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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밤' 마동석의 캐스팅 철학 "실력보다 중요한 건 인품" [영화人]

기사입력2025-04-27 14:00
'범죄도시'로 영화계 신기록을 세운 마동석이 이번에는 악마까지 때려잡는 첫 오컬트 액션에 도전했다.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에서 마동석은 주먹으로 퇴마하는 어둠의 해결사 '바우'를 연기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마동석이 오컬트 영화를 만든 건 단지 유행이나 새로운 관심 때문은 아니었다. '범죄도시' 1편 이전, 시나리오를 고민하던 시절부터 판타지나 오컬트에 대한 관심이 있었다고 그는 말한다. 현실 베이스의 이야기를 주로 하다 보니, 판타지와 공포를 결합한 새로운 세계를 만들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고. 헐리우드는 큰 자본을 들여 이런 장르를 만들지만 그는 적은 예산으로도 색다른 오컬트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서 이번 작품을 시도하게 됐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이야기의 중심은 악마에 빙의된 인물인 정지소, 그리고 그녀와 맞서는 서현의 캐릭터에 있다. "이 영화는 정지소와 서현이 주인공이다. 나는 사이드에서 악귀들을 정리해주는 보디가드 같은 역할이다. 내 이름이 앞에 나오는 건 인지도 때문이지, 이야기의 중심은 그들이었다"고 강조했다. 정지소가 연기한 '악마에 잠식된 존재'와 그를 구하려는 서현의 대립은 영화의 가장 핵심적인 축이었고, 그 세계관 안에서 마동석은 잔당을 처단하는 인물, 즉 바우를 맡았다.

서현의 캐스팅은 소녀시대 수영과 영화 작업을 하면서 이야기를 듣고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된 결과였다. "몸에 안 좋은 건 안 먹고, 굉장히 올바른 친구더라. 저런 사람이 변했을 때 더 강한 힘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손석구가 '범죄도시2'에서 보여준 반전처럼, 에너지가 있을 거라 봤다." 서현이 평소 마동석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는 말에는 "너무 감사하다"고 답하며, 함께 일한 배우들 모두가 좋은 사람들이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현장에서 항상 맛있는 음식을 준비해 배우들과 스태프 모두가 즐겁게 촬영할 수 있도록 신경 쓴다고도 말했다.


정지소의 연기에 대해서는 찬사가 이어졌다. "만화스럽게 귀엽던 친구가 돌변했다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을 때, 관객이 '빨리 구해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길 바랐다. 세 달 넘게 빙의된 상태를 연기하는 건 정말 힘든 일인데도 지치지 않고 에너지를 유지하려 애쓰는 모습이 대단했다." 그는 이 영화가 끝나고 나면 관객들은 자연스럽게 서현과 정지소에 대해 이야기하게 될 거라고 내다봤다. "내 역할은 보자마자 다시 '마동석'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그건 원래 의도한 바다."

배우 캐스팅의 기준을 묻자, 그는 이미지에 의존한 캐스팅을 지양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배우들은 어떤 역할이든 최선을 다하면 해낸다. 그래서 좀 더 새로운 느낌을 주려고 한다. 젊은 친구들의 이야기도 계속 듣고, 다양한 연령대의 스태프들과 회의를 하며 의견을 나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마동석이라는 확실한 캐릭터를 중심에 두고, 새로운 매칭과 조화를 만들어내는 게 그의 방식이다.

곽경택 감독이 마동석에게 캐스팅 노하우를 배운다고 언급한 데 대해선, "곽 감독님과는 '통증'을 같이 했었고, 드라마에서도 같이할 뻔한 적이 있었다. '범죄도시'를 보고 왜 그 배우를 썼냐고 물어보시더라. 자기 그림에는 다른 사람이었는데 결과적으로는 훌륭했다고." 그는 배우를 캐스팅할 때 성격과 성향, 주변 평판까지 세심하게 살피며, "좋은 사람들이 좋은 작품을 만든다"고 강조했다. "실력이 좋아도 주변을 흐리는 사람은 함께하기 어렵다. 영화 촬영은 신경 쓸 게 많기 때문에, 현장이 편안하고 서로 배려하는 분위기여야 한다."라며 인성을 강조하는 이유를 밝혔다.

임대희 감독과의 작업은 서로 코드가 잘 맞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감독이 오컬트 장르에 관심을 보였고, 마동석 역시 비슷한 구상을 하고 있었기에 자연스럽게 협업이 이뤄졌다고. 그는 "이 감독은 지적을 받아도 '맞아요, 그거 안 좋아요'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런 인품이 너무 좋았다"고 평했다. 그는 임 감독이 앞으로도 재밌는 공포영화를 만들 수 있도록 첫 걸음을 함께해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초반 캐릭터의 어설픔으로 주는 유머 코드에 대해서는 관객들을 배려한 설정이었다고 설명했다. "다크히어로가 유머를 가미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넣었는데, 평가가 좋아서 유지하게 됐다. 블라인드 테스트를 통해 유머가 없는 버전도 평가를 받아봤지만, 유머가 있으면 좀 더 다양한 접근이 가능하더라."

영화 시사회에서 '피그빌리지'의 배우들이 영화를 보고 환호성을 지르며 반응했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요셉은 '다음에 꼭 잡을 수 있냐'고 물어보더라. 배우들이 끝나고 '거룩한 밤' 팀 배우들과 인사하고 싶어 했을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 변우석과의 인연도 언급했다. "백두산에서 아주 작은 역할로 함께했는데, 그 친구도 10년 넘게 고생해서 좋은 작품을 하게 되어 기쁘다. 나, 복싱 선수만 아는 거 아니다"라며 웃었다.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는 악을 숭배하는 집단에 의해 혼란에 빠진 도시, 특별한 능력을 가진 어둠의 해결사 ‘거룩한 밤’ 팀 ‘바우’(마동석), ‘샤론’(서현), ‘김군’(이다윗)이 악의 무리를 처단하는 이야기로 4월 30일 개봉한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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