할 연예인은 널렸습니다”라며 ‘섭외’ 소리 뚝 끊기는 소리뿐이니.


iMBC연예 김송희 기자 | 사진 TVianDB

※ 이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를 받는바, 무단 전재 복제, 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