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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자의 감성리뷰] 드라마 <마마> 속 돌인형, '이눅슈크'에 담긴 의미?

기사입력2014-08-1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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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감성리뷰’의 차기자입니다. 앞으로 저는 이 자리로 이번 주부터 시청자분들과 드라마 속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눌까 합니다. 무심코 지나쳤던 대사, 주제, 장면, 소품, 장소…그 어떤 것도 ‘감성리뷰’의 소재가 될 수 있는 거죠.
이것을 한층 더 깊게 파악해 드라마와 연결시키고, 나아가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드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저의 역할입니다. 아, 물론 감성리뷰이니 만큼 기자의 지극히 주관적인 시선이 있을 수 있다는 것. 본 기사를 읽으실 때의 유일한 유의점이 되겠습니다.
자, 함께 즐거운 드라마 속 다양한 이야기에 빠져들 준비가 되셨나요?




에피소드1. MBC 주말특별기획 <마마> 속 성스러운 돌인형, ‘이눅슈크(Inuksuk)’.


드라마 <마마>의 1회에 나온 소품 ‘이눅슈크’입니다. 첫 번째 감성리뷰에 이 소재를 들고 나오게 된 것은 개인적으로 매우 기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왜냐면 드라마 1화부터 이렇게 소품이 주제의식을 대변하는 경우는 드물거든요.

그럼 여기서 잠시 MBC <마마> 속 장면과 대사를 살펴볼까요?



지은 - "이거 되게 좋은 의미래. 보나야, 아까 네가 뭐라고 했지?"
보나 - "벤쿠버 올림픽 로고였던 '이눅슈크(Inuksuk)'. 캐나다에서는 이게 있으면 '이곳은 안전하고 편안한 곳입니다. 도움이 필요하신 분들은 언제든지 이곳으로 오세요. 행운을 드릴게요'라는 뜻이래."


이미 아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드라마에서 특히 1화와 그 초반의 10~15분은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왜냐면 ‘앞으로 이 드라마가 나타낼 줄거리와 분위기’를 모두 보여야 하는 시점이기 때문이죠. 거기다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아야 하니, 작가란 참 어려운 직업이 아니겠습니까?

자, 사설은 이만 각설하고 오늘의 아이템이 된 ‘이눅슈크’가 언제쯤 등장했나 살펴보겠습니다. 타임라인으로 11분 20초 경에 등장했네요. 역시! 적절한 타이밍에 고개를 내밀었군요. 이눅슈크의 간단한 의미 자체는 보나가 설명했던 게 맞습니다만, 명색이 감성리뷰이니 시청자들께 정보를 더 제공하는 게 좋은 일이겠죠?


‘이눅슈크(Inuksuk)’?
사실 이눅슈크는 알래스카나 캐나다 북극 지역 등에 사는 에스키모인들에 의해 처음으로 재현되고 형성되어진 중요한 산물입니다. ‘돌무지로 된 이정표’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그들이 사는 눈 덮인 들판에서 이 이눅슈크는 길을 잃지 않게 도와주는 요소였습니다. 또는 이누이트들이 겨울에 먹을 사냥감을 저장한 표식이기도 했답니다. 이것이 나아가 보나(조민아)가 말했던 ‘이곳은 안전하고 편안한 곳입니다. 도움이 필요한 분들은 언제든지 이곳으로 오세요'의 기원이겠죠.


자, 그럼 승희(송윤아)가 왜 이것을 태주네 집으로 보냈는지가 눈에 보이지 않나요? 죽을 병에 걸린 승희에게 유일한 걱정거리가 있다면 바로 어린 아들이죠. 그리고 그 아들에게 따뜻하고 행복한 가정을 남겨주고 싶어 하구요. 즉 승희는 태주(정준호)네 집이 이눅슈크가 상징하는 ‘안락하고 편안한 곳’이 되길 염원하는 마음에서 이걸 보낸 거죠.


마음 착한 지은(문정희)과 이눅슈크의 뜻을 아는 보나가 있었기에 망정이지, 다른 집이었으면 ‘누가 돌 인형을 보냈담?’하고 내버렸을 지도 모릅니다. 그럼 이 수호신은 흔히 보는 돌맹이처럼 굴러다니고 있을 테죠. 아무튼 집에 놔둔 이눅슈크의 첫 등장 씬 너머로는 행복한 태주네 집의 분위기가 함께 그려집니다. 뜻이 아직까진 잘 살아있는 느낌이 확 드는군요.


‘두 개의 수호신'?

극에서 이눅슈크가 두 번 나온다는 건 아시겠죠? 하나는 태주네 집, 그럼 나머지 하나는? 승희의 집입니다.



아담하고 복작한 태주네 집과는 달리 승희네는 그렇지 않습니다. 왜냐면 아들과 승희가 냉전 중이거든요. 갑자기 한국으로 떠난다는 엄마. 일밖에 모르던 엄마. 그리고 아빠를 찾는다고? 아들 그루(윤찬영)는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반항도 하죠. (물론 병에 걸린 승희의 사정을 모르기 때문이지만)

하지만 남은 시간까지 모두 투자해 아들에게 새로운 가정을 만들어주려는 승희의 움직임에서 아들을 끔찍이도 아끼는 엄마의 마음이 보입니다. 승희도 사실 건강만 여전하다면, 그리고 미리 아들과 보내는 시간이 소중하다는 걸 깨달았다면, 태주의 존재와 상관없이 자신과 아들 둘만이라도 이 수호신의 의미처럼 안락하고 편안한 가정을 만들고 싶지 않았을까요?



결국 전적으로 극에 등장하는 이눅슈크는 승희의 바람이 투영된 산물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태주네로 전해진 이눅슈크는 승희와 그루가 다가갈 ‘이정표’인 셈이죠. 승희는 앞으로 태주네로 자신의 아들을 받아들이도록 만들테니까요.


<마마> 포스터 속에서 승희에게서 태주네로 옮겨가는 그루가 보이시죠? 전체적인 극을 알려주면서도 혼자 쓸쓸하게 남은 승희가 안타깝네요.



자, 이로써 에피소트 1. 이눅슈크 편은 끝났습니다. 이제 드라마를 보시다가 이 돌인형이 나오면 '어라? 나왔다!' 하실 것 같지 않나요? 승희의 마음도 보일 것 같구요. 그렇게 느껴지신다면 저로썬 '대성공'입니다.

감성을 톡톡 건드리는 드라마 MBC 새 주말특별기획 <마마>. 승희와 그루, 태주와 지은, 보나의 관계가 궁금하시다면 매주 토, 일요일 밤 10시 5분에 찾아가세요.





한 가지만 더!
아래는 보나가 알려준 벤쿠버 올림픽의 로고가 된 '이눅슈크'입니다. 정말 닮았죠?^^






iMBC 차연송 | 자료참고=네이버카페 , 네이버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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