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황후>부터 <해를 품은 달>까지 남다른 고퀄리티와 흥미진진한 전개,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며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온 드라마들에 또 하나의 비밀이 숨어있다?
지금은 '드라마 제목도 성형의 시대'! 시청자들의 눈에 ‘쏙’ 들어오기 위한 제작진의 치열한 사투가 담겨진 비화를 파헤치며, 명품 드라마들을 되돌아본다.
■ 정말 이랬다고? '변신 200%' 드라마들!
삼대째 국수집(가제)→ 백년의 유산
유진, 이정진, 신구, 정혜선, 박영규, 정보석, 전인화, 차화연, 박원숙, 박준금 등 연기력을 인정받은 탄탄한 중견의 배우들의 라인업이 시청자들의 신뢰를 자아내면서 시청률 30%를 넘긴 <백년의 유산>. 서울 변두리의 오래된 노포를 배경으로 삼대째 국수 공장을 운영하는 가족들의 사랑과 야망을 다룬 홈드라마로 인기리에 방영되었다.
제목은 줄거리에서 보이다시피 ‘삼대째 국수 공장을 운영하는 가족들’의 이야기인 것처럼 처음에는 ‘삼대째 국수집’이었다가 백년에 걸친 국수집의 역사를 감안한 <백년의 유산>으로 개정, 우아한 느낌으로 탈바꿈하면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화투化鬪(가제) → 기황후
여주인공 승냥(하지원)이 고려여인에서 원나라 지배자로 군림하는 기황후가 되기까지의 일대기를 그린 기황후. 가제였던 ‘화투’부터 하지원, 주진모, 지창욱, 진이한 등이 캐스팅 되면서 화려한 주목을 받았다. 화할 화(化)에 싸울 투(鬪)가 만나 생존과 권력싸움에 끊임없는 전쟁같은 시간들을 보냈던 인물들의 움직임을 압축시켰던 제목이었으나, 제목의 포커스를 여주인공 승냥에게 맞추면서 더 깔끔하게 변했다.
경쟁작 <빅맨>, <신의 선물>을 상대로 28%대의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며 51회까지 연장방송을 이어갔으며, 제목 ‘기황후’에 걸맞게 승냥을 뺀 나머지 주인공들의 처절한 새드엔딩이 마지막까지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 눈에 확 들어왔던 '모태미남' 제목들!
개과천선
많은 시청자들이 “가제일 것이다”라고 생각했던 제목을 올곧게 추진시킨 드라마 <개과천선>. 자타공인 명품배우 김명민과 김상중, 진이한, 박민영, 채정안 등 눈길을 끄는 화려한 캐스팅과 한국판 ‘법정 웰메이드 드라마’를 지향하면서 등장했다.
오로지 승률에만 모든 것을 쏟으며 냉철하고 이기적이었던 변호사 김석주가 어느 날 우연한 사고로 기억을 잃으면서 개과천선해 정의의 편에 선다는 줄거리의 이 드라마는 ‘개과천선(改過遷善.지난날의 잘못을 고치어 착하게 됨)’이라는 단어가 함축하고 있는 뜻을 끝까지 밀고나간 정통파다. 중소기업의 비애, 기름유출 사고로 인한 어민들의 수난 및 각종 금융권과 대한민국의 크고 작은 사건들을 실제 모티브로 적용한 ‘명품드라마’로 출범했지만 월드컵과 지방선거로 인한 결방으로 시청자들에게 조기종영의 아쉬움을 남겼던 바가 있다.
“대한민국의 법은 누구의 편인가”라는 진지한 고찰과 사회의 ‘개과천선’을 바라는 시청자들의 염원이 종영 당시 “시즌 2를 만들어달라”는 요청들로 게시판이 쇄도했을 정도.
보고싶다
가슴 설렌 첫사랑의 기억으로 평생동안 수연(윤은혜)의 자취를 쫓는 한 남자의 고군분투를 다룬 <보고싶다>. 제목이 의미하는 바는 줄거리에 등장하는 이들의 ‘열 다섯 살’ 기억에 있다. 감성적인 제목과 국민가요로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가수 김범수의 동명의 노래 ‘보고싶다’로 타이틀부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바가 있다.
박유천, 윤은혜, 유승호 등 연기력을 갖춘 젊은 배우들의 열연과 <해를 품은 달>에서부터 영화 <화이>의 주인공으로 차세대 국민 배우로 떠오른 여진구, 김소현이 아역을 맡아 애절하고 풋풋한 로맨스를 선사했다. (참고로 ‘보고싶다’의 의미는 아역시절부터 등장)
마지막까지 사건 추적 및 종결과 엇갈리는 인물들의 갈등이 흥미진진함을 자아냄과 동시에 시청자들 사이에서 이른바 ‘열린 해피엔딩’으로 눈길을 모았다.
