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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ZOOM] 그것이 사람 사는 재미 아니겠소

기사입력2009-03-06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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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금요일 오후 9시 55분 |프로듀서 유경탁 | 진행 황정민





 


공장의 기계가 멈춘 불경기 속에서도 여전히 분주한 카메라가 있다. 500회를 눈앞에 둔 KBS 장수 프로그램 가 그 주인공이다. ‘특공대’를 자처한 이들이 찾는 곳에 제한은 없다. 장소를 가리지 않고, 신속 정확하게 작전을 수행하는 특공대처럼, VJ들은 전국 각지, 때로는 국경을 넘어 각종 흥미로운 이야기를 카메라에 담는다. 우리의 일상을 만드는 다양한 이야기들, 하지만 쉽게 볼 수 없었던 이야기들, 이것이 의 목표물이다.

 


‘느리고 지루한 다큐멘터리는 가라’라고 외치는 의 모토는 카메라의 움직임에서 먼저 확인할 수 있다. 빠른 카메라 이동은 물론 미묘한 흔들림, 갑작스러운 클로즈업까지 이들의 카메라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더욱 역동적으로 만든다. 여기에 밝고 경쾌한 성우들의 목소리와 아나운서 황정민의 맛깔스러운 진행까지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하지만 가 사랑을 받는 이유가 단지 좋은 말솜씨 때문일까. 아니다. 분주하게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서 발견하는 희망의 메시지가 를 사랑받게 하는 진짜 이유이다.

 


2월 20일 방영분에는 김수환 추기경 선종 이후 고인을 기억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소개됐다. 김 추기경의 마지막을 보기 위해 전국에서 모인 30만의 추모객들. 그들은 어떤 인연으로 고인을 추억할까. 학창 시절 김 추기경을 스승으로 삼았던 중년의 여성들, 28년 동안 고인의 이발을 담당하며 점점 쇠약해지는 추기경의 안타까운 모습을 지켜봤던 이발사, 그리고 다양한 종교와 종파의 사람들, 또 그의 마지막 선행을 따라 각막을 기증하겠다는 시민들은 이렇게 입을 모았다. “그는 우리를 안내한 시대의 빛”이라고.

 



2월 27일 방영분에는 ‘우리 마을 호신 대작전’이란 제목 아래, 스스로 마을을 지키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왔다. 한 마을은 배달업에 종사하는 동네 오토바이족들이 모여 마을의 치안을 담당한다. 그들의 배달 경로가 순찰 경로가 되며, 배달이 끝나는 늦은 시간까지 그들의 노고는 계속된다. 또 여기에 경보기 달아주기 서비스까지 더해지니 꽤 든든할 법도 하다. 이들 오토바이족의 활약으로 마을의 범죄율이 감소했다고 한다. 음식도 먹고, 몸도 지키는 일석이조의 즐거움이다.

 


는 이처럼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포착함으로써 사람의 향과 희망을 슬며시 내비친다. 의 단골 메뉴인 ‘식당 찾기’ 속에서도 우리는 소소한 기쁨과 사람들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지 않는가. 2월 27일 방영분 중 ‘지상천국, 뉴칼레도니아에 가다’에서는 무척이나 인상적인 한인 부부가 소개됐다. 뉴칼레도니아에서 한국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그들은 오후가 되면 문을 닫는다. 왜? 그들은 돈 버는 일 말고도 꼭 해야 할 가치 있는 일이 많다는 게 그 이유다. 모두들 어렵다고 하는 이때, 진정 가치 있는 것을 우리가 잊은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 안효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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