■ 사실.. 너의 이름엔 '출생의 비밀'이 있어.
해를 품은 달 (원작: 정은궐 장편소설 ‘해를 품은 달)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 <규장각 유생들의 나날>, <그녀의 맞선 보고서> 등으로 온라인 독자들 사이에서 인기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정은궐’의 동명소설 <해를 품은 달>이 원작이다. 제목이 상징하는 해(日)와 달(月)은 주인공들인 동시에 우리나라 조선시대에서 왕실과 왕권을 상징하는 일월오봉도(日月五峰圖)에서 따왔다고 보여진다.(포스터 속 인물 뒤의 배경 또한 일치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조선시대 가상의 왕과 왕비에서 액받이 무녀로 추락한 연우/월의 애절한 사랑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원작은 흡입력 있는 스토리와 탄탄한 고증을 뒷받침 삼고 있다. 여기에 한가인, 김수현, 정일우를 주연으로 <경성스캔들>, <학교> 시리즈로 활동한 드라마 작가 진수완이 만나 ‘해품달 폐인’이라는 말까지 만들었을 정도.
원작과 드라마는 큰 맥락과 줄기의 스토리는 같지만 일부 설정의 차이점이 있고, 극중 ‘훤(김수현)’의 내시 형선(정은표)의 귀여운 캐릭터가 추가되면서 재미를 자아냈다.
닥터 진 (원작: 무라카미 모토카 만화 ‘타임슬립 닥터 JIN’)
색다른 소재와 탄탄한 스토리로 무장한 만화가인 무라카미 모토카의 ‘타임슬립 닥터 JIN’이라는 동명의 만화가 원작이다. 우리나라 방영 전 이미 일본 TBS에서 드라마 ‘JIN(仁)’으로 유명배우 오오사와 타카오, 아야세 하루카, 우치노 마사아키, 나카타니 미키를 주연으로 내세우면서 캐스팅부터 화제가 되었다. 또한 시즌1의 흥행으로 시즌2까지 제작되어 나오며 일본 내에서만이 아니라 국내 팬들에게까지 아직도 회자되고 있는 명품 드라마라는 평이다.
우리나라 역시 송승헌, 이범수, 박민영, 김재중 등으로 화려한 캐스팅 무장으로 출범하였고, 스토리면에서도 시간을 거슬러 과거로 간 현대 외과의사의 활약상이 펼쳐지는 큰 맥락은 같았지만, 한국/일본의 주인공답게 거슬러 올라간 시대가 달라 거기에서 나오는 차별성으로 승부수를 두었다. (우리나라 드라마에서는 조선시대로, 일본 드라마에서는 막부시대로 타임슬립한다.)
제목이 의미하는 '진(JIN.仁)'은 주인공들의 이름에 들어간다. (동시에 일본판 '진'에서는 '의롭고 자애로울 인(仁)'의 병원을 세우는 내용이 등장하기도 함)
운명처럼 널 사랑해 (원작: 대만드라마 ‘명중주정아애니’)
장혁, 장나라, 최진혁, 왕지원 주연으로 매주 ‘수목드라마 끊기’의 진수를 보여주면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던 MBC 수목미니시리즈 <운명처럼 널 사랑해>. 원작은 유명한 대만드라마 <명중주정아애니(命中注定我愛你)>로 뜻은 우리나라 제목과 같지만 스토리 전개와 연출에 차별성을 두면서 시청자들을 만족시켰다.
진초하, 진교은, 원경천, 백흠혜의 열연 못지않은 우리나라 배우들의 각양각색 활약들과 ‘원작을 뛰어넘는 한국형 리메이크’라는 찬사를 받았다. 특히 <운명처럼 널 사랑해>에서 데뷔 20년 만에 코믹연기를 선보인 장혁과 귀여움의 대명사에서 팔색조 배우로 인정받은 장나라의 폭풍 케미, 멋지고 잘생긴 동네오빠에서 해바라기 사랑으로 뭇 여성 시청자들의 가슴을 치게 만들었던 최진혁의 삼각관계가 2막까지 시청자들을 홀렸다.
다양한 매력으로 매주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는 MBC 명품드라마들의 열전!
각양각색의 스토리와 탄탄한 연기자들, 화려한 연출과 음악까지 무엇 하나 예쁘지 않은 것이 없는 MBC 드라마 속으로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iMBC연예 차연송 | 사진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